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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김정은은 북한 군부의 조정을 받는 로봇으로 전락
전영준 발행인 | 승인 2013.12.14 08:36

   
사진@mbn화면캡처
북한은 지난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전 부위원장에 사형을 판결한 뒤 집행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발행인]조선중앙통신은 13일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전일(12일)에 진행됐다"며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별군사재판에 기소된 장성택의 일체 범행은 심리과정에 100% 입증되고 이를 전적으로 시인했다"며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고 전했다.

■장성택 사형 집행을 두고 국내외에서는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단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의 처형을 두고 "놈(장성택)은 그때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 것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군령도지반과 령군체계가 공고해지면 앞으로 제놈이 당과 국가의 권력을 탈취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고 자인하였다"며 장성택의 권력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위에 도전해온 월권”, “장성택 사형 집행이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형인 김정남을 옹립하려다 적발돼 제거당했다”, “장성택이 중국과 협력해 김정은을 제거하고 통일조선 임시정부를 세우려고 했다”등 김정은에 대한 쿠데타 때문에 처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장성택 숙청이 리설주가 김정은과의 결혼 전 장성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며 이것이 김정은의 귀에 들어가 사단이 났다”며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와의 부적절한 관계때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권력투쟁에서 패배했다”는 권력내부 투쟁설과 “북한에서 대역죄가 되는 측근들의 ‘장성택 동지의 만수무강을 위하여’라고 말한 말실수”때문이라는 장성택 개인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분석도 있다.

■장성택 사형 집행에 기관총뿐 아니라 화염방사기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잔혹한 처형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13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의하면,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13년간 김정일 일가를 옆에서 지켜봤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씨는 1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장성택을 숙청했다는 것은 믿을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 숙청은 드러나지 않은 세력의 음모”라며 “김 위원장이 장성택을 숙청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에 반대하는) 어떤 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장성택이 최대의 방해물이었을 수 있고 그래서 먼저 제거했을 수도 있다”고 말해 김정은을 빌미로 한 군부의 권력장악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김용현(북한학) 동국대 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가 아마 구명운동을 했을 것이지만 북한 당국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김경희의 구명운동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중차대한 사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후지모토 겐지의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자신의 의지만으로 잔혹하게 처형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이를 이용한 군부 강경파의 권력장악을 위한 쿠데타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장성택의 비리는 웬만한 간부에겐 다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고모부를 죽이기에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해 그 배경에 군부가 있음을 나타냈다.

김용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김정은이 군부 강경파에 의해 이미 장악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지모토 겐지씨는 “장성택이 누군가가 만든 함정에 빠졌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도 숙청을 승인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봉착했을 수도 있다.”며 이번 장성택 처형에 군부가 주도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는 김정은 권력의 공백을 군부가 비집고 들어와 김정은의 후견 세력이자 군부의 견제 세력인 장성택 제거를 주도한 것이란 분석들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 북한 군부는 장성택 처형을 주도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발표에 의하면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장성택이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고 표현한 점이다.

이는 장성택이 주도해 온 개혁·개방 정책에 대한 군부의 분노가 묻어나는 것으로 군부가 장성택 처형을 주도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즉 군부는 백두혈통 김씨일가와 그 중심에 서 있는 장성택을 처형함으로서 북한 김정은에 대해 직접 수렴청정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겉으로는 김정은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철저하게 김정은을 군부의 조정을 받는 로봇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장성택 처형은 군부가 주도한 것으로 김정일 여동생 김경희,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김정은의 형 김정철 등 김씨일가 등은 북한의 정치무대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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