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한나라당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패는 예상한대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즉각 반영되었다.
2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 주 33.8%보다 5.4%포인트 낮은 28.4%를 기록했다.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보수층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론을 놓고 불만이 야기된 결과로 본다.
불안을 느낀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표 측 핵심인사라는 사람이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 보궐선거에 "박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다.
다른 친박 의원도 "이번 선거는 직접 나서지 않았던 주민투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는 데는 한 가지 단서가 붙어 있단다.
'보궐선거가 지난 24일 서울시 주민투표처럼 무상급식을 둘러싼 대결구도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가 무상복지 싸움으로 흐르면 박 전 대표가 나설 수 없다”는 게 친박 인사들의 말이란다.
박 전 대표가 이같은 판단을 한 것은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조차 박 전 대표가 주민투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데 대한 비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10.26재보선에 이런 저런 이야기할 필요 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없어도 보수는 대동단결하여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작년 지방선거 투표율보다 높게 나왔다.
25.7%는 그냥 얻은 수치가 아니다. 야권 및 좌파시민들의 극렬한 투표반대 운동에도 불구하고 얻은 수치다. 또한 공휴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온 수치다.
투표 전날 박근혜 전 대표는 기자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도울 용의가 없냐고 묻자 “ 서울시민이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전 대표로서 또한 당인으로 “강 건너 불 보듯 구경” 한 사람이 이제와서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 먹으려고 달려들려 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급식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치는 것과 오세훈 시장이 시장 직을 거는 것 모두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언제 박 전 대표가 무상급식에 대해 의견을 내 놓은 적이 있는가. 또한 오 시장 서울시장 그만 두는 것 안 된다고 필자는 들어 본적이 없다.
박근혜 전 대표는 뒷짐을 지고 유승민 의원이 무상급식과 주민투표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판 한 것 밖에 듣지 못했다.
박 전 대표측은 10월 보선이 '서울시 주민투표의 재판(再版)'이 되는 데 대해선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번 10월 보선도 ‘무상급식’이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주민투표 결과 투표함을 개봉 못해 오세훈 안 만 부결된 것이 아니라 곽노현안도 부결된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상급식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되는 것은 정해진 이치라 무상복지 싸움으로 흐르면 박근혜가 나설 수 없다고 하니 나설 기회 당연히 없을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작년 말부터 '복지'를 자신의 2012년 대선 공약의 핵심 어젠다로 내놓고 있다. 그런데 ‘복지’는 박 전 대표의 핵심 어젠다가 아니다. 지도자의 고민에서 나온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아니다.
몇 년 전부터 민주노동당이 내놓았고 작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그것을 가공하여 선거공약으로 선보인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반대한 것은 박 전 대표 측 생각대로 아이들 밥그릇 문제를 놓고 야당과 이념 대결을 펼치고자 한 것이 아니다.
무상급식 뒷에 숨어 있는 망국을 위한 ‘과잉 포플리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야당은 밥한 끼에 예산타령하며 인색하다고 맹공을 펼치고 있지만 이어지는 무상보육, 무상의료 거기다 반값등록금 까지 통과시키려 당론으로 정했다.
6.25 전쟁때 낙동강은 대한민국의 존재를 가름하는 전선이었다. 그 전투에서 수많은 유엔군과 국군이 숨졌다.
그까지 낙동강 왜관철교가 뭐 대단하다고 그 많은 피를 흘렸는가. 그것이 무너지면 부산이 바로 함락되기 때문이다. 부산함락은 대한민국 패망이었다.
무상급식 한끼 별것 아니다. 그러나 숨어 있는 대한민국 패망주의자들의 의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재정 걸더 나게 하여 부도국가로 만들고 젊은이들 의타심 키우게 하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무감각주의로 만들려고 하는 의도다.
박근혜 전 대표는 괜한 걱정 안 해도 된다. 당신이 없어도 215만이 넘는 양식 있는 시민이 결집했고, 이 힘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결정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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