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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권세가의 무덤
김성춘 | 승인 2009.05.19 16:38

한국에서는 「주식시장이 개미들의 무덤이다.」라고 일찍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만치 주식의 매집세력들이 일반인들을 낚아채거나 떨어뜨리기 위해 갖가지 묘책과 기계를 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의 뜻은 알겠는데 「대한민국이 권세가의 무덤」이라는 말에는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것이다. 이하 이 말을 풀어보고자 한다.

요즘 신문이나 lcd관을 통해 보는 「박연차게이트」는 사람은 일단 행세깨나 하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안 되면 최소한 행패라도 부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정도만 되면 사람들이 알아서 저 「이것은 마치 한나라 고조 유방이 크게 한 번 소리치자 함곡관도 지키지 못했다. 진나라 무사들과 용맹한 장수들이 나라를 파는 것이 다투듯 하며 항복하면서 서로 늦을까 두려워했다.」라는 말처럼 미리 기기 때문이다.

어디 이뿐인가? 「문지기는 일부러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나는 재배하고 일부러 꾸물거리며 ,일어나지 않다가 일어나서는 예물을 올리고, 주인은 일부러 받지 않고, 나는 단호하게 받을 것을 청하고. 나는 또 재배하고 일부러 꾸물거리며 일어나지 않다가 일어서서 또 대 여섯 번 읍하고 나온다.」는 말이 봉건왕조 아닌 민주국가에서도 여전히 통용된다는 사실이다.

보통 김씨 이씨들이라면 오히려 잘못도 「뷰티 포인트」일 수도 있고 털털함도 될 수 있지만, 그 자리가 공인이고 또 많은 사람들의 생사존망 이해득실이 걸린 것이라면 그것은 아닌 것이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청와대 안전기획부 검찰청 국세청 경찰청 등 권부이기 때문에 책임과 의무도 유독 큰 곳이 다. 왜 나라가 부패하고 반목이 극심한가? 누구를 용의자로 대하고 누구를 피의자로 대하는 것은 작은 문제일 수도 있다.

그 근본을 알아야 하는데, 귀결은 정신의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정신이 없고 설사 있다고 해도 아주 흐려졌다. 가까운 한말이나 일제 강점기만해도 물질은 궁핍했으나 정신은 살아있었다. 그러나 공전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지금의 사람들에게 윗사람이나 아랫사람 모두 정신은 나가고 탐욕만 들어온 것이다. 최영장군 같이 김용의 반란 때 그가 가지고 있던 많은 금은보화에 대신들은 쭈뼛거렸으나 장군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그 정신이 아쉬운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궤변과 술수의 정치로 인해 물결을 타는 물오리에 지나지 않고 먹이를 다투는 닭과 오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천리마나 황곡(하루에 천리를 나는 새)으로 알았으며 국사대접시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과 지연 학연 혈연이 같다라는 이유로 그들의 부류나 아류들을 중용하고 중책을 맡겼으니 언사가 사나운 백면서생이거나 줄타기의 명수들뿐인 것이다. 아무리 옥석이 구분이 안 된다하지만 이들은 우리 무지렁이들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시계 제로인 것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다석선생의 제자 박용호의 「무성한 열대림에도 〈꼭대기의 수줍음〉」이란 것이 있어 맨 위에 있는 잎들은 아래쪽에 있는 잎들이 태양광선을 쏘이도록 공간을 내주기 위해 잎을 오무린다.」는 말은 생소할 것이며. 「효도의 대명사 증삼이 승모(勝母, 어머니를 이기다의 뜻」라는 마을에 들어가지 않고. 묵자가 조가(朝歌. 弔歌?)라는 도시에서 수레를 돌리며. 공자는 도천(盜泉)이라는 샘 옆을 지날 때 눈길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우습게 생각할 것이다.

-그만치 우리는 옛사람들에게 패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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