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박근혜 전 대표의 2012년 대선 ‘대세론’과 더불어 이제는 대선 본격 행보 ‘임박설’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당내 강력한 라이벌인 이재오 장관과 어떠한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정치적 셈법도 한창이다.

박 전 대표 측근 중에서는 이 장관을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들은 이 장관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접촉에 들어가 ‘월박’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가 대권가도에 이재오 장관을 장애물이라고 생각 인위적으로 거세하려고 한다면 큰 착각이다.

본인이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후보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당내의 유력한 경쟁후보들도 인정해야 한다.

독재정권시절처럼 선의의 경쟁보다는 대세론에 편승 공작, 음모, 회유를 통해 한나라당의 후보로 추대 받으려한다면 본선에서의 승리는 보장 못한다.

내각제를 꿈꾸며 쉬운 길을 택하려 했던 김종필 전 총리, 대세론에 편승 숲을 못보고 나무만 바라보다 인의장막이란 장애물에 갇혀 허우적대다 패한 이회창 총재.

그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경쟁을 즐기기 보다는 두려워하고 회피한 정치 지도자였다.

대선후보 지지도 1위 박근혜 의원!

본선을 위한 예선전에서 상큼한 승리를 한다면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승리 뒷엔 미래에 닥칠 "불확실성"에 대한 뭔가가 불안하고 개운치 않은 뒷 맛이 뒤 따를 가 염려된다.

박 의원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모를 여의고 끗긋하게 자라온 환경에서 온 불굴의 인내심과 그의 인품을 볼 때 정치지도자로 손색은 없다.

그러나 당내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선출되는 아직 덜 검증된 정치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에서 오는 막연한 동정, 여성으로서 갖고 있는 스타일이 맹목적 지지로 연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 의원 개인의 지도자로서의 비전과 리더십이 박정희대통령과 오버랩되어 논쟁거리의 분위기에 편승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내비칠 수 있다.

2006년 당시 이재오 의원이 박 대표가 유신청산을 하지 않으면 이회창 전 총재 꼴 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대한민국 번영를 위해 대권을 잡으려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이회창 총재가 범생이들 감언이설에 상황판단 잘못하여 2번씩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박 의원도 보수를 빙자하여 유신의 향수와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몇몇 측근들의 달콤한 말에 경도되어 이리저리 해명과 변명, 방어만 하다가는 비애를 맞보는 정치인으로 전락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박근혜 의원의 대권가도에 큰 장애물은 무엇일까

박 의원 주의의 패전지장의 참모들도 유력한 당내 경쟁후보들도 이명박 대통령도 아니다. 바로 본인이다.

■ ‘원칙과 신뢰’의 집착에서 오는 가치의 모순

박근혜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는 ‘원칙과 신뢰’다. 얼피 보기엔 거짓말 안 하고 신용을 잘 지키는 사업가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깊게 파고들면 박근혜 의원이 주장하는 그 ‘원칙과 신뢰’는 본인만이 주장하는 가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의원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도 과학의 중요성을 깊이 알고 있을 것이다.

박 의원도 지난 날 엔지니어 클럽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이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 그 해답을 과학기술에서 찾아야 한다"며 "세계 5대 강국 수준의 과학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임진왜란을 눈앞에 두고 율곡 선생이 주장하신 ´10만 양병론´처럼 국가가 ´차세대 과학기술인 10만 명, 또 초일류 인재 5천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현 정부가 추진했던 과학도시 세종시로의 수정안을 반대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와 같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기득권 해체와 체제변혁’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런 체제파괴적인 행위를 박근혜 의원은 추인해 주었다.]

박근혜 의원의 철학이라면 행정도시가 아니라 과학도시여야 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 강력하게 주문을 했어야 하는 것이 도리였다.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는 팬클럽 회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팬클럽 간부였다. 나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떠들고 다닌다.

그는 지난 총선 한나라당 의원을 낙선시키고 민노당 의원을 당선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런 지지자들을 둔 박 의원이 과연 ‘원칙과 신뢰’를 주장할 수 있는 가. 독재정권시절에서나 볼 수 있는 독단적 행위다.

■ 사과는 국민이 피부에 와 닿도록 해야 한다.

스탈린의 딸은 스탈린 사후 몸에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국민들한테 아버지의 학정을 사과 하였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아버지를 대신해서 말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어느 정도의 공분을 참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반대로 후세인 맏딸은 아버지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며 망명정부 수립을 위한 구상까지 생각 했었다.

후세인은 많은 국민들을 이유 없이 사지로 내몰았고 잔인하게 죽였다. 그런데 그 딸은 한풀이를 구상하니 국제사회가 온전히 받아 줄 리 없었다.

심지어는 이슬람 국가들도 반대를 했다. 이렇게 진실은 정치적 이념, 종교적 차이가 있다할지라도 통하는 것이다.

박근혜 의원은 지난 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악행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박근혜 의원은 좌파언론들이 만들어낸 ‘박정희의 악행’을 진실이라고 믿고 충실히 실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만큼은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되레 그는 박정희 시절 정치적 거물로 성장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일본으로부터 납치되어 한국에 온 것 가지고 그렇다면 그것은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에 망명 중 북한의 사주를 받은 한통련과 함께 반체제운동을 하였다. 한마디로 북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하였다.

참다못해 중앙정보부가 강제 납치하여 한국으로 데려온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납치’가 아니라 ‘모셔’온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말 죽이려고 했다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 소리 소문없이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데 말이다.

박근혜 의원이 되레 사과해야 할 사람들은 유신시절 외국에서 떠돌며 국가를 해롭게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니라 국내에서 탄압받은 민주인사들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을 하다 최초로 현직 야당 총재로서 의원직을 제명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민주인사들이 반유신 운동을 했다고 투옥되고 연금당하는 꼴을 많이 당했다.

박근혜 의원의 사과는 번지수를 잘못 잡았다. 정말 사과해야 할 대상을 잘 못 고른 것이다.

박근혜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BBK사건을 폭로하며 네거티브 경쟁을 주도했다.

BBK 사건은 애초에 김대중 정부시절 그들이 임명한 검찰에 의해 이명박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결론이 내려진 사건이었다.

지난 대선 당시 조사한 판검사들도 모두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판검사들이었다.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대법원 판사들을 포함한 그 모든 판검사들이 자신의 명예를 접어두고 5년 후에 뒤바낄 조사와 판결을 했겠는지 생각해 보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민주당 측은 이명박보다 박근혜와 대결하고 싶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밝혔었고 그래서 한나라당 경선과정에도 깊숙히 개입했었다.

BBK 사건에 대해 정동영도 대선 이후 사과했지만 유독 박근혜 의원만 사과한 적이 없다.

박근혜 지지자들은 경선 당시 이명박이 후보가 되면 대선필패라며 아우성이었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이명박이 당선됐어도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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