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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남편 옹호'부부침실 내려봤다',김씨측 "수행비서 임무수행"반론
전영준 | 승인 2018.07.13 18:30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54)씨가 남편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민주원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전 충남도지사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새벽에 부부침실에 들어오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민 씨는 "지난해 7월 초 관사 앞에서 김 씨가 '지사님'이라고 부를 때 볼에 홍조 띤 얼굴이 애인 만나는 여인의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재판부는 "목격한 사항을 사실관계 위주로 말해달라"며 "감정적 평가는 자제해 달라"고 했다.
 
민씨는 “작년 8월18일∼19일 1박2일 일정으로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휴양지인 충남 상화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마치고 숙소 침실에서 잠든 상황이었는 데 19일 새벽 김 씨가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고 말했다.
 
민씨는 "제가 잠귀가 밝은데,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다"며 "누군가 문을 살그머니 열더니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났다. 당황해서 실눈을 뜨고 보니까 침대 발치에서 (김 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했는데, 새벽에 갑자기 들어온 사람에게 너무 부드럽게 말해서 이것도 불쾌했다"며 "김 씨는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쿵쾅거리며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어두운 상황에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알았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민 여사는 "1층에서 올라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며 "몸집이나 머리 모양 등 실루엣을 보고 확신했다"고 답했다.
 
한편 김지은씨는 안희정 전 지사가 작년 7월~올해 2월 해외 출장지인 러시아·스위스·서울 등에서 네 차례에 걸쳐 성 폭행한 혐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작년 7~8월 다섯 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강제추행하고, 작년 11월에는 관용차 안에서 도지사로서의 지위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김씨를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민씨가 주장한 날짜가 작년 8월19일이라면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해외 출장지에서 성폭행 당한 직후라 안 전 지사가 부인과 자고 있는 모습에 여성으로서의 질투내지는 호기심이 발동할 수 있다는 의문도 생긴다.
 
한편 민씨는 안 전 지사의 여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 씨가 여성 지지자의 접근을 과도하게 제한해 불만이 많았다고 진술했다.
 
민씨는 "저와 15년간 알고 지낸 동갑내기 여성 지지자분이 제게 '우리는 김 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부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민 씨는 "(다음 날) 김 씨가 '술을 깨려고 2층에 올라갔다가 제 방인 줄 알고 잘못 들어갔다'고 사과했다"라며 "내가 '조심하라'고 했다"라고 진술했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이 "이후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적으로 좋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느냐"라고 묻자 민씨는 "그전부터 했다"라며 "침실에 들어온 날은 이분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민 여사 증인신문 종료 이후 취재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김 씨는 안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성협은 김 씨는 이날 상화원에 함께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를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로 수신했다.
 
전성협은 "문자는 '옥상에서 2차를 기대할게요'라는 내용이었다"며 "김 씨는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수행비서로서 막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밤에 대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는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졸았고,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내려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씨의 증언과 김씨 옹호하는 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부부침실 내려다 보았다와 수행비서로서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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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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