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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입성하면 변하는 것
전영준 | 승인 2011.01.01 19:21

청와대 참모진이 개편되면 여기저기서 혹시 누구누구 아냐고 전화가 온다. 또한 누구 전화번호 아느냐고 물어 본다.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알더라도 시간이 지나 전화번호가 바뀌어 대부분 연락이 두절된다.

가는 길이 다르니 굳이 만날 기회도 없고 전화번호도 알려고 신경 안 쓴다.

대부분 지난 대선에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한 사람들, 그들은 대뜸 불평불만을 한다.

공통적인 이야기가 ‘선거 때 도와주었더니 출세하니까 연락도 없고 전화도 안 받는다.’는 내용들이다.

사실 그 사람들이 만나려고 하는 것은 뻔하다. 청와대에 입성하면 큰 힘이 있는 것처럼 보이니 청탁내지는 부탁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야기 들어보면 별 것 아니다. 이권개입이나 대출 등 청탁을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본인 내지는 친,인척들 승진내지는 보직과 관련된 인사문제들이다.

대선 때 초기부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열심이었던 그들은 오직 이명박 대통령만 보고 뛰어다닌 사람들이다. 그러니 중간 실력자들과 끈을 못 만들었다.

늦게 합류한 사람들은 권력의 매캐니즘을 잘 아니 쉽게 권부에 다가 갈 수 있었다. ‘열정’이 ‘눈치’를 압도하지 못한 것이다.

청와대에 입성한 사람들 거의 안국포럼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초기에 정치에 정(政)자(字)도 모르던 사람들이다. 팬클럽과 외곽지원단체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고서나 기획서 하나 잘 쓰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것들이 별로 없었다. 귀동냥 열심히 하여 보고를 잘 한 덕에 높은 사람들한테 본인들이 한 것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청와대에 입성하면 업무적인 핸드폰이 따로 나온다. 과거 핸드폰은 편한 사람만 골라서 받는다. 그나마 문자메세지도 못 받게 기존 핸드폰 폐쇄하는 것보다 낳다.

이런 상황에서 고맙다고 인사 받는 것, 밥 한 끼 대접받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청와대 사람들은 시간과 예산 타령을 한다. 그러나 설득력이 부족하다. 지들끼리 편한사람만 골라 몰려다니면서 술 먹고 밥 먹는 언론보도내용을 보면 변명일 뿐이다.

청와대에만 입성하면 왜 변할 까

첫째 능력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꺼린다. 자기가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가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밝혀질 까 그렇다.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는 것이다.

둘째 능력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꺼린다. 자리만 채워도 도움이 되었던 선거 때 와 달리 더 이상 필요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만나야 부탁하는 이야기만 하니 피곤하다.

셋째 본인을 아는 사람들보다는 모르는 사람들 만나 폼 잡는 것이 좋아 그럴 수 있다. 잘 알면 불편하다. 대접을 받아야 하는 데 상전들 만나면 피곤하다.

넷째 정말 시간과 돈이 없는 경우다. 아침 새벽에 나와야 하니 밤늦은 시간까지의 모임은 부담이 되고 과거 정권과 달리 정치자금이 용인이 안 되니 돈을 신경 안 쓸 수 없다.

사실 이런 경우는 이유가 안 된다. 전화 한통으로 문안 인사 할 수 있고 그 흔한 문자메세지도 활용할 수 있다. 점심 한 끼 하면서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청와대는 소통을 강조한다.

당정간, 여,야간, 대국민간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 한다. 블로그도 만들고 트위터도 활용하고 홈페이지도 그럴듯하게 이용한다.

그러나 웃기는 이야기다. ‘대면 없는 소통’은 권력이란 자리만 보존하려는 영리한 기회주의자들의 메아리다.

소통은 편한 사람들만 만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리를 매개로 만나 통하는 사이가 된 것은 ‘야합과 비지니스’일 뿐이다.

소통은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과거에 신세진 사람 밥한끼 따뜻하게 대접하는 것,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사람만나 조언을 받는 것 등이 진정한 소통이다.

노무현 정권처럼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세상’ 안 만들려면 정말 그렇게 해야 한다. 법과 원칙, 똑똑함, 부지런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사 경우’다. 경우를 잊어버리면 노무현 정권 꼴 난다.

31일 정부 부처 및 청와대 참모진 등 18곳이 바뀌었다. 장관과 수석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비서진과 선임행정관, 일반행정관 등도 새롭게 짜여 진다.

이번 개편이 새로운 소통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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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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