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의 2007 대선 출마설로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2007년 대선의 마지막 변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0.24일 보수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행사 참석, 10.25일 독도의 날 기념식 참석 등 일련의 행보를 보면서 출마를 위한 마지막 수순에 들어간 것 같다.

사실 어느 정도 예측은 됐다. 경선 후 이명박 후보의 방문을 질병의 이유로 연기시켰고, 선대위 상임고문직 제안을 거부했다. 박 전 대표 측도 오리무중한 행보를 보였다. 박 전 대표도 승복 의사를 밝혔지만 그에 따른 실천적 행동은 보여 주지 못했다.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이 선대위에 속속 합류하고 있지만 겉으로만 동조하는 척하는 것이지 정권창출을 위해 열정을 갖고 하는 행동은 아니었다. 물밑으로는 이 전 총재 측과 교감을 나누며 이 후보 괴롭힐 명분만 쌓고 있다. 표리부동한 행동의 연속이었다.

이회창 전 총재가 금번 대선후보에 출마하면 이 후보에게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한번 고민해보기로 하자. 정치상황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말하자면 구도인데 지난 두 번의 대선은 1:1 구도 하에서 한나라당은 패 했다. 보수가 패배한 것이다.

본인은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지해 주기 바라고 있다. 이 후보, 박 전 대표, 이 전 총재 3인이 전국을 돌며 유세활동을 한다면 무조건 압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소망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더할 나위가 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치현실과 정치발전을 위해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이 후보가 당선되는 데 문제가 없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 전 총재가 낙선해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한 알의 밀알이 된다면 출마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1. 이인제 방지법은 있지 조병옥방지법이 없다.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고 벼르고 있다. 범여권은 10년 만에 정권을 내 수 없다고 각오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존폐를 가름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저들이 어떻게 해서 얻은 정권인데 순순히 정권을 내 주겠는가. 폭로와 테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재 정권창출을 해내려고 할 것이다.

당내 경선에서 진 후보는 탈당하여 대선에 참가할 수 없다. 6월 joins에서 “이인제 방지법”이라고 하여 ‘후보 조기등록 제도. 현행 선거법 57조 2의 2항은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 결과에 불복해 독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1997년 대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한 뒤 탈당해 독자로 출마하자 유사한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에서 2004년 신설됐다’고 현행 공직선거법을 이인제 방지법이라고 묘사했다.

현실적으로 이인제 방지법보다도 더 심각하게, 급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은 조병옥 방지법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입법을 소홀히 하고 있다.

조 박사는 1958년 제4대 민의원에 당선되고, 1960년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하였으나 선거를 1개월 앞두고 미국의 월터리드육군의료센터에서 가료 중 병사하였다. 결국 민주당은 다 따논 대권을 이승만 박사에게 주어야 했다.

각 당 후보가 테러나 병사로 유고가 될 시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하고 경쟁 후보에게 무조건 대권을 주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선거 입후보에 등록하고 테러나 질병으로 유고가 될 시 한나라당은 대안이 없다. 저들에게 정권을 다시 내 줄 수밖에 없다.

2. 구도의 경쟁

대선이 현 상태로 진행된다면 1:1 구도로 굳혀 질 수 밖에 없다. 범여권은 결국 어떤 형태로 든 단일화를 이루어 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진흙탕 싸움으로 정보와 전략, 홍보의 수단을 많이 갖춘 범여권 후보가 유리하다.

한나라당이 단합되어 있다하지만 모래알 단합이다. 마음들이 다 콩밭에 가 있으며 대동단결하여 정권창출을 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당내 경쟁에서 이긴 후보를 아직도 필사의 대상으로 삼는 한 효과적인 선거가 힘들다.

분열 속에도 단합을 이루어 낼 수 있다. 가치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선거를 하다 나중에 단일화내지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승리가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법도 좋다.

2002년 민주당의 전략이 그랳다. 정몽준과 노무현의 경쟁으로 1위 후보 이회창 전 총재는 이슈에서 소외되어 막강한 버팀목이 있음에도 안일한 자세로 임하다 결국 패했다.

이회창 전 총재가 된다면 범여권도 무리하게 단일화를 할 수 없다. 다자간 경쟁의 명분을 줄 수가 있다. 범여권도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의 가치가 더 중요한지를 표로서 각자 심판을 받을 수가 있다. 대선이 끝나면 진정하고 강력한 정파를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루어지게 된다.

3. 한 알의 밀알이 된다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이슈의 분산과 집중을 통해 이 후보의 집중적인 공격을 막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한나라당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1,2를 다투며 이슈를 선점해 왔다.

치열한 경쟁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본선 경쟁보다 더 흥미로운 소재를 국민들에게 제공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이기고, 지고했지만 결국 한나라당의 승리를, 보수의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이 전 총재가 꼭 이기겠다는 마음보다도 보수의 승리를 위해 출마를 한다면 이 후보에 대한 여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막아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언론의 관심과 국민에게 다시 즐거움을 주는 선거구도가 될 수 있다. 지난 날 박 전 대표와의 경쟁처럼 1,2위 싸움으로 관심의 집중을 가져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만약 출마해서 실패한다 할지라도 패자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두 번의 실패는 패자로서의 오명을 얻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고 실패한다 할지라도 분열 속에서 단합을 이룬 조력자로서 영광을 차지 할 수 있다.

4. 정치발전

지난 날 한국정치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연속이었다. 뜻과 가치를 함께하는 사람들로 모인 게 아니라 유력한 정치지도자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졌고 선거를 앞두고 이해득실 관계로 만들어진 급조된 정당들의 연속이었다.

금번 대선은 가치 중심의 정계개편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하여 승리하든 실패하든 이회창 전 총재 중심의 정통보수정당, 이 후보 중심의 종도보수 정당, 호남을 중심으로 중도 진보정당, 반 한나라당 반 호남 진보정당, 민노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정당으로 자연발생적 개편이 이루어 질 수 있다.

거대 야당 한나라당은 이념적으로 모든 사람이 같이 가기엔 문제가 있다. 우파적 시각과 좌파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 날 열린우리당보다는 못하지만 물과 기름으로 뒤범벅되어 있어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범 여권은 한나라당보다도 더 하다. 김정일의 적화통일 전략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모여 국정을 모여 논한다는 자체가 넌센스다.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끼리 같이 가야만 하는 것이 단합이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전략적, 정책적 연합도 단합이라고 본다. 경쟁했던 후보를 아직도 必死의 대상으로 삼는 현 풍토보다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모여 일을 도모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5. 경쟁을 즐겨야

이 후보는 경쟁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현대 재임 시 정씨 형제, 아들 들 군단의 치열한 암투에서 살아남아 회장까지 된 사람이다. 단순히 돈 때문에, 참을 줄 아는 인내심이 있다고 하여 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즐길 줄 아는 승부사 기질이 있어 가능했다.

1년 이상의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그에게 가해진 공격들이 진실이든 아니든 처절한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 참는 인내심만 있다고 된 것도, 권력을 쟁취하겠다는 욕심만 있다고 해서 된 것이 아니라. 경쟁을 즐길 줄 아는 내공이 있어 또한 가능했다.

이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최선을 다해 막겠지만 출마한다고 해서 의기소침 하지 않을 것이다. 현 상태에서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새로운 경쟁모드로 들어 갈 것이다.

정치 공학적으로, 인위적 인물 모으기를 통해 경쟁을 하진 않을 것이다. 정도를 통해 장애물을 뚫고 나갈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을 두려워하는 자세는 갖지 않을 것이다.

원칙과 능력을 상징하는 이회창 전 총재, 이명박 후보, 범여권 어떤 후보도 이 두 분의 가치를 뛰어넘는 후보가 없다.

새로운 갈등 창조는 약이 되지 독이 될 수가 없다. 참고 사는 잉꼬부부 보다는 갈등을 안고 사는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산다. 갈등은 위기를 위기는 대동단결을 갖게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6. 지난 2002년엔

2002년 민주당이 노무현을 흔들어 노 후보가 위기에 봉착한 적도 있지만 결국 갈등 창조를 통해 국민의 집중적 관심을 받고 당선된 것 또한 사실이다.

본인은 이렇게 생각한다. 정몽준이가 없었다면 노무현이도 없었다고.. 박근혜가 있었기에 이명박이가 후보가 되었고 이명박이가 있었기에 박근혜가 더 정치적으로 성장했다고 말이다.

이제는 대승적으로 생각하자. 이 전 총재의 출마여부를 고민하지 말고 두 분이 경쟁을 한다면 한나라당의 필승이요, 보수의 필승이다. 결국 이 후보의 승리를 가져오는 요인이라는 것을...

2002년 민주당의 경우가 한나라당에서도 이루어진다면 부정적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한가지 명심할 것을 당시에 정동영은 탈당하지 않고 노무현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사실을 패배에 승복한 정동영이는 오늘을 얻었고 반칙을 한 정몽준이는 오늘도 내일도 없다는 것을...

발행인

20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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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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