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사진@lpga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박인비가 2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2015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서 4라운드 중반까지 1위를 달리던 고진영(20·넵스)에게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통산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3라운드까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초반부터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이글 1개에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후배 고진영(20·넵스)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7번부터 10번 홀까지 연속으로 4타를 줄이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고, 파5 14번 홀에서 이글을 쳐 11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 고진영과의 타수 차이를 1타로 줄였다. 이어 16번 홀에서 버디를 쳐 1타 차이로 앞섰고 17번, 18번 홀을 파로 잘 막았다.

역전을 허용한 고진영은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박인비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6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페이스를 잃고 먼저 경기를 마친 박인비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박인비의 무서운 역전 우승은 강철 멘탈과 기량,체력 그리고 좋은 인성,안정적 생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소렌스탐을 능가하는 위업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진영은 어린 나이에도 실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해 갤러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진영은 이날 2위로 약30만불을 획득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한 선수가 생애 4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는 대단한 업적으로, 아시아인으로서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여자브리티시오픈은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이다.

박인비는 2008년 유에스(US)오픈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3년에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엘피지에이(LPGA) 챔피언십,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3개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이상 미국), 카리 웹(2001년·호주), 아니카 소렌스탐(20003년·스웨덴)까지 6명이 있었다.

박인비는 한국서 태어나 12살 때부터 미국에서 살면서 원어민에 가까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19세 때 US 오픈에서 우승한 후 4년 가까이 인고의 세월을 보낸 그녀는 스윙 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전 한국 PGA 프로와 함께 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한편,박인비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20개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12승을 합작해 2006년과 2009년에 세운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또한 리디어 고 2회, 이민지 1회 등 한국계를 포함하면 20개 대회 중 15개 대회를 석권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뉴질랜드 거주 동포 리디아 고(18)가 8언더파 280타 공동 3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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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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