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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탈당선언, 실패한 패장이 정계은퇴 하지 않고 갈 곳은
전영준 | 승인 2012.05.20 17:33

   
▲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20일 자유선진당 탈당을 선언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이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아왔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창당 후 고락을 같이 해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를 믿고 힘을 보태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가슴으로부터 뜨거운 고마움과 고별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탈당이유로 "그동안 몸담아왔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개명을 하게 될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의 변을 발표하면서 정계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탈당 선언이 사실상 정계 은퇴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으며 새누리당에 입당할지, 아니면 새로운 당을 창당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 전 대표의 자유선진당 탈당으로 본인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물 건너 갔다고 본다. 대선에 출마할 명분도 세력도 없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첫째 새누리당에 입당하여 상임고문을 맡아 충청권을 대변하는 맹주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용환 고문과 강창희 의원 등이 버티고 있어 쉬운 선택은 아니다.

둘째 새누리당에 백의종군 입당하여 박근혜 전 대표를 뒤에서 조용히 돕는 일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대선과정에서 앙금이 남아 있어 이 전 대표가 먼저 손을 잡자고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설사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전 대표를 삼고초려하여 모셔와도 보수대연합보다는 수구대연합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야권의 좋은 먹이감이 된다.

세째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고 외곽에서 이 전 대표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대선 주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대선에 참여하는 일이다.

즉 비박연대의 어느 특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승리에 기여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가치와 정서가 맞는 눈에 띄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이회창 전 대표가 지난 4년간 그가 말한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과 실제 행동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는 자유선진당을 창당할 때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적으로는 조순형, 이용희, 이상민 의원 등 열린우리당 출신 등을 대거 영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득권해제 체제변혁을 위해 한다고 한 행정수도 이전을 보수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지지했다는 점이다.

되레 충청권 도민들한테 욕을 얻어먹을지라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자 했던 과학비지니스 도시를 지지했다면 지금쯤 정치적 위상이 달라졌을 것이다.

또 한가지 이 전 대표는 탈당의 변을 당명 바뀌기 전에 떠난다고 밝혀 참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무소속 이인제 의원을 영입하여 놓고 이인제 의원이 총선에서 살아남아 대표에 선출될 확률이 높으니 다시 구원(舊怨)이 발동된 것이다.

이는 민주 및 법치의 가치와는 상반된 처세다. 되레 자유선진당에 남아 이인제 의원과 멋진 대선후보 경쟁을 벌였다면 1당 중심으로 가고 있는 새누리당보다 더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좋은 환경을 이회창 전 대표는 내쳤다. ‘미래를 그리고 현실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정치인의 그릇이 아니다’ 라는 것을 다시 보여 주었다.

이는 이 전 대표의 민주적인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성격 그대로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유선진당 대표 시절 제대로 가치도 구현 못하고 당의 정체성도 확립 못해 우왕좌왕하다 심대평 전 지사에게 당권을 빼앗겼다.

결국 자유선진당에서 개념없는 정치하다 4.11 총선에서 5석 밖에서 얻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는 초석을 만든 장본인이 된 것이다.

실패한 패장이 정계은퇴 하지 않고 갈 곳은 어디인가. ‘무비전, 무개념, 무철학’ 질긴 인내도 없는 패장이 갈 곳은 결국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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