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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실각,결국은 북한 군부의 친위쿠데타
전영준 발행인 | 승인 2013.12.11 00:54

북한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발행인]조선중앙통신은 9일 발표한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에서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라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북한은 이같이 다소 '원색적인' 장성택의 혐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북한 주민들은 물론 외부에도 장성택의 비리를 강조함으로서 장성택의 숙청이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관측이 제기된다.

장성택 실각을 두고 우리 정치권이나 언론매체들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권력투쟁에서 패배했다”,“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위에 도전해온 월권”, “북한에서 대역죄가 되는 측근들의 ‘장성택 동지의 만수무강을 위하여’라고 말한 말실수”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헤럴드경제신문에 따르면 대북 정통 소식통은 “장성택이 이런 식으로 잔혹하게 숙청된 것은 직간접적으로 김정남과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장성택이 경제개혁이나 대외관계에서 김정은과 마찰이 잦아지면서 김정남을 김정은 대신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 군부와 김씨왕조의 한판 승부

북한전문가들은 장성택의 실각과 관련해 '김정은 1인지배 체제 공고화 의도',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의 결과'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장성택의 실각을 이례적으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공식 발표한 것이나 우리 언론매체들이 몇일 계속 보도하는 것을 보면 김정은 1인지배 체제 공고화를 위한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의 결과만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은 외부에서 볼 때는 김씨왕조의 1인독재인 것 같지만 실상은 북한 군부,빨치산세력,전문기술집단 등과 협력하여 권력을 유지하는 연합체 형식의 정권이다.

특히 김씨왕조는 선군정치로 북한 군부를, 북한 군부는 백두혈통으로 김씨일가를 인정하며 상호 협력체제를 이루어 왔다.

북한 군 인사는 김일성이나 김정일이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북한 군 원로들의 의견을 들어 해 온 것으로 알려 질 정도로 북한 군부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따라서 김정일 사망 이후 핵심적·정치적 중추 역할을 해온 장성택 제거가 김정은 1당독재에 도전하는 월권을 제거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실상은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북한 최고의 기득권층 군부의 김정은을 앞세운 친위쿠데타로 본다.

즉 군부와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김씨일가와의 권력투쟁에서 군부가 장성택을 제거함으로서 김정은이를 로봇로 만들어 권력을 좌지우지하려는 속셈이다.

군부가 북한 권력내부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장성택 일당만 제거하면 김정은은 옷벗겨진 채 홀로 남게 되어 군부의 강화도령 역할 밖에 할 수 없게 된다.

<조선일보>는 12월10일자 기사에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된 배경에는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추대하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보도했다.

장성택이 김정은 체제를 전복하고 김씨 왕조의 장손이자 적통인 김정남을 옹위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크게 보면 김정남도 김씨왕조의 하나요 김정은이도 김씨왕조의 하나라고 볼때 군부 입장에서는 그나물에 그밥이다. 군부가 개방파인 김정남이 북한 정권에 등장하는 것이 두려워 장성택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김씨왕조 일가의 득세를 막기 위한 것이라 추축된다.

장성택 실각이후 김정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을 전후해 김정은 노동당 1비서는 지난달 21일 보위일꾼대회에 참석하고 27일 평양건축종합대학을 방문한 뒤 29일 양강도 삼지연 인근의 991군부대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에는 백두산지구 체육촌을 비롯해 양강도 삼지연군의 여러 곳을 돌아봤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이후 공개 활동 모습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아직 양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이 라오스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사실과 5일 모범을 보인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뿐 공개 활동 모습은 내보내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는 12월6일자 기사에서 김정은이 평양을 떠난 시점이 우리 안보 당국이 밝힌 리룡하 당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장을 처형한 시기와 맞물려 양강도에서 숙청 작업을 지휘하는 것 아니냐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군부의 신변보호라는 미명하에 철저하게 군부에 의해 통제되고 ‘선군정치 의식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본다. 이 작업이 완료될 때  군부에 의해 리모트 콘트롤 되는 로봇이 되어 등장할 것이다.

장성택 부인 김경희도 권력무대에서 사라져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이 공식 확인되면서 아내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67)의 행방도 관심의 대상이다. 장성택이 전격적으로 체포된 당 정치국 회의 때 김경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010년 여성 최초로 인민군 대장에 오른 김경희는 남편인 장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는 데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이런 김경희도 남편인 장 부위원장 실각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 아니었다고 본다.

북한 군부는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고려해 육체적인 위해 등은 가하지 않겠지만 당분간 공개 활동에 나서지 못하게 할 것이다.

장성택 실각이 군부의 친위쿠테타라는 또다른 증거는 북한으로 장성택의 친인척, 전영진 쿠바 대사와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의 반체제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못하게 싹을 도려내겠다는 의도라 풀이 된다.

북한은 장성택 숙청을 발표한 지 하루만인 10일 김정은을 중심으로 더욱 단결하자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1면에서 김정은 제1비서를 중심으로 단결해 유일 영도체제를 확립하자고 밝혔다. 이와함께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당 정치국 회의 결과를 지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북한 군부가 북한 주민의 동요를 막기 위한 쇼맨십이다. 북한 군부가 장성택의 수족만 자르면 되지 굳이 아무 역할도 못하는 김정은이를 폄하하거나 김정은의 존경심을 깍아 내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북한 군부와 김씨일가의 1차전 승부는 일단 군부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군부가 장성택이 추진하던 개방정책을 포기하고 강압정치를 통해 북한 정권을 지탱하려 한다면 민란 수준의 대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장성택 실각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1인 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하는 게 아니라 김정은이를 앞세운 군부의 통치 강화에 있는 것이다.

이제 북한은 김씨일가의 직접적인 통치는 끝나고 군부의 김정은이를 앞세운 섭정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북한 군부가 단종의 호위무사 김종서 역할을 할지 아니면, 수양대군이 했던 것 장성택의 재반격에 무너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정은의 권력은 어떻든 한 줌의 흙으로 날아갈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렸다는 것이다.

김정은에게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아버지인 김정일이 과거 권력내부투쟁에서 위기에 빠질 때 도와주었던 외부세력 즉 러시아 중국이 이제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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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발행인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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