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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은 되고 김은혜는 안되는 관성적 이유
김진영 | 승인 2022.06.06 00:43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 상생발전 정책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방선거는 단체장 인물론 싸움
 
[김진영 푸른한국닷컴 시민칼럼니스트] 대한민국에 3가지 선거가 있습니다. 대선, 총선 그리고 지선입니다. 대선은 대통령 후보, 총선은 당 지도부가 대표적 인물입니다. 지선에서의 중앙당의 영향력 비중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이전 대선의 치열함은 지방선거 재대결 투표율 향상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총선처럼 정당 지지율을 보고 힘을 실어주자는 논리는 광역자치단체선에서 끝나는 지방선거에서는 먹히지 않습니다. 광주는 광역부터 기초까지 모두 민주당에 일방적이라 현재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에 비례하여 이번 지선 최저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달리 광주를 둘러싼 전라남도는 지선 최대투표율을 기록했는데 광역단체의 일방적인 구도와 달리 기초단체에서 무소속의 대거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심지어 전라남도 강진은 무소속 2명만 출마하여 선거를 치렀습니다.
 
천년 치 프레임 ‘여적여’의 사례
 
삼국시대를 통일한 신라, 그중 가장 약소국이었던 이 나라의 삼국통일 비결 중에는 외교력이 가장 크며 화랑제도라는 자강 개혁도 버금가는 이유로 거론되곤 합니다. 화랑제도는 원래 원화제도라는 전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남모와 준정이라는 두 여성이 원화로써 수백 명의 남성 인재 무리를 모으는 우두머리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시기하다 살인에 이르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후 남성이 우두머리인 화랑제도로 바뀌게 됩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기존 걸그룹의 재계약 관련 소식이 많습니다. 불발 혹은 재계약 그리고 일부 멤버 탈퇴로 축소 계약이라는 3가지 이유입니다. 이들은 2014~2015년도에 데뷔했던 3세대 걸그룹으로 불리는 현역입니다.
 
모든 보이그룹이 여초 팬인 것에 반해 걸그룹은 남초, 반반 그리고 여초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팬 비중이 바뀌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컨셉 변화 성공으로 인한 인기 확대로 인한 특정 편향 비중 감소도 있으며 반감으로 인한 이탈로 특정 성별 비중이 증가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걸그룹은 같은 소속사의 선배인 보이그룹의 여성 팬들이 초기 팬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그룹 데뷔 시절 무대를 보면 여성 팬들 응원소리가 큽니다. 그런데 2년 차가 되었을 때 인기가 올라가고 남성 특히 아재 팬들이 대거 유입됩니다.
 
기존 팬층에 없던 남성 아재 팬들이 추가되면 남녀 비율이 중간을 이루며 굴러가는 것이 순리였습니다. 그런데 남성 아재 팬들의 극성 때문에 그 그룹은 여성 팬들의 비율이 대거 감소한 전형적인 남초 걸그룹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남자들, 특히 극성스러운 남성 팬이 늘어난 그 그룹은 이제 여동생이 아닌 연적이 된 겁니다.
 
여자가 여자를 찍지 않는 인물론의 위력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장에서 22곳을 이겨 9곳의 민주당을 상대로 압승했습니다. 그런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초접전 끝에 패배한 겁니다. 고양, 안산, 오산, 의정부 등에서 시장은 국민의힘을 찍었는데 도지사는 김동연 후보에 투표한 겁니다.
 
김은혜가 확장성이 없는 강경 보수 이미지도 아니고 막말을 한 것도 아닌데 김동연이 약 0.1% 차이로 도지사에 당선됩니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서울에서 한명숙을 상대로 역전승을 했던 오세훈의 상황을 연상케 합니다.
 
정작 이번에 서울시장 4선에 성공한 오세훈은 그 당시의 교훈을 통해 서울시 모든 동 단위에서 1위를 기록한 압승을 거뒀습니다. 구청장 후보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덕을 보고 25곳 중 17곳에서 승리했습니다.
 
김은혜와 오세훈은 행정 경험을 빼면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방송 경험이 풍부하고 가정 문제도 없으며 어려웠던 시절 스토리를 앞세워서 표를 받으려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오세훈은 외모가 준수한 남성이라 여성들이 적대하지 않지만, 김은혜는 외모가 또 준수한 게 도리어 여성들의 적대감을 일으킵니다. 박근혜처럼 부모님 피살이라는 연민의 여지도 없습니다.
 
지방선거가 생긴 이래 이전의 한명숙이나 지금의 김은혜나 유리천장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프레임입니다. 흔히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주부들끼리 지역에서 오프라인 모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자식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면 남의 자식 자랑하는 얘기도 듣게 되고, 자기 자식과 비교했을 때 부러움과 동시에 기분이 썩 좋지 않게 됩니다. 그다음 심화 단계에서는 질투심이 발동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스스로가 유리천장 깰 의지가 없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여성 후보가 외치는 페미니즘을 외치면 오히려 자살행위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혹자는 이번 선거에서 3위 후보 강용석과의 단일화하지 못한 것을 비판합니다. 경기도지사 후보 김은혜를 비롯해 입당부터 받아주지 않았던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판합니다. 이런 문제는 윤석열-안철수의 급작스러운 단일화로 인한 부작용으로 접전이 벌어졌던 지난 대선의 사례로 반박합니다.
 
애초에 강용석이 처음부터 나와서 5% 내외로 분탕 친 것부터가 민주당 색이 옅은 김동연 측의 구도 싸움에서 해볼 만하다는 여지를 만들어 준 게 결과론적 원인입니다. 저는 근본적 원인을 말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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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wwwawwwa3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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