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숭모만이 보수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박정희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숭모와 존경을 대한민국과 일치한다면 북한의 김정일이 주장하는 김일성 유훈통치와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개인에 대한 존경을 국가의 정체성으로까지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다.

현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람들은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평범한 국민들인 것이다.

진정한 보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공산주의와의 타협을 배격하며 자기의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과거의 부정적인 유산들을 청산하고 지도자가 솔선수범하는 깨끗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과(過)의 청산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은 반대하는 사람들조차도 인정하는 바이다.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그의 공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는 중국의 정치지도자들도, 북한의 김정일도 그의 치적을 인정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의 사후 몇 번의 정권이 바뀌어도 과를 평가하는 데는 인색하고 금기시되어 왔다. 언젠가는 한번 도려내 여야 할 환부였다.

이제는 그것을 타의에 의한 평가가 아니라 박 의원 스스로 과를 치유해야 한다. 박대통령의 과가 30%가 됐든 10%가 됐든 분명 그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보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지난 날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체제변혁의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잘못을 그 시대에 살았던 국민들 모두를 싸잡아 청산해야 할 기득권층이라 매도했다.

아무리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조국근대화를 이룬 대통령일지라도 나이 어린 여학생들과 술 먹다 부하의 총에 피살되어 죽은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할 수 없다.

고 육영수 여사는 8.15 광복절 국가기념일에 북한의 사주를 받은 문세광에 총을 맞아 죽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의 한 사람일뿐 조국근대화 및 구국의 영웅은 결코 아니다.

■ 박 의원은 아버지가 못다 한 것을 하겠다는 결(結)의 정치를 하지 말아야 

지난 김종필 전 자민련 대표가 자기가 대통령이 되어야 국운을 일으킨 박정희대통령의 뒤를 이어 결의 정치를 할 수 있노라 공언한 적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과 더불어 5.16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김종필 전 대표의 말대로 결의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대표도 있다.

그러나 박 의원 과거에 집착한 나머지 아버지가 못다 한 것을 이루겠다는 결의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결의 정치를 할 사람은 많이 있다. 그 결은 역사만 판단하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업계승이 결이 아니다.

인지상정이다 보니 자식으로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아버지한테 집착하다보면 우리 사회가 또 혼란에 빠질 수가 있다.

지난날은 지난날이고 미래는 미래다. 그렇다고 가족 간의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은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진리인 공과 사의 차별화, 멸사봉공 정신으로 돌아 가 달라는 것이다.

■ 대권도전이 또 다른 한풀이의 장이 되면 안 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한풀이 정치에 국민은 얼마나 많은 실망을 하고 있는가!

한풀이를 위한 표리부동한 정책과 위선의 정치가 지금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되기 전에는 "상생과 포용,화합"을 실천하겠노라고 감언이설로 국민을 유혹하더니 되고 나선 완전히 본색을 드러냈다.

교묘하게 자행되고 있는 정치보복과 국가 정체성 상실 자행 등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한을 품은 정치인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부모가 못난 자식 한 품고만 살다가는 효자 자식한테까지 버림 받듯이 이제는 한 단계 승화된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원칙을 떠나 악과 타협하면서까지 정치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계층간, 지역간,세대간 갈등을 치유하며 더 나은 미래로 전진하라는 뜻이다.

■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유신잔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이 많다고 하여 박정희 대통령의 과업을 승계하려는 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려면 지난날 "미래연합"같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더 낳다.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모인 정당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날 이재오 의원의 한나라당의 정체성 문제제기에 박대표는 3-6공까지 뿌리가 있는 줄 모르고 입당했냐고 면박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하였다.

순간 유신잔당을 통해 아버지의 과업을 승계하려고 하는 지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박 의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박정희대통령을 존경해서 한나라당과 박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대중과 노무현 일당이 싫어서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이 양편을 이끌고 가려면 높은 도덕성,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 체제수호에 대한 강한의지가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깊은 고뇌없이 나오는 참모들의 즉흥적인 비전 제시는 분명 시련을 받게 된다.

국민은 국가를 위한 정책인지 대통령이 되기위한 임시방편의 정책인지 순간적으로 느낀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향수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를 위한 강한 의지, 국가경제력 제고, 세계 1등 국가로의 진입 등 새로운 비전을 갖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김정일과의 만남 등 어설픈 변신은 집토끼와 산토끼를 다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 경쟁을 두려워 마라.

한나라당 지도부나 박 의원은 틈이 나는 대로 혁신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시스템과 제도만의 혁신은 안 된다.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공정한 당내 경쟁만이 혁신이요, 완결된 혁신이다.

한나라당 아니 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 등은 경쟁이 통하지 않는 독식의 정당으로 인식되어 왔다.

희한하게 그 구성원도 경쟁에 익숙에 있지 못했다. 지도자는 무조건 강해야 하고 독선 스러워야 강력한 지도자라는 잘못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지난날 경쟁을 인정치 않는 이회창 전 총재의 독선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박대표가 "미래연합"이라는 정당을 창당한 적이 있다.

반대로 이제는 박근혜 대표가 그러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당 대표 시절 당내에서 재신임 운운할 때 "나한테 재신임이 없다. 바로 사표를 낸다고" 일갈한 적이 있다.

당내 정치력을 회복하기 위한 제스처라기 위한 것보다는 상대를 존중치 않고 경쟁을 인정치 않나 하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져도 좋다. 정말 보수의 정권 재 창출을 위해선 경쟁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박근혜의원이 진다고 욕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내일이 있다.

정당의 최고 혁신은 공정한 경쟁이다. 대통령을 경쟁에서 선출하는 데 당내 후보를 치열한 경쟁 없이 형식적인 절차에 뽑는다면 그 정당엔 희망이 없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경쟁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후보와 정당에 애정을 갖고 투표 할 국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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