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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와 어느 젊은 금융인과의 대화
전영준 | 승인 2011.11.02 03:18

 

   
▲ 사진@한나라당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발행인]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오후 7시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30-40초반의 금융인 들과 세 번째 타운미팅을 진행했다.

이날 타운미팅에는 김문호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을 비롯, 각 시중은행 직원 20여명이 자리해 홍 대표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 대표는 전날 '폭탄발언'이 이슈가 되며 곤혹을 치른 일로 시작과 함께 "어제처럼 그런 실수는 안한다, 그 발언들은 사실 그렇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나온 이야기들이 아닌데 잘못 전달된 면이 있다"며 해명하는 것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필자도 한나라당 당직을 맡고 있는 선배의 권유로 이 모임에 참석했다. 2시간여 진행된 모임을 보면서  우리 직장인들의 생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직장인들의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샐러리맨들의 평균적인 생각이 아닌가 생각은 든다.

이런 생각들이 포플리즘 선동의 좋은 재료가 북한을 이롭게 하는 세력들의 좋은 먹이감이 되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본다.

저녁 7시부터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홍 대표와의 질의응답시간에는 론스타 및 저축은행 사태 등 주로 금융과 관련된 현안이 논의됐다.

홍 대표도 현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송곳 같은 질문에 한편으로는 수긍과 한편으로는 설득을 하며 답변을 해 나갔다.

현안에 대한 토론이 끝나고 가감없는 민심을 듣기위해 기자들을 퇴장시키고 타운미팅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가감없이 민심을 듣겠다는 타운미팅을 언론에 비공개하는 것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었지만 인간미가 깃든 허심탄회한 논의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 사진@한나라당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직장인들의 급여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소감을 밝히고자 한다.

한 참석자가 "지난 해 신입사원 초봉이 삭감됐다가 올해 다시 회복됐는데, 작년 초에 입사한 직원들이 그동안 손해 본 만큼의 돈을 받을 방법이 없다, 직장인들 월급으로 그 가족들이 먹고 사는데 월급을 강제로 뗀다는 것이야 말로 공산주의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홍 대표는 "그것은 정부의 시책이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난색을 표한 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얼마를 받을지 알고 입사를 하고 나서 나중에 들어온 직원이 자기보다 많이 받는다고 그 부분에 대해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 대표는 그 참석자에게 한달 급여가 얼마냐고 물었다. 그는 “연봉이 7천만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홍 대표는 'Net:냐고 묻자, 그는 “15년차 직장인으로서 4대 보험 등 이것저것 등을 공제하면 5천 5백만원 정도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 돈으로 아파트관리비, 경조사비 애들 학원비 등 빡빡하다”며 “이 돈으로 일년에 500만원 정도밖에 저축을 못한다.”며 정부에 대해 급여의 현실화를 주장했다.

홍 대표는 한참 듣고 있다가 “난 우리 애들 한번 학원 보낸 적 없어요”라며 조금은 어이없다는 듯이 답했다.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하나는 그 참석자의 급여가 Net로 5천5백원 정도다. 그 정도의 급여라면 월 평균 5백만원 조금 밑도는 거액이다.

물론 본인이 학력 등 이력과 회사에 기여한 공헌을 고려하면 급여가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외치는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을 한다면 무조건적인 급여인상만은 무리라 생각이 든다.

일용근로자의 하루 일당이 8만원이다. 30일 모두 일해야 240만원이다. 하루 12시간 일하고 5일 쉬는 택시기사들의 한달 수입이 평균 150~200만원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점과 포장마차, 구멍가게 등 영세상공인이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일하면서 한달동안 버는 돈이 300만원 내외다.

이들은 샐러리맨처럼 주말이면 가족들과 자가용 몰고 여행을 가지도 못한다. 가족들 모임에 가지도 못한다. 친지의 경조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난 한달에 얼마벌지 자책감이 들었다. 저들의 노고와 땀을 생각하면 그 참석자의 항변이 공감을 가질 수 없었다.

직장인들은 월급이외에 다른데서 ‘가치창조’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 도전하고 노력하면 승진할 수 있는 ‘비전’이 있다. 내가 행한 과업이 ‘고객 내지는 국민’에게 보람을 줄 수 있는 ‘성취“라는 보이지 않는 희열이 있다.

월급을 많이 받으려면 많이 주는 곳으로 가면 된다. 아니면 열심히 해서 승진을 하든가 인센티브를 받으면 된다. 망발로 감방 갈 각오하고 뒷돈이라도 받으면 된다.

또 한가지, 그 참석자는 급여해서 공제하는 제 수당을 국가에 뺏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4대 보험 등 제 공제금은 결국 직장인들의 안락한 삶을 보장하는 주축들이다. 당연히 그것은 Net로 생각해야 한다. 세금은 국방, 교육, 복지, 건설 등 유용하게 사용한다.

뺏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벌어서 국가에 세금을 정당하게 내는 것이다. 국민의 의무인 것을 착취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애들 이 학원, 저 학원에 보내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통근버스 거부하고 자가용으로 출근하고, 주말에 여가를 즐기면서 어떻게 부자가 돼지

나오면서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를 못한다’는 금언을 다시한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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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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