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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고려의 양규처럼 행하라.
최성환 | 승인 2024.01.11 19:19
KBS 사극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지승현 역)가 거란군의 화살을 맞고 장렬히 전사한 장면 출처 : KBS
어설픈 심유경 따라하지 말고 양규처럼 용맹해야
 
[최성환 칼럼니스트] 최근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이 화제다. 주인공 강감찬 역할을 했던 최수종은 작년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6일 15화에서 거란군에 용맹하게 맞서 싸워 7번이나 승리했던 양규 장군의 죽음으로 시청률은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시청률보다 더 놀라운 건 역사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한국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양규의 장렬한 죽음이 방영된 다음 날인 7일 구글 트랜드 검색어 순위에서는 ‘양규’ 키워드가 2위 ‘최진희’ 키워드를 2.5배 이상 따돌렸다. 그동안 양규라는 인물은 고려사가 조선사에 비해 사극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는 등 인지도가 낮았는데 이번 드라마로 인해 많이 알려졌다.
 
해당 드라마는 거란의 2~3차 침입을 다루는데 3차 침입의 귀주대첩 강감찬과 드라마 이전 시기였던 1차 침입 당시 서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조, 양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양규의 활약은 쉽게 말해 전쟁 초기 최전방 흥화진에서 3천명의 병사로 40만명을 묶어두어 시간을 번 것, 무시하고 수도 개경을 점령했다 회군하는 거란군을 지속적인 게릴라전으로 타격을 준 것, 마지막으로 고려 백성 포로 3만명을 구출하여 그들이 도망가는 시간을 벌기 위해 애전(평안북도 선천군 일대) 전투에서 거란 주력부대를 상대로 숫적 열세에도 최후까지 싸운 것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출처 : 연합뉴스
임진왜란 당시 일본과 화의 교섭을 주도하다가 교섭상대인 고니시 유키나가의 태합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이라는 핑계에 당해 진주성을 일본에 내준 명나라 심유경의 무능함에 비하면 양규는 멋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때 무성대장 소리를 들었던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행보들이 용맹한 장군이 아닌 실패한 교섭인을 따라하는 것 같다. 본인의 위상과 처지가 2016년 총선 이전과 똑같다는 착각에 빠진 것일까?
 
지난 2일에는 TV조선 <강펀치>에 출연해서 이준석의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붙잡았어야 한다는 배부른 소리를 했다. 그럼 본인도 미운 사람 박근혜 탄핵 시도하지도 말고 탈당 대신 남은 친박세력들이 밉지만 떡 하나 더 주는 실천을 왜 못했는가?
 
지난 8일에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공천 물갈이하는 것을 공천 학살이란 표현에다가 민주주의 탄압이라고 발언했다. 민주주의 탄압은 당원들이 당 대표 선출할 권리가 사라지는 것이 민주주의 탄압이지 지도부의 공천이 마음에 안 들면 국민이 그 정당을 심판하면 될 일이다. 기업 경영의 모든 것에도 주주들이 모든 것을 간섭하지는 않고 간접적으로 맡기지 않는가?
 
더욱 가관인 건 현재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이유였다. 지금은 냉정하게 말하면 민주주의가 너무 잘되어서 문제 아닌가? 민주주의라는 혈당에 인슐린이 필요한 상황인데 김 대표의 발언은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반대로 글루카곤을 투여해야 된다는 것 아닌가? 게다가 양 정당 모두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니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껏 나가는 곳도 부산 영도다. 4년 전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 시작은 광주 5.18이었다고 밝혔다. 스포츠 스타들도 황혼기에 고향팀으로 돌아가는데 스타 정치인 김무성은 왜 자신의 정치 동기를 제공한 광주 출마를 하지 않는가?
 
적진의 후방에서 교란하여 아군에 사기를 일으키고 장렬하게 전사한 양규처럼 적의 후방은 호남에 김무성 대표가 출마한다면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마무리는 아름다운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 아니겠는가?
 
대장이면 대장값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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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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