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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결과,“내 이럴 줄 알았다”
안호원 | 승인 2014.07.31 18:30

   
 
“내 이럴 줄 알았다” 어느 외국인의 묘비에 새겨 진 글이 아니다. 7.30재. 보선의 결과를 보고 하는 말이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수필가 겸 시인]참으로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보면 분노에 앞서 측은한 생각이 든다. 새민련 김한길 공동대표는 선거 직전 유권자들에게 “회초리를 들어 박근혜 정권을 때리라” 고 했는데 정작 회초리를 맞을 사람이 자신인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만 지적하는 어리석음을 보였다. 안철수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작은 것 하나를 얻기 위해 열을 잃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이렇게 되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론은 자승자박이라 할 수 있다. 씨를 뿌린 대로 거둔 것이다. 더구나 이름만 올려도 당선이 되는 ‘광주광산을’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을 자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새민련은 깊이 반성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체 투표율 22%로 간신히 60%대를 넘겨 체면유지는 되었지만 야권이 ‘광주의 딸’ ‘정의의 화신’ 이라고 치켜세웠는데도 핵심지역을 자처하는 광주광산을에서 12%대의 지지율 감안한다면 이겼지만 결코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없다.

특히 이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통합진보당 장원섭이 26.7%의 지지율을 보였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문제다.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의원이 소속 되어 있는 당으로서 해체여부가 거론되고 있는 당이 아니든가. 그에 비하면 권은희의 지지율은 창피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것에 대해 한 광주시민은 “윤장현 광주시장에 이어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논란이 끊기지 않고 있는 권은희를 새민련이 시민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인 보은 공천(!)을 하면서 무시를 당하는 것처럼 불쾌하고 화가 치밀어 투표를 하지 않았다” 고 말한다.

또 한 사람은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당선이 뻔한 사람이라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 고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순천. 곡성에서 대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그 지역 유권자들은 참으로 현명했다. 물론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2년만 지켜보고 쓸 만한지를 평가 해달라’ 고 한 말이 지역주민의 심금을 울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곡성. 순천 유권자들은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서갑원을 버리고 박근혜 남자인 이정현을 선택하는 현명함을 보였다.

광산을 주민들은 김대중을 지지한 것이지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데 당 지도부가 착각을 한 것이다. 이로서 18년 만에 사지(死地)의 땅 호남에 여당의 명찰을 달고 이정현이 입성 하는 쾌거를 보여주었다. 동작을의 경우도 비록 근소한 1.2%차로 나경원이 당선 되었지만 그 의미는 크다 할 수 있다.

지난 서울시장재보궐 선거에서 억울하게 진 나경원의 명예를 동작을 주민들이 회복시켜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대진표가 짜여 질 것은 여야가 모두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똑똑한 유권자들은 무능한 정부 여당보다 늘 투쟁만 일삼으며 거리로 뛰쳐나오는 무력한 야당을 더 나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재. 보선에서의 특징은 손학규. 김두관. 임태희. 정장선 등 거물을 자처하든 인물들이 줄줄이 참패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제 1야당인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새민련이 무모한 전략공천을 하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말로만 새정치일뿐 후보가 모두 과거의 얼굴들이었다. 또 광주 텃밭에 권은희를 전략공천하고 일찍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기동민을 난데 없이 연고지도 아닌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더니 급기야는 박원순과 경기고 선후배 관계인 노회찬 후보에게 후보직을 물려주게 하고 사퇴를 시켰다. 그것도 ‘당 대 당’ 통합 차원이 아닌 개인적으로 단일화 시켰던 것이다.

그 덕을 노회찬이 톡톡히 보았다 그나마 야권 단일화로 체면유지는 했다는 말이다. 또 크게 덕을 본 곳이 수원정이다. 야권연대를 하면서 수도권에서 새민련이 한 곳을 어렵사리 건졌다. 그래서 4석이 됐다. 민심을 제대로 읽었어야 하는데 너무 독선적으로 당을 이끌어왔던 것이다.

사실 말이지만 무모한 독불장군 안철수가 공천만 어지간히 했어도 천막유세를 하면서 노상에서 먹고 자고하는 생고생은 안 해도 됐을 것이다.

안철수 천막유세가 시작되면서 야당 당직자에게 “기분이 어떠시냐?” 고 물어보았더니 “우리는 지난 서울 광장 천막투쟁의 경험이 있어 별 다른 어려움은 없다. 우리는 이게 체질인가 보다.” 그 말을 들으면서 새누리당과 새청년민주연합이 근본적으로 다른 게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당의 486그룹의 한 사람을 자처하는 한 의원이 “손학규. 정장선. 김두관 후보까지 다 지고 수도권에서 전패 내지 참패 할 경우 전략공천 실패의 책임을 묻는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있을 것 같다” 고 우려한 바 있었는데 그 우려가 예상대로 적중한 것 같다.

이 지경에 이르렀으면 누가 뭐라 하기 전에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 주위 사람들의 심기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

이제는 지도체제를 바꾸는 게 아니라 장외투쟁일변도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안철수는 일찍부터 광주 광산을에 천정배 전 의원을 배제하고 광산을의 기동민 후보를 서울 동작을로 강제 이주시키고 동작을의 금태섭 전 대변인은 뜬금없이 수원에 배치하려다 실패하고, 광산을에 야당 내부에서 조차 반대하는 권은희후보를 꼿은 현기증나는 전략공천에 남이 못 맞추게 한 것 말고 무슨 특별한 전략도 없었다. 결국 금태섭과도 결별을 하게 된것이다.

이 같은 참패의 결과는 권은희 후보공천은 ‘국정원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진정성을 훼손한다며 그 결과로 보수 결집을 불어올 수 있다는 당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린 결과에서 얻어진 것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안철수는 손학규와 공천 문제로 틀어졌었다.

그 때도 광주에 손학규 가 추천하는 사람을 배제하고 자기의 사람을 심었다. 이제는 손학규가 살아야 안철수 자신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손학규가 안철수의 명줄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막유세를 자처 한 것인데 모두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야권이 단합해 박근혜정부에 대항하는 세력을 구성, 선거에서 정부를 심판 할 계기를 만들자”고 외쳐됐지만 국민들은 이제는 그런 소리에 식상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늦게나마 깨달아야 한다.

막론하고 지적하고 싶은 말이 있다.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남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자기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었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말하기가 힘든 단어는 “내가 틀렸어” 라는 말이라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공유하면 상대방은 진솔함을 느껴 그 사람과 심리적으로 가까워지고, 화자(話者) 역시 공개과정에서 마음의 정화가 일어나는 것을 ’공개의 효과‘ (effect of disclosure) 라고 한다.

‘내가 틀렸어’ 라고 말하는 것은 용기가 아닌 지혜임을 알아야 한다. 뜻하지 않게 11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 역시 너무 기쁨에 들 떠 있기 보다 자만함과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며 국민의 작은 소리도 바로 듣고 실천하는 바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앞으로 2년 후 총선이 있음을 명심하고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마음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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