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의혹으로 곤경에 빠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분하고 설움에서, 먹고사는 것으로 걱정 안하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이었다. ‘그런 것으로 자살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며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2011년 2월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노무현 시대의 가치를 " 많이 가진 사람, 많이 배운 사람뿐 아니라 못 가진 사람, 못 배운 사람도 함께 누리고 함께 행복한 사회를 뜻한다. 그런 세상으로 가고자 한 것이 그의 정신과 가치다."라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9월 회갑을 앞두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개당 1억원이 넘는 명품 시계 2개를 선물받았다. 그 손목시계는 ‘스위스 P사 명품 시계’로 보석이 박혀 있는 국내에 5~6개밖에 없는 명품 중 명품이었다.

박연차 전 회장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한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대검중수부에 출두해 “집사람이 몰래 시계를 받아 보관하다가 작년 박연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집 근처 논두렁에 버렸다. 왜 버렸는지는 집사람에게 물어봐라”라고 대답했다.

당시 뉴스를 접한 네티즌은 “금속탐지기를 가지고 봉하마을에 가서 시계를 찾아내자”는 글까지 올리며 노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

노무현 전대통령 딸 노정연씨는 미국의 고급주택 매입중도금 1백만불를 어머니 권양숙씨로부터 환치기를 통해 받아 구매했다. 검찰은 지난 8월24일 노정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해 불구속 기소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9일 오전 브리핑에서“문 후보의 취향을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문 후보의 명품 소파에 이어 명품 점퍼, 명품 안경, 명품 양말 등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이러다가 ‘이런 서민을 찾습니다’라는 광고가 나올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앞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고 속에서 문 후보가 앉아있던 의자가 "정가 4500달러, 15%할인해도 3800달러 가량의 제품"이라며 "문 후보가 앉은 의자는 H사의 400만원짜리 정품"이라는 주장글이 게재돼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나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본인의 트위터"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원에 산 중고입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숙씨의 해명에 네티즌들은 “판매인이 김정숙씨에게 판매한 것이 아니라 기부했다고 본다”며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깨끗한 후보, 서민 후보를 자처해 문 후보는 2004년 5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S빌라를 2억9800만 원에 매입하고도 관계 당국에는 1억6000만 원에 구입한 것처럼 신고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휩쌓였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가지고 있는 계약서에는 2억98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며 “등기 업무를 대행한 법무사 사무소가 당시 법률에 따라 시가 표준액 1억6000만 원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은 그동안 고위 공직자들이들로부터 인사청문회 때마다 듣던 말로 결국 그들은 중간에 낙마했다.

민주당은 다운계약서 작성을 문제 삼아 후보를 낙마시킨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앞뒤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 국민들 에게 손으로 달을 가리는 위선적인 변명이었다.

또한, 문 후보가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해 600여만 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도 문제지만 서민이 아니면서 서민이라고 주장하는 그 이중적 사고방식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

고 이병철 회장은 귀족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가 평소 최고, 초일류를 꿈꾸고 사는 경영방식이 생활행태와 일치된 삶을 살았기에 그를 사치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비판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후보나 고급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명품을 사용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고 이병철 회장처럼 가치와 행동이 일치된 삶을 산다면 비판 받을리가 없다.

그러나 " 많이 가진 사람, 많이 배운 사람뿐 아니라 못 가진 사람, 못 배운 사람도 함께 누리고 함께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 표리부동한 삶을 산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지도자의 리더십 자질 중 “판단력, 추진력, 의지력,설득력”등이 있지만 가장 큰 으뜸은 아마 ‘가치의 일관성’이라 본다.

최소한 본인이 추구하는 생각과 실제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이 일치될 때 내가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 것이며 국민들의 칭송을 받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분하고 설움에서, 먹고사는 것으로 걱정 안하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그런 세상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신과 가치라 했다.

자기의 잘못을 비판받은 것에 대해 설움에 복 받쳐 분한 마음을 갖았으며, 먹고사는 것으로 걱정 안하는 세상을 운운하다 돈 많은 정상배에게 뒷돈을 받았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며 자기를 낳아 준 정당을 지역정당 및 부패정당이라 매도하며 당을 깨부시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다.

문재인 후보는 가치의 일관성을 갖고 살지 못한 위선적 행동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앞으로는 ‘서민후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해야 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