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통일 전략 전영준
박근혜 대통령, 소통의 결과는 인적쇄신이란 것을 알아야
전영준 | 승인 2016.04.27 02:28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사진@청와대
인적쇄신은 잘못에 대한 반성의 의미요, 앞으로 잘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이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남은 임기 동안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의 협력, 그리고 소통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13 총선에서의 새누리당 참패와 관련한 정치권의 개각 요구에 대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꾸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3당대표 회동 정례화와 대국회 협치정치를 통해 소통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로마인이야기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리딩리더십(Leading Leadership) 발휘를 위해 지도자에게는 목적달성을 위한 집요함도 중요하지만 ‘의문하는 힘’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청의 자세가 습관화되면 ‘의문하는 힘’을 통해 ‘지적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해소돼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이 생기면 크고 작은 토론의 장이 두렵지 않다.또한 우왕좌왕 좌고우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오노 나나미의 말을 요약하면‘경청 없는 설득’은 앙꼬 없는 빵과 같은 것이요, 항상 매사에 엇박자나게 하는 지름길이며 자신감을 잃게 하는 패망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지도자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있어 매사 엇박자가나고 자신감을 잃으면 독선과 독주로 흐르고 부하들은 진언을 못하고 시키는 대로 하는 로봇으로 변하며 충신들은 하나 둘 떠나게 된다.
 
소통은 토론에서 존재감이 확인된다.
 
소통한다고 사람들만 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토론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일방적인 경청은 일방적인 주장과 다들 바 없다. 단 1분을 이야기해도 주고 받는 대화도 토론이라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소통문제로 비난을 받는다고 많은 사람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남의 말 잘 듣는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지만 판단이 흐려져 유약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청와대 국무회의 및 수석비서관회의 등의 회의는 왕조시대의 신하들은 ‘지시’나 받고 임금은 ’훈육‘이나 하는‘어전(御前)회의’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각 구성원과 참모진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이 선호하는 인재는 소신껏 일하는 사람보다는 묵묵히 자기 할 일만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결국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지 못하는 박 대통령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명박 정부시절 국무회의는 ‘봉숭아학당’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참모들이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토론과 소통이 이루어져 잘못된 방향과 정책을 바로바로 수정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있다.
 
부인 이희호 여사와 같이 집 문패에 이름을 새겨 달아 가장 민주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실은 가장 권위적이고 독선적이고 싫은 소리 못 듣는 사람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본인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본인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되레 자기 생각을 남에게 주입시키려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 하는 참모들은 가까이 가지 못하고 변방에 있었야 했으며 비우마치기 좋아하는 무개념 참모들만 득실거렸다. 심지어는 입바른 소리하는 기자들과는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소통의 결과는 인적쇄신이다.
 
김대중 정권시절 박지원 비서실장의 독주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지지자들사에서 높았다. 박지원 전 비서실장은 청와대 공보수석,문체부 장관,비서실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그가 김 전 대통령의 무한신임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부지런함과 김 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보고 때문이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도 않았고 싫어하는 일은 사전에 차단해 심기보호에 철저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잘하든 못하든 나한테만 충성하면 된다는 생각이 결국은 김 전 대통령을 추종했던 동교동계의 핵심참모도 추종세력도 떠나가 사분오열(四分五裂)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태를 맞이하였다.
 
국면전환이 나쁜 것이다. 읍차마속의 심정으로 부하를 교체해야 하는 것이 굴복이 아니다. 주군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패배가 아니다. 인적쇄신은 잘못에 대한 반성의 의미요 앞으로 잘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이다.
 
전두환 정권시절 장영자 사건이 터졌을 때나 1985년 2.12 총선에서 패배했을 때 조각에 가까운 개각을 하였다. 노태우 정권시절에도 각종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개각으로 국면을 전환해 돌파해 나갔다.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3년 12월 쌀 시장 개방을 위한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되어 국민들의 원성이 드높았다. 국무총리에 임명된 지 1년도 안된 황인성 총리는 희생양이 되어 교체됐다.
 
청와대 문고리라도 한번 잡어 보려는 지지자들 많다.
 
이번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는 분명히 청와대와 새누리당 모두의 책임이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반성과 미래에 대한 발전의 의미로 참모들과 내각을 쇄신해야 한다.
 
그렇다고 듣도 보지 못한 인재들을 발굴하여 임명하라는 뜻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다른 추종자들에게도 기회를 주라는 뜻이다. 박 대통령이 한사람에게만 올인 하면 다른 나머지 지지자들은 적이 되게 마련이다.
 
잘하면 칭찬을 잘못하면 책임을 묻는 것이 조직의 제1원칙이요 경우다. 세상사 경우는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통치 리더십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영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날씨예보,충청권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 예상,수도권도 다시 많은 비 예상날씨예보,충청권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 예상,수도권도 다시 많은 비 예상
정부, 치안정감 승진 인사 단행정부, 치안정감 승진 인사 단행
이재명은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인가?이재명은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인가?
오세훈,1조5000억 투입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오세훈,1조5000억 투입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22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