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사죄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기성용은 5일 소속사를 통해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에게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비밀 페이스북 계정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개인 페이스북은 1년전까지 지인들과 사용하던 계정으로 공개 목적은 없었다"며 존재를 인정했다.

기성용은 "이유가 어쨌든 국가대표팀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치기 어린 제 글로 상처가 크셨을 최강희 감독님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축구에 전념해 팬들과 축구관계자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측근을 통해 "그 얘기는 들었지만 지금까지의 인터뷰에서 누누이 밝혔듯이 어떤 선수도 미워하지 않았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라며 "내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 축구인은 축구로 진정성을 갖는다. 새롭게 대표팀을 이끌 홍명보 감독을 위해 열심히 축구에 매진하고, 팬들에게 보답하면 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이날 "팀 분위기를 헤치는 행동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면서 "일이 터졌다. 터지고 나서 이걸 가지고 선수들이 뭘 보고 배우는가가 중요하다. 공인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는 공소장으로 이야기해야 하고 축구선수는 축구장 안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기성용과 관련된 SNS 파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이 계기로 잘못한 게 있다면 남자답게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성용이는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인데 안 좋은 상황에 놓이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축구 칼럼니스트인 김현회 기자는 4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기성용이 지난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쿠웨이트전 전후로 최 감독을 맹비난하는 글을 지인들과 소통하는 비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폭로했다.

칼럼 글에 따르면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최강희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비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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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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