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 발행인]

아무리 무대가 좋아도 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능력이 없으면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출연하는 가수들 7명 모두는 소름끼치는 가창력을 가진 음악성 있는 가수로서 능력을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임재범은 팝 발라드와 헤비메탈을 동시에 소화하며 가사에 담긴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김연우는 정적이고 담백하며 감수성에 호소하는 노래를 하는 '발라드의 신'이라 불린다.

BMK는 커피색의 진한 목소리로 역동적인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김범수는 R & B와 팝 발라드, 헤비메탈을 오가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YB는 무대 위에서 로커의 본성을 드러내며 관객을 사로잡는 남성적인 카리스마가 있다. 이소라는 탁월한 곡의 해석력과 뚜렷한 개성에서 나오는 감정적 호소력이 강해 순간적으로 관객을 장악하는 힘이 크다.

박정현의 드라마틱한 노래 스타일은 호소력이 커서 노래의 특성과 잘 맞을 경우 최상의 효과를 낸다.

한 제작자는 "지금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은 노랫말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긴 의미를 자신의 인생 속에 담아 감정 표현이 가능한 가수들이다. 청중들은 그들의 가창력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정성에 감동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진정성은 인간의 윤리적 삶을 이끄는 매우 중요한 내면적 가치다. 즉 진정성은 가치의 일관성, 단단한 신념, 솔직한 마음, 잘못의 인정, 인간미 추구 등이 실천될 때 평가는 받는다.

대중이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을 인정하고 아이돌 가수들을 거부하는 것은 음악성이란 ‘실력’과 진정성이란 ‘가치’를 그들에게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임재범이 부를 때 관객은 눈물을 흘렸다. 노래가 처량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스타가 살아온 삶이 노래를 통해 관객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주말 황금시간에 편성된 '나가수'를 통해 예의 그 버라이어티 예능을 보는 대신 최고의 콘서트 그리고 소규모 인간시대를 보고 있는 것이다.

노래만 잘한다고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대중과 같이 호흡하고 고민하는 사람냄새가 나야 한다.

기획사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하는 인위적인 마케팅 요소가 들어 있는 만들어 진 가수는 오래 가지 못한다.

약간은 촌스러우면서 어눌한 말투에 덥스룩한 얼굴, 촌스러운 음성, 고뇌에 찬 힘든 모습 모두가 자연스러운 그대로여야 오래간다.

임재범은 `빈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술 마시면 부르는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임재범은 남들이 격지 못하는 개인사 문제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부인의 투병을 힘들어 한다.

그런 고민과 갈등들이 노래에 그대로 배여 있다. 대중은 그것을 통해 경멸보다는 나도 같다는 공감을 한다.

결국은 스타는 음악성이라는 ‘실력’과 진정성이라는 ‘가치’ 사람냄새나는 ‘인간’이라는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내년 ‘대통령선거’라는 경연에 나올 사람, 그 치열한 경쟁에서 1등을 해야 할 사람의 자격조건이 나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참모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하는 인위적인 마케팅 요소가 들어 있는 멋있고 이미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권력을 알고 이해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바람직한 가치를 위해 권력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도자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다.

그러기 위해 내적으로 단단한 신념과 외적으로 탄탄한 실력을 갖추려 노력하는 정치가가 아닌가 싶다.

정치판에서의 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추상적이지만 정치력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이루어 내는 능력을 말한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 이전에 정치인이 필요한 전제조건들이 있다. 학력, 지역, 재산, 품성, 리더십 등 이다. 이 부분 모두 정치력에 포함된다.

역대 대통령은 자기가 추구하고자하는 즉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성취한 실력들을 갖추고 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화’라는 실천적 행동을 보여 주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지역주의타파’를 위해 노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중 ‘청계천 복원 및 대중교통체계 개선’을 통해 행정적 능력 및 잘 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 주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상대후보의 장인의 빨치산 경력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넘어졌다.

노 전 대통령은 ‘그렇다면 마누라와 이혼하고 대통령하란 말이냐 난 그렇게 못한다’고 일갈했다.

노 전 대통령의 진솔한 연설에 국민들은 열광했다. 열세에 뒤쳐 있던 노 전 대통령은 되레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국가정체성 수호’를 위해 문제제기를 한 그 상대후보나 ‘마누라랑 이혼하란 말이냐’라고 항변한 노 전 대통령이나 모두 일리 있는 말이다.

국민에게 누가 더 진정성 있게 받아 들이냐 하는 것이다.

그 상대후보의 부인은 인상이 별로 안 좋았다. 주위사람들한테 별 호감을 주지 못했다. 또한 그 후보는 정체성 수호를 위해 국가에 별로 기여한 적이 없었다.

국민은 순간 머릿속에 ‘누가 더’라고 비교하게 된다. 그것은 진정성의 비교다. 누가 더 인간적으로 윤리적인 삶을 살았냐는 것이다.

2007년 초 박근혜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를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여 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전략도 하나의 선거방법이니 뭐라 할 입장은 아니다.

문제는 ‘똥 묻은 개가 잿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었다는 것이다. 과연 박 후보는 하자가 없는 지 국민들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영국의 대처가 되겠다고 외치던 사람이 ‘대처같이 애를 나봤냐’는 반문에 꼬리를 내리고 다음부터는 대처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전자공학과 졸업한 학도가 과학자 10만명 양성하겠다고 공약을 내 놓았지만 실천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정치인들의 진정성이다. 민주화가 된 지금 국민들은 화려함보다는 말과 행동이 실천하는 진정성 있는 지도자를 끊임없이 갈망하고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프로필에 애창곡은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였다.

당시에 윤도현 밴드 등 젊은 사람들의 음악이 선풍적으로 인기가 있을 때였다. 아마 참모들이 그 시대의 분위기에 맞추어 작성한 같다.

기자들이 이 후보와 가벼운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기자들은 이 후보에게 애창곡인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한번 불러 보라고 권했다.

사실 기자들은 그동안 반신반의했었다. 그 노래는 젊은이들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인데 애창곡이라니 기회가 되면 한번 시켜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후보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기자들은 쓴 웃음을 지었다. 이 상황은 다음 날 가십성으로 기사화되었다.

국민들은 재미없는 큰 제목의 기사보다는 이 자그마한 재미있는 기사를 더 선호한다. 국민들이 받아들인 반응은 안보아도 알 수 있었다.

당연히 이 후보의 캐릭터가 부정적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되는 것이다.

야당 후보의 병역비리 공세 때 국민이 야당의 말을 더 신뢰한 것은 바로 이런 사소한 것들도 한 요인이었다.

만약 이 후보가 되레 뽕짝을 멋들어지게 불렀다면 기자들한테 ‘서민적이다.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라고 더 호평을 받았을 것이다.

인간미는 바로 솔직함을 바탕으로 하며 진정성 구현의 한 수단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승자가 될 사람은 예능세계의 스타의 조건처럼 정치력이라는 ‘실력’, 진정성이라는 ‘가치’, 사람냄새나는 ‘인간’이라는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에 대해서는 경쟁후보 보다 ‘More better'해야 하며 국민이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More less'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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