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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한국닷컴 김준일 기자]홍준표 대표는 지난 8월 서울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뒤에도 “사실상 승리했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어처구니없는 현실인식에 할 말을 잃게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6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졌지만 부산 동구 등 8곳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이겼으니 “이겼다고도 볼 수 없고 졌다고도 볼 수 없다”는 민심과는 동떨어진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이제는 돈키호테적인 발언을 넘어 몰인정하고 비상식적인 발언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홍준표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나경원 전 최고위원에게 무안을 줬다.
그는 회의에 인사차 나온 나 후보를 보며 “인사말 하고 집에서 쉬십시오”라고 했다. 나 후보가 “홍 대표님을 비롯한 최고위원님들, 당직자 여러분 모두 한마음으로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자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도 얘기해야지”라고 했다.
나 후보가 “아! 박 전 대표님도 애 많이 써주시고, 당이 하나가 돼 감사합니다”라고 하자 홍 대표는 “집에 가서 푹 쉬세요. 수고했습니다”라고 잘라 말했고, 나 후보는 민망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홍준표 대표의 몰인정한 발언은 이번만이 아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8월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함 개함 기준인 33.3%를 넘지 못하자 사퇴한 오세훈 시장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홍 대표는 오 시장의 사퇴직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과 한 조찬 간담회에서 “(오 시장 사퇴는) 당 지도부와 상의한 일이 없고, 본인이 독단적으로 사퇴한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국익이나 당보다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당인(黨人)과 조직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어젯밤(25일) 10시쯤 오 시장이 집으로 찾아 왔기에 쫓아내면서 ‘앞으로 다시는 볼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낸 것.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보면 ‘똥 묻은개가 재 묻은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데는 홍 대표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
홍 대표는 당 후보를 선출하는 데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 나 후보를 주지 않으려고 보수를 팔며 ‘보수의 상징적인 인물’을 영입하겠다며 애드벌룬을 띄우더니 그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당내 경선이라는 흥행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데 정치공학적으로만 생각하고 초장부터 야권의 흥행에 뒤지게 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홍준표 대표의 정치이력을 보면 심오한 정치철학에 바탕을 둔 정치적 행보보다는 그때그때 자의적 편의적 정치생활만 해온 사람이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시 한반도 대운하를 집요하게 물고 넘어지며 다시 안 볼 것같이 이 대통령을 몰아세우더니 경선에서 이 대통령이 승리하자 바로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선대위의 고위직을 맡았다.
이후 2008년 총선에서 공천탈락할까 노심초사하며 친이계를 자처하며 윗 눈치보며 조용히 있다 총선에서 이기자 자기 목소리낸다는 핑계로 현 정부를 괴롭혔다.
2010년 7월 당 대표 경선에서 안상수 전 대표에게 패배하자 사사건건 딴지를 걸며 당 대표를 괴롭혔다.
홍 대표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당정협조보다는 당정분란을 획책해 관료들로부터 역시 돈키호테라는 비앙냥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동안 당내 혼란 및 분란의 주역인 홍 대표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전쟁터에 나가 지고 돌아 온 부하들을 위로는 못해 줄망정 마음 속 깊이 비수를 댔다.
비수 꼽는일은 反한나라당 사람들이 할 일이지 조직의 수장이 하면 안 될 태도다.
김구선생은 “눈 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 (踏雪野中去),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럽히지 말라 (不須胡亂行), 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 (今日我行跡),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遂作後人程)”이란 서산대사의 시를 자주 인용했다.
정치인의 행적과 수범을 강조한 말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오늘의 행동이 훗날 어떻게 돌아올지를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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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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