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김현회 축구 전문기자는 4일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라는 제목의 칼럼 글에서 기성용이 비밀리에 사용하는 페이스북 계정이 존재한다고 폭로했다.

칼럼에 따르면,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이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명단에 포함된 뒤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 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최강희 감독이 "스코틀랜드는 팀 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실업리그)와 같다"고 언급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비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성용은 쿠웨이트전 직전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단순한 불만의 표시라기보단 조롱에 가까운 발언으로 팬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이어 기성용은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는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라고 비난했다.

김현회 기자는 해당 칼럼에서 "기성용의 페이스북이 하나 더 있다. 동료는 물론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계정이다"라고 설명하며 기성용의 비밀 SNS 사용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기성용의 친구목록에 누나 기상아와 FC서울 명예기자, FC서울 김주영 선수, 광저우 에버그란데 FC 김영권 선수, 감바 오사카 오재석 선수, 아스날 FC 박주영 선수 등이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 지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5월 대표팀 소집 공문을 보낼 당시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기성용과 구자철을 최종 예선 마지막 3연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직후 기성용은 지난 6월2일 오후 2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그리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건 리더 자격이 없다'고 글을 게재했다.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성공시키고 대표팀 감독을 물러 난 최강희(54) 전북 현대 감독은 지난2일 한 스포츠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24·스완지시티)과의 '불화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최 감독은 논란이 된 기성용의 트위터 글에 대해 "대표팀 사령탑으로 대응할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 어쨌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뉘앙스를 풍겨 논란을 만든 것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가 용기가 있다면 감독에게 와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이천수나 고종수와 같이 말썽 부리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스타 중에 평범한 선수는 없다. 욕먹어도 자기표현을 하는 선수가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선수와 감독의 관계는 언제든지 회복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한번 상처로 갈라질 수 있지만 남자는 다시 돈독해 질 수도 있다. 지도자가 무작정 선수의 개성을 (자신의) 틀 안에 가두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기성용의 페이스북이 맞는 것 같다”며 “국가대표 선수가 자기 감독을 조롱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기성용이 출전 못한 거 꼭 감독만의 잘못일까 연애하느라 자기 몸 관리 못한 본인 책임도 크다”며 기성용의 가벼운 처세를 비판했다.

다른 측에서는 “물은 위에서 흐르는 법 최강희 감독이 해외파를 배제하고 국내파만 등용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켜 리더십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라며 “근본은 최 감독의 용인술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기성용을 옹호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지난 2일"소통의 말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이유로 3일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모두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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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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