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기업경영에서 손 떼라!

[김정욱 국가교육국민감시단장]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이한 언행에 대해 소박한 삶을 사는 일반인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지난해 12월 29일 모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파탄지경에 이른 본처와의 부부관계를 낱낱이 밝혔다. 6년 전 불륜으로 맺어진 내연녀와 혼외자식을 두었다는 내용까지 공개했다.

그러더니 이튿날 30일에는 과거에 작성했다는 이혼소장을 통해 상대를 비난하는 언론플레이까지 하고 나섰다. 공적인 공간에서 보면 정상으로 보기 어려운 엽기적인 모습이다.

두 여인과 최태원 회장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일반인은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이렇게 추하고 타락한 재벌총수의 가정사가 언론을 통해 전 국민에게 하루 종일 노출되고 있는 현실을 정상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는 국내 5위에 드는 재벌그룹의 총수다. 사면을 받아 석방된 지 반년도 되지 않았다. 경제를 살리라고 특별 사면을 받아 풀려났는데 본처를 내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내연녀와 혼외자식에 대한 당당함도 엿보인다. 간통죄 폐지가 그에게는 복음과 같이 들렸나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학생들에게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인성교육진흥법까지 제정한 나라가 아닌가.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걱정스럽다.

인간 최태원!

그는 말하기를 “기업인 최태원이 아니라 자연인 최태원으로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그가 재벌그룹의 총수가 아니라면 편지 한 장이 우리들의 귀를 더럽힐 수 있었을까? 어이없는 논리로 자신의 행동을 애써 미화하고 있다. 자신의 말대로 기업에서 손을 떼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우파 시민운동가들은 역사바로세우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고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기업은 노동착취로 배부른 자들’이라고 왜곡하는 좌편향 교과서를 고쳐야 한다고 말이다.

이병철, 정주영 등 기업가 정신을 가진 위인들의 이야기가 역사교과서에 왜 등장하지 않느냐고 국민들을 설득해 왔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회가 평등한 경쟁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가르쳐야 함을 거리에서 호소했다.

최태원 회장!

그의 편지 한 장이 이러한 노력들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수많은 아스팔트의 외침이 하루아침에 거짓이 되어 버렸다.

이처럼 못된 기업가, 비윤리적인 기업가가 운영하는 재벌이 국가경제를 주무르도록 허용한다면 우파의 국가사회를 보는 가치관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어렵다. 그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을 뿐 자수성가한 기업가도 아니지 않는가.

그는 재계 5위 안에 드는 재벌 총수다. 신중하지 못했다거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야단을 맞을 위치가 못된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하며 편지를 보냈을까? 그는 온 나라가 시끄러울 걸 짐작하지 못했을까?

그래서 그의 행동에 더욱 화가 치민다. 모욕감을 느낀다. 이런 행동을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그 자만심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에게 이처럼 우습게 여겨지다니!

자식을 위해 야구방망이를 들었던 한국화약 회장, 근로자를 머슴처럼 무릎 꿇렸던 대한항공 회장의 딸, 이들을 용서한 국민들이 우습게 여겨지는가 보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국내 선두의 대기업 그룹 SK! 우리 국민은 또 용서해야 하나? 자본주의가 잉태된 밭은 윤리적인 청교도 정신이었다.

윤리를 떠난 자본주의는 사이비 자본주의다. 국민적 불매운동을 해서라도 이런 부류의 금수저들이 없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김정욱  ceongwkim@gmail.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