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계열의 케이블방송사들(2013년 5월 현재).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미경 부회장, 알고보니 경영 퇴진 받을 만 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4일 MBN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류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앞두고 CJ그룹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니 이 부회장은 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케이콘은 CJ그룹의 역점 문화사업으로 2012년 미국에서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등으로 행사 지역을 늘렸다. 올해는 박 대통령 프랑스 순방에 맞춰 6월 파리에서 진행했다.
 
케이콘은 매년 연말 홍콩에서 열리는 '마마(MAMA)' 공연과 함께 이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만큼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미경 부회장은 2013년 7월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횡령·배임·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2013년말 "VIP(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며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경영 퇴진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 요구를 거부하다가 2014년 하반기 돌연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본지가 2013년 5월6일 ‘방송권력을 넘보는 CJ그룹을 해부한다.’라는 기사를 다시 살펴보면 이미경 부회장은 청와대의 압박이 아니라 보수층의 압력에 의해 떠난 것으로 청와대는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 본다.
 
이미경 부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맏손녀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친 누나이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키워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에서 동아시아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국 후단대학교 역사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숙명여대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미경 부회장은 1998년 CJ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이사로 시작해 상무보, 상무를 거쳐 2005년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에 올랐다. 이후 2008년 CJ미디어의 영화, 드라마, 음반, 공연 조직을 모두 통합하여 오늘의 공룡 CJ E&M을 만들며 글로벌 사업 밑그림을 그렸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1995년 2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드림웍스와 6억달러 투자를 통한 합작 건을 추진할 때도 스필버그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미경 부회장이 중개자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제일제당 영상사업팀에 사실상 합의권한을 양도하였다.
 
결국 이미경 부회장은 드림웍스와 거래를 성사시키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영화배급권을 얻었고, 같은 해 8월 제일제당 안에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신설했다.
 
지난 1997년에는 음악 전문 케이블채널인 M.NET과 제일투자증권을 인수했다. 1998년에는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 11’을 열었다. 이게 현재 CJ E&M의 출발이었다.
 
이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는 영화, 방송, 음악, 공연, 게임, 온라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17년 후 CJ E&M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미경 부회장의 CJ E&M의 가장 큰 문제점은 케이블 방송의 독점을 통해 정치,사회,경제,분야와 관련 편향·왜곡 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일반국민들을 현혹시킨 일이다.
 
특히 CJ그룹의 케이블 채널 TVN의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코리아’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를 희화화하는 코너를 방영했다.

지난 2013년 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는박근혜 대통령을 공주로 폄하하고 안철수를 띄어주고 하는 등 보수층으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았다.

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당시 개그맨 정성호씨가 박근혜 후보로 분장하고 헤어스타일과 의상 뿐 아니라 표정·말투까지 똑같이 따라했는데 박 대통령은 권력욕이 강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SNL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에서는 개그맨 김슬기씨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패러디 한 캐릭터 ‘또’를 연기했다.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욕설을 많이 한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2012년 9월 개봉해 12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다. 그런데 서민 출신으로 왕이 돼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펼치려 한 주인공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침 문재인 당시 민주당 의원이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