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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김영애씨와의 러브스토리 자랑 할이 아니다.
전영준 | 승인 2011.12.05 20:14

   
▲ 배우 신성일
세상살면서 솔직한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칼럼니스트]필자가 학교 졸업 후 직장에 입사했다. 신입사원 입사했다고 거래처 사장이 지방의 모 요정으로 초청해 한턱을 냈다.

술한잔 거나하게 취하니까 사장님의 소실적 바람피다 마누라한테 들켜 혼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였다.

젊은 청춘을 공장경영에 몰두하다 제대로 놀지 못해 나이 들어 돈 좀 버니 여유가 생겨 지역에서 폼 좀 잡을 때가 되었다 한다.

당시 다방마담이랑 눈이 맞아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하여 벌건 대낮에 일을 벌리게 되었는데 이상히 여긴 마누리가 뒤를 쫒아 여관까지 들이 닥쳤다고 한다.

마누라 보는 순간 바로 옷도 안 입고 나와 카운터에서 대충 하나 걸치고 줄행랑 집으로 와 잠을 자는 척했다고 한다.

바로 마누라가 뒤 쫓아와 울고불고 하며 “그x이년 누구냐, 이제 살만 하니 딴지까리 한다”고 난리를 쳤다고 한다.

사장님은 시치미떼고 “무슨 일이냐, 너 무슨 귀신이라도 봤느냐, 나 여기서 자고 있는 데 무슨 소리냐” 되레 화를 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한달 후에 마누라랑 오랜만에 거시기를 하니 마누라가 한다는 말이 “당신 분명 바람피운 것 맞는 데 가정을 지키려는 마음이 가득해 마음이 녹았다”며그 이후로 더 잘해 주더라하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 소리를 듣고 그 사장님한테 “왜 거짓말 했냐, 그렇게 좋으면 마누라랑 이혼하고 그 여자랑 결혼하고 살지요” 했더니 그 사장님 왈 “ 조강지처한테 버림을 받아도 안되고 버려도 안 된다”며 “마누라와 사랑을 하든 안하든 가정은 지켜야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마누라보다 더 예쁘고 더 사랑하는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솔직하게 인정해 결국은 부부간에 불신이 생겨 가정이 파괴되는 것이 ‘솔직함이 발로’일까.

아니면 위선일지라도 나 바람피운 것 아니야 하며 가정을 지키려고 발바둥 치는 것이 ‘진정성의 표현’일까.

원로 배우 신성일 씨(본명 강신성일·74·사진)는 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춘은 맨발이다’(문학세계사 펴냄)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책에 밀봉된 부분이 있는데 마음에 간직했던 진짜 사랑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 엄앵란도 모르는, 애절하고 은밀한 이야기”라고 고백했다. 당시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USC)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고 김영애와의 러브 스토리다.

“1973년도 얘기죠. 아내 외에 다른 여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비겁한 일이에요. 하지만 이 여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요.”

그는 김씨와의 사랑 얘기가 이 책의 중심이라고 털어놨다. “사랑은 여러 형태가 있고, 아내와의 사랑은 또 다른 것”이라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합리화 했다.

이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모든 것에 배려하고, 다툼이 없죠. 그래서 이길 수 있는 겁니다.” 라고 말했다.

신성일의 말에는 모순이 있다. 도대체 누구를 사랑의 대상으로, 꼭 여자여만 할까. 부인인 엄앵란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배려하며서 아름다운 황혼을 보내야 할 나이에 왜 별거하며 살까.

신성일이 이야기한 대로 다툼이 없기 위해 별거하며 사는 것일까.

영화배우 김지미씨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신성일씨에게 나훈아와의 사랑 등 여장부답게 당당하게 한 이야기를 신성일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에서 읽었다.

신성일이가 김지미씨에게 왜 최무룡 형님과 이혼했냐고 물으니 그는 “돈도 아니고 바람 피운 것도 아니다”라며 최무룡씨가 도박에 미쳐 집에 몇일 안 들어와 찾아 나서 찾아갔더니 최무룡씨가 나약하게 “추운데 왜 왔어 미안해 어서가”라며 나약하게 이야기 하는 순간 바로 이혼을 결심하고 헤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지미는 신성일에게 만일 최무룡이가 “왜 여자가 여기 왔냐며 빰대기로 따귀로 때렸다면 더 그 남자를 신뢰했을 것이라”며 “그런 나약함을 갖고 있는 남자는 가정을 지킬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가정의 중심은 남자다. 마누라보다 더 예쁜 여자와 사랑을 할 수 있고 바람을 피울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은 바람으로 끝내야 한다.

바람 핀 이야기를 솔직하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 남한테 영웅이라고 이야기를 평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특히 부인과 자식들에게 평생 멍애가 된다. 솔직한 아버지 보다는 가정을 무시한 무책임한 가장으로 인식된다.

사랑이야기는 혼자만이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만났던 한 순간의 사랑일지라도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처럼 소중하게 간직할 줄 알아야 한다.

신성일이는 오늘 정치 운운했는데 옛날 권력자들은 정치자금과 배꼽 밑 이야기는 안하는 것을 금도로 생각하며 당사자들만의 사랑으로 끝내려고 했다.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도 여자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혼외자식문제로 시끌벌끌해도 정적일지라도 넘지 않은 선을 넘지 않았다.

신성일은 1937년 생으로 우리나이로 75세이다. 또 1960년 데뷔해 41년의 세월을 헤아리며 현역 배우로 또 후배들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활약하고 있다.

옛날 바람피운 것을 사랑으로 합리화하여 씩씩하게 잘난 척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명예를 생각해서라고 조용히 있는 것이 남자의 도리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 특히 여성을 거론하며, 더구나 책을 출간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과거 불륜을 공개했다는 점 그것은 사랑의 표현이 아니다 한마디로 주접스러움의 극치다.

신성일의 복잡한 여성 관계 등은 이미 세간이 어느 정도 떠돌고 있는데 굳이 출판기념회에서 실명을 공개한 것도 순수하지 못하다.

대한민국이 불륜공화국으로 변하고 있는 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바람 핀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은 후세를 위해 본이 되는 일이 아니다.

김구선생은 “눈 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 (踏雪野中去), 발걸음 하나라도 어지럽히지 말라 (不須胡亂行), 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 (今日我行跡),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遂作後人程)”이란 서산대사의 시를 자주 인용했다.

이 시는 ‘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며 나중엔 꼭 행적을 평가할 때가 온다’며 지도자의 수범을 강조 경구다.

신성일은 정계 진출 이후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관련 뇌물수수사건과 관련 실형을 사는 등 정치인으로서 실패한 삶을 살았다.

사랑이야기도 듣기 거북한데 국가니 정치이니 하면서 영웅인양 부끄러움 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더 위선의 극치다.

과거지향적 사랑놀음에 즐거움을 가질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후배에게 좋은 선배가 되도록 바른가짐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랑한답시고 솔직하게 가정을 파괴하는 것이 진실이 아니요, 가정을 지키기위해 거짓말하는 것이 위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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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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