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 대표 합동연설회

새누리당 당원들은 당 대표 선거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5일 새누리당 주호영(4선·대구 수성을) 후보가 정병국(5선·경기 양평) 후보를 꺾고새누리당 당 대표 선거 비박계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따라서 친박계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비박계 후보 1명에 친박계의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후보 3명이 붙는 1 대 3의 경쟁구도로 치러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이정현, 이주영 후보 등 친박계 후보에게 밀렸던 주호영 후보가 비박계 단일화를 계기로 당 대표로 선출될지는 의문이다.
 
■ 주호영 후보가 비박계 단일후보가 된 의미
 
주호영 후보가 비박계 단일후보가 된 것은 과거 친이계의 결속력과 대구경북이라는 지역이 합쳐져 이루어낸 결과다.
 
비박계는 과거 정치행태로 볼 때 탈박근혜계,이명박계,양 계파와 협력과 반목을 통해 실익을 추구한 소위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등 소장파로 분류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계는 스스로 친박의 비주류로 자처하는 김무성 전 대표 계열,최경환 의원과의 친박 주도권 싸움에서 밀린 유승민 의원계열이 자리 잡고 있다.
 
이명박계는 지난 총선을 치루면서 거의 소멸된 것처럼 보였지만,과거 이상득계인 주호영 후보,강석호 의원,장제원 의원,이은재 의원,권성동 의원 등과 이재오계인 심재철 의원, 김용태 의원,이군현 의원, 박순자 의원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직계인 김영우 의원,친이성향인 나경원 의원, 김성태 의원, 여상규 의원, 신상진 의원,이종구 의원 등이 비박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 정도면 친박세력을 제외한 김무성계를 비롯한 유승민계,정병국 후보의 남원정 소장파를 압도한다.
 
즉 겉으로는 비박계중에서 김무성계가 다수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파 수장이 없어서 그렇지 과거 친이계가 비박계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경북과 연고가 있는 친이계 의원들이 지역을 배경으로 주호영 후보를 지원했다면 이번 주호영 후보의 비박계단일후보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 것이 자파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지사 등 친이계의 지원으로 당선된 것이 좋은 예다.
 
따라서 이번 비박계 단일후보 결정에는 목소리를 높여 비박단일후보를 주장한 김무성 전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
 
■ 여론조사 1위가 당 대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MBN 여론조사에서 꼴지였던 주호영 후보가 2위였던 정병국 후보를 제치고 비박계 단일후보로 결정된 ‘이변’에는 결국 ‘계파’와 ‘지역‘이었다.
 
정병국 후보가 일찍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김용태 후보와 1차단일화를 통해 양자 단일화를 이루어 마치 비박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허상이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과거 친이계가 똘똘 뭉쳐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비서실장과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을 역임한 주호영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렸던 나경원 의원은 실제 선거결과 3위를 기록했으며 4위를 예상했던 유승민 의원은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친이계의 조직적 지원을 받는 원희룡 의원이 홍준표 의원과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4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5일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송영길(3선.전남고흥) 후보가 탈락해 이변을 낳았다.
 
송영길 후보는 추미애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1.2를 다툴 정도로 컷오프 통과는 당연한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호남세력이 소멸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같은 친노라도 속칭‘상도친노’가 ‘라도친노’를 압도한 결과라 본다. 결국은‘지역’이 낳은 결과다.
 
■ 새누리당은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다.
 
어느 선거든 이념’,‘지역,’종교‘등의 키워드가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하는 데 결국 투표할 때는 ’지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홍준표 지사의 지난 2011년 당 대표 선출과 주호영 후보의 비박계단일후보 결정,더민주 송영길 후보의 컷오프 탈락은 결국 지역이 낳은 결과였다.
 
2000년이후 새누리당 당 대표 선거에서 영남권을 제외한 타 지역 출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추대와 다름없는 황우려 대표 외에는 없다.
 
2003년 최병렬(경남산청)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의 신뢰를 받던 서청원(충남천안)의원을 이기고 대표 최고위원에 선출되었다.
 
이후 박근혜 대표(경북달성),강재섭(대구),박희태(경남남해),정몽준(경남울산),안상수(경남창원),홍준표(경남창녕),황우려(인천),김무성(부산) 등이다.

또한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친박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김황식 전 총리가  정몽준 후보에게 패배했다.결국은 `지역`이었다.
 
이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대의원ㆍ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낸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투표에 참가하는 당원과 대의원의 선거인단수가 34만 7천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영남권이 약 15만6천여명(44.9%),수도권이 약 10만7천여명(30.8%),충청강원권 7만5천여명(21.7%),호남권이 약 9천여명(2.6%)이다.
 
그러나 영남권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출신까지 합하면 약 6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후보는 5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지금 여론조사 상으로 1위를 하고 있는데 뭣하러 (친박)단일화를 하겠느냐"고 밝혔다.
 
이정현 후보의 여론조사 1위 운운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현실과 이번 더민주의 예에 보듯이 여론조사의 허수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최근 이정현 후보는 지난달 26일 <매일경제>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12.5%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7월말 정례조사(7월29~31일)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결과 25.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타,없음‧잘모름‧무응답도 61.8%(매일경제),31%(리서치뷰)에 이르러 변수가 많다.

이정현 후보가 친박에 여론조사 1위를 달린다고 한자리 수의 지역기반 당원들  갖고 당 대표에 등극할 수 있을까 회의적으로 본다. 
 
■ 친박주도세력의 선택은 그리고 고민
 
주호영 후보로의 비박단일화로 남은 변수는 친박단일화 성사여부와 한다면 누구를 친박후보로 선택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또한 친박단일후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구경북의 친박주도세력이 이정현 후보와 이주영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 하는 것도 관심사다.
 
이주영 후보와 이정현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를 고집해 사실상 친박단일화는 시기적으로 물 건너갔다고 본다.
 
그렇다면 친박주도세력이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이며 그 결정이 당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친박주도세력이 범친박인 이주영 후보를 지지한다면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층이 대거 영남출신 이주영 후보 지지대열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이정현 후보를 지지한다면 영남권 당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호남출신 이정현 후보를 지지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 예는 지난 선거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2014년 친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서청원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패배한 것은 영남권 친박세력의 표 이탈도 작용했다.
 
2006년 친이계의 지원을 받은 이재오 전 의원이 강재섭 전 대표에게 패배한 것도 경북출신의 이상득 전 부의장 계열의 일부 조직이 이탈한 것도 요인이다.
 
■ 김무성 전 대표는 중립을 지켰어야
 
친박 비주류를 자처하며 비박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가 비박단일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냐 하는 것이 관심사였다.
 
그러나 김무성 전 대표는 5일 저녁 지지세력에게 주호영 후보를 지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무성 전 대표의 주호영 후보 지지는 실상 별 영향력이 없다고 본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개입을 못한 것도 영향력 행사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친이계가 밥상 차려 놓은 것에 숟가락 들고 나타나 내가 단일화후보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공을 세우려는 하는 것 밖에 안 된다.
 
김무성 전 대표는 비박단일화에 기여를 한 것이 아니라 비박단일후보를 지지하는 한 사람에 불과하다.
 
김무성 전 대표의 텃밭인 부산경남에서 이주영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것은 김무성 전 대표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김무성 전 대표가 본인이 당 대표나 비박단일후보로서 대선후보에 나서면 친이계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친박출신인 김무성 전 대표가 친이세력이 중심인 비박세력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정통성문제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런 정치적 당내 역학관계를 안다면 김무성 전 대표는 철저하게 중립의 위치에 서야 했다. 향후 대선가도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 이주영은 제2의 홍준표가 될 수 있을까
 
당 대표를 선출하는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지난 2011년 전당대회처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한 친이계 주호영 의원이 수도권 출신의 친이계 정병국 의원과 손을 잡으면서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친이 일부와 친박 일부가 손을 잡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같은 친이끼리 손잡는 것은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다고 본다.
 
그 예가 2011년 7월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지사가 무계파를 선언하며 친박과 친이세력을 흡수해 당 대표에 당선된 일이다.
 
홍 지사는 친이,친박 탈계파를 선언해 양 극단을 싫어하는 친이,친박 세력들의 지지를 받아 2위인 유승민 의원을 9천표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승리했다.
 
홍 지사는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의원을 싫어하는 친박세력과 이재오 의원의 지원을 받는 원희룡 지사를 싫어하는 이상득 전 부의장계열의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에는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져 진영논리에 따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에 불안을 느끼는 안정희구세력도 많다.
 
그들은 1997년 한나라당이 어떻게 정권을 잃었는지를 잘 아는 세력들이며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분당이 되면 안 된다는 애국의 최일선 세력들이다.
 
따라서 애국심이 높은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지역의 새누리당 선거인단이 전국 평균 투표율을 뛰어넘는 투표를 기록한다면 계파색이 옅은 이주영 후보 지지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