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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스톱.사진@온라인커뮤니티 | ||
[이종호 과학국가박사]고스톱이 이 땅에 들어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스톱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960년대 말이며 대중적인 놀이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부터이다. 1980년대부터는 아랫사람과 윗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로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고스톱의 규칙도 당시의 사회 및 정치상황에 따라 ‘변형고스톱’이 등장했다. 사실 고스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변형고스톱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스톱이 한창 유행할 때 변형고스톱이 무려 20여가지가 되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한다.
변형고스톱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이 이른바 ‘정치풍자 고스톱’과 ‘사회풍자 고스톱’이다. 또한 정치풍자 고스톱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이 ‘인명 고스톱’이다. 인명고스톱의 창안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이 팬들의 흥미를 끌면 계속 이용되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지고 만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고스톱의 등장을 당사자가 환영할 리는 없고 특히 창안자의 시각에 따라 왜곡 풍자된 점도 있을 수 있지만 인명고스톱은 당시의 정치 사회의 한 단면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고스톱이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대중의 욕구에 의해 얼마든지 규칙이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스톱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독박’과 ‘싹쓸이’ 등의 독특한 규칙이 주는 재미 때문이다. 임재해에 따르면 원래 고스톱에는 이런 규칙이 없었는데 ‘독박’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싹쓸이’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생겼다.
인명고스톱은 ‘싹쓸이’나 ‘설사’를 했을 경우 그 규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변형고스톱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박정희 고스톱은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몰고 온 원인 중의 하나인 3선 개헌에 맞추어졌다. 속칭 ‘박통고스톱’이라고 불리는 변칙은 ‘쓰리고’를 불렀다가 실패했을 경우 보통은 ‘나가레’라 하여 무승부로 처리되지만 박정희 고스톱은 ‘쓰리고’를 부른 쪽에서 3곱을 나머지 두 명에게 바쳐야 한다. 시행해서는 안 될 3선 개헌(쓰리고)을 했다는 벌칙이다.
전두환 고스톱(전통 고스톱)은 싹쓸이했을 경우 피를 한 장 기증 받는 일반 규칙과는 달리 상대의 의사와 관계없이 상대방이 이미 갖고 있는 패 중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패를 한 장 씩 마음대로 빼앗아 오는 규칙이 적용된다. 즉 청단을 하고 싶으면 상대방이 소유한 청단, 광으로 나고 싶으면 광을 빼앗아 올 수 있다. 따라서 싹쓸이 한 번이면 단숨에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 이는 5공을 탄생시킨 전두환 대통령이 5‧18 싹쓸이로 정권을 장악했다는 민중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 고스톱’이 공안당국의 단속대상이 되자 상가 에서 쉬쉬하면서 이 고스톱을 쳤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두환 뒤를 이은 노태우는 고스톱 규칙을 바꾸는 것보다 풍자가 더 유명하다. 노태우는 주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치다가 다 잃는다는 것으로 대표된다. 그런데 어쩌다 땄을 땐 다 잃었으니 오히려 개평 좀 달라고 발뺌한다고 비아냥된다. 노태우가 수많은 비자금을 갖고 있지만 이를 역으로 부정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
최규하 고스톱은 12‧12 사태를 만난 당시의 대통령을 풍자한 것으로 싹쓸이를 했을 경우 피 한 장씩을 받는 것이 기본 규칙인데 이때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피 한 장씩을 바쳐야한다. 주객이 전도된 상태인데 이것은 한마디로 실권을 잃은 딱한 처지를 풍자한 고스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민우 고스톱은 3점을 나도 마음대로 ‘고’를 할 수 없고 나머지 두 사람에게 ‘고’와 ‘스톱’ 여부를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 두 사람이 합의하여 고나 스톱을 결정하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고스톱과 김대중 고스톱도 흥밋거리이다.
매일 입버릇처럼 ‘학~실이 따겠다’고 하지만 매일 잃는다. 고스톱 규칙을 아직도 몰라 그냥 그림만 보고 친다고 한다. 그런데 김영삼 고스톱의 백미는 한때 마음을 비웠다면서 신민당을 관리했다는 것을 풍자하는 것으로 김영삼의 고스톱은 선(총재를 상징)이 되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패를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선은 그 중에서 가장 껄끄럽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그 판에서 죽을 것을 명령한다. 문민독재라는 비판을 받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독선을 풍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대중 고스톱은 그의 불출마선언 번복을 상징한 것으로 점수가 나면 일단 스톱을 불러 다른 사람의 패를 확인한 다음 본인에게 유리하면 다시 고를 부를 수 있는 규칙이다. 또 다른 규칙으로는 고를 불렀다가 종전과 같이 취소할 수도 있는 것은 물론 상대 선수가 점수를 나도 ‘고’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불출마선언을 뒤집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행태와 호남의 영원한 ‘군주’를 풍자한 규칙이다. 민중은 군사독재라는 5공 체제에 맞서 싸운 야당 기수들이라 하여 한없이 긍정적으로만 본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행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풍자하였다.
김 대통령의 세 아들이 각종 국정개입과 농단으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것을 빗대어 만들어진 고스톱도 유행했다. 홍단을 가진 사람이 판돈을 싹쓸이하는 ‘홍3고스톱’이 등장한 것이다. 청와대의 일부 비서들이 대통령 일가의 비리와 이권 개입 등으로 구속되자 청단 패를 쥔 사람이 고스톱 판을 싹쓸이하는 ‘청단고스톱’도 등장했다.
홍3삼고스톱보다 한술 더 뜬 ‘28고스톱’도 유행이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이 고스톱은 김 대통령 가족을 상징하는 홍띠 4패(4자, 5자, 7자, 12자)를 다 먹을 경우 이를 모두 더한 숫자인 28점이 난 것으로 친다. 대형사고를 유도하는 것이지만 홍띠 4패로 나면 광을 판 사람의 경우 판 광의 숫자만큼 28의 배수로 돈을 물어내야 한다. 광을 판 사람에게 벌칙을 가하는 고스톱은 사상 처음으로 ‘국민의 정부’를 믿었다가 발등을 찍힌 것을 나타낸다.
노무현 고스톱은 ‘흔들기’의 변형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패 3장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흔들기’를 하는데 여기서는 따따블(4배)을 쳐준다. 또 다른 변형 고스톱에서는 아예 흔들기를 인정하지 않는다. 민주당 국민경선에 의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고도 여전히 후보 위치가 흔들리는 현실을 빗댄 것이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하자 고스톱의 규칙도 바뀌었다. 노무현 고스톱은 게임 시작 전에 각자 일정한 금액을 내 기금을 모은 후 판이 끝날 때 ‘멧돼지’를 비롯한 홍싸리 넉장을 모두 먹은 사람이 기금을 독차지하는 방식이다. ‘멧돼지’가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것은 치열한 선거 운동 당시 ‘희망돼지 분양사업’이 노무현 당선자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무현 고스톱은 노무현이 ‘분배의 논리’를 강조하는 만큼 기금을 차지한 사람이 그 때까지 돈을 가장 많이 잃은 사람에게 기금의 절반을 나눠줘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과 연합전선을 펴다가 투표 몇 시간 전에 노무현과의 연합을 파기했던 정몽준을 모델로 한 ‘몽 고스톱’은 몽을 상징하는 11자(동)의 ‘동광’패를 먹으면 이른바 ‘꿈은 이뤄진다’로 스톱할 수 있다. 동광 한 장에 3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비광’패까지 곁들이면 5점으로 뛴다. ‘비광’은 ‘히딩크 고스톱’에서 2002년 한국 축구팀을 4강까지 올려놓은 히딩크를 상징하는 패이지만 막판에 선거판을 흐리게 했다는 비난이 일자 더 이상 유행하지는 않았다.
인물을 대상으로 만든 고스톱의 유행을 지나자 종전의 원형 고스톱과 판이하게 다른 고스톱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대형 참사(큰 점수)를 유도한 규칙이 많이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고스톱에 큰 점수가 나도록 고안된 것은 곧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한탕주의 소산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아직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주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부동산이나 증권 투기로 부를 축적하는 졸부가 줄지 않고 있다는 데서 증명된다.
성인 오락이 부족한 우리 사회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변형고스톱으로 ‘이주일 고스톱’, ‘뷔페 고스톱’등이 있다. 사회풍자 고스톱은 게임의 규칙 대부분이 승부보다는 오락적 요소에 치중해 있다. 이주일 고스톱은 ‘뭔가 보여 준다’는 말에 따라 싹쓸이를 하면 상대의 패를 볼 수 있으며, 뷔페 고스톱은 기리 패를 흐트러트리고 뷔페 음식을 골라먹을 때처럼 뒤집고 싶은 패를 골라 뒤집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규칙은 기술보다는 순전히 운이 작용하는 게임이 되어 폭소를 자아낸다. 한마디로 도박용이 아닌 오락용으로의 구실을 톡톡히 한다. 이와 같이 고스톱은 민중의 애환을 솔직하게 드러낸, 세계에 유래 없는 놀이라 하지 않을 수 있다. 고스톱이 정치나 사회적 부조리의 비판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면 맹목적으로 고스톱 망국론을 내세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놀이에 대한 자부심
고스톱이 절묘한 놀이라는 것은 놀이에 들어가기 전에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끼리 협의하여 이미 개발된 수많은 규칙 가운데 적절한 것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때로는 새 규칙을 만들어 넣기도 하고 잘 알려진 규칙을 제외시키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규칙의 골격은 유지한다. 규칙은 마을에 따라 다르고 세대와 직업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고스톱이 지역이나 연령 또는 직업에 따라 알맞은 규칙들이 정해진다는 것은 공동체의 다양한 개성과 특수성을 인정한다는 뜻으로 고스톱이야말로 규칙의 규칙까지 세심한 배려를 고려한 민주적 놀이임을 알 수 있다. 민중의 놀이에서 고스톱만큼 민주성을 갖고 있는 것이 있으면 말해보라는 대중의 항변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스톱 자체를 건강한 놀이로 여기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데서나 고스톱을 친다는 것이다. 이는 고스톱이 어느 장소나 좁은 공간에서도 판을 벌일 수 있을 만큼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뜻도 된다. 놀이에서 고스톱만큼 좁은 장소에서 여러 명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스톱을 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되면 됐지 단점이 될 수는 없다.
더불어 고스톱의 폐해로 자주 지적되는 것은 고스톱판을 벌리는 사람들이 밤샘을 한다는 것이다.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놀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고스톱만이 밤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 놀이는 밤새워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고대의 축제를 보면 ‘남녀노소가 밤낮을 쉬지 않고 며칠 씩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춤추었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고려 사람들은 60일에 한 번, 일년이면 여섯 번을 밤을 꼬박 새우며 놀았다고 김경훈은 설명한다. 온 국민이 60일마다 백야의 축제를 벌였던 것은 그 날은 육십갑자로 세어 경신일(庚申日)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당시의 도교에서는 이날 아무런 형체도 없이 사람의 몸에서 기생하는 삼시충(三尸蟲)이란 녀석이 사람이 잠든 틈을 타서 외출을 한다고 믿었다. 사람의 몸에서 빠져나온 삼시충은 곧장 하늘로 올라가서 옥황상제를 만난다. 그리고 지난 60일 동안 자신이 숨어 지냈던 몸의 주인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낱낱이 고해바친다. 그러면 옥황상제는 죄질에 따라 벌을 주는데 그 벌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날 삼시충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아예 밤을 새워 술을 마시고 놀았으며 이것을 경신수야(庚申守夜)라고 했다.
도교에서는 하늘이 내려준 사람의 수명을 120년으로 보는데 죄를 지으면 그 수명이 단축된다. 옥황상제가 사람의 죄를 다 알지 못하므로 사람마다 삼시충을 심어놓고 60일마다 죄질에 따라 최하 3일 최고 300일까지 그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켰다고 한다.
도교 신앙에서 비롯된 경신수야는 원래 중국 송나라에서 행해지던 풍속을 고려가 받아들였는데, 왕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가지 전 국민이 다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경신일의 축제 전통은 조선시대의 영조시대까지 이어졌다. 탈춤도 저녁에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에 먼동이 틀 때라야 판을 거두며 ‘횃불놀이’, ‘강강수월래’ 등도 밤늦게까지 한다. 밤샘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이들 놀이 모두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많은 사람들이 고스톱 자체를 건강한 놀이로 여기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데서나 고스톱을 친다는 것이다. 이는 고스톱이 어느 장소에서도 판을 벌일 수 있을 만큼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뜻도 된다. 놀이에서 고스톱만큼 좁은 장소에서 여러 명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스톱을 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되면 됐지 단점이 될 수는 없다.
물론 언론이나 지식인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데도 버젓이 고스톱 판을 벌리면서 돈을 거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 역시 식견 없는 사람들의 책임이지 고스톱 자체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더구나 고스톱이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돌아 경로당마다 화투를 돌린 적이 있다. 카드나 화투 놀이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과 같이 손 자극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데는 많은 의학자들이 동조하고 있다.
고스톱을 덮어놓고 저질의 놀이나 국적불명의 도박으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보다 건강한 놀이전통을 갖도록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골프나 스키, 수상스키 같은 값 비싼 놀이만을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화투는 어느 장소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값싼 놀이라 하여 무시해서는 안 된다.
결국 고스톱을 대한민국 국민 거의 대부분이 즐긴다는 것은 그만큼 놀이로서의 장점과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고스톱을 친다고 해서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다. 어느 게임이나 놀이와 마찬가지로 고스톱도 도박이라는 멍에로 빠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유혹을 뿌리치고 고스톱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볼 때 고스톱보다 더 좋은 놀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스톱을 제대로 알고 대접한다면 고스톱이 망국병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화투가 일본식으로 되어 있다 하더라도 개선책은 생각보다 쉽다. 일본식 화투 그림에 식상한 사람은 그림을 우리 것으로 바꾸면 된다. 최동식 교수는 종래의 화투를 변형한 ‘우리 화투’를 비매품으로 제작하여 친지 등에 나눠 준 결과 상당한 호평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3월을 의미하는 일본국화 벚꽃은 철쭉꽃으로 바꾸었고 보통 똥이라 불리는 11월의 상징은 오동잎과 순을 보다 강조했고 12월의 광은 눈 내린 집 앞에서 길조로 불리는 까치와 함께 서 있는 선비 그림으로 교체했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로 바꾼 화투도 유행하고 있다. 일본 훈장의 일종인 어깨띠에서 나온 청단과 홍단을 창과 깃발로 바꾸었고 일본 국화인 벚꽃은 동백으로 교체해 놓았다. 종래의 일본식 화투 그림을 우리 전통 민화나 사군자로 바꾼 주체성 있는 화투가 계속 등장한다면 화투의 왜색 시비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화투는 결국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만들어 갈 의무가 있다. 우리 정서나 문화에 맞지 않는 것은 서슴없이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학자들은 이제 고스톱에 대한 불명예를 벗겨주고 필요하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고스톱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더구나 서양인들이 즐기는 트럼프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말에는 나름대로 우쭐함이 생길 것이다. 세계의 오락을 한국이 이끌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고스톱에도 삶의 지혜가… 우하하하!」, 박현수, 문화일보, 2009.01.22
『뜻밖의 한국사』, 김경훈, 오늘의책, 2004
| ■ 이종호 과학국가박사
'노벨상이 만든 세상',‘로마제국의정복자 아틸라는 한민족’등 85권의 과학 도서를 저술했다. 현재는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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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이종호 mystery123@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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