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축구 칼럼니스트인 김현회 기자는 4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기성용이 지난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쿠웨이트전 전후로 최 감독을 맹비난하는 글을 지인들과 소통하는 비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폭로했다.

칼럼 글에 따르면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최강희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비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쿠웨이트와 경기를 앞두고도 기성용은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경기에서 승리를 했음에도 기성용은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는 내용을 계정에 올렸다.

글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기 때문에 해당 발언을 한 게 사실로 드러나면 기성용은 비록 사적인 공간에서 뱉은 것이라고 해도 큰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수가 현직 감독을 이렇게 저속하게 조롱하는 건 한국 축구사에서 유례가 없었으며,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 감독과 선수의 갈등을 이토록 노골적으로 노출 된 적은 없었다.

선수가 감독도 또는 축구협회에 선수선발 및 경기운영에 불만이 있더라도 술 한잔이나 코치진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지 이렇게 저속한 표현까지 써가며 공론화 시킨 적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기성용이 비밀 계정을 갖고 있었는지 공개는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자신을 기성용 팬으로 소개하며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기성용이 해당 글을 쓴 게 맞다고 주장했다.

기성용 비공식 페이스북의 친구였다는 이 네티즌은 "쿠웨이트 전과 관련된 내용도 다 사실이다. 사실 그 글 보고 처음에 너무 놀랐다. 이미 그전부터 트위터나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은연중에 표시를 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기성용이) 대놓고 쓸 줄은 몰랐다. 댓글 역시 팬들이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이뿐 아니라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 스샷 모두 기성용 선수가 작성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칼럼을 쓴 김현회 칼럼니스트는 기성용의 에이전트 IB스포츠 관계자가 "사칭인 것 같다"며 부인 하자 "방금 IB 스포츠 측과 통화했다. 칼럼을 쓰기 전 충분히 사전 조사를 했고 확인 작업을 거쳤지만 IB 스포츠 측에서는 사칭 계정이라고 주장하므로 이를 칼럼에 추가한다"고 밝혀 기성용 비밀계정의 존재에 자신있어 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기성용 뿐 아니라 전 국가대표 선수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된 글들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한 뒤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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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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