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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탈당, 나에겐 동고동락이 없고 끼리끼리만 있다.
전영준 | 승인 2013.05.03 18:11

문성근 민주통합당 전 대표권한대행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문 전 대행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 문성근은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그 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러나 ‘온오프결합 네트워크정당’이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에 포함됨으로써 의제화를 넘어 우리 민주진영의 과제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데 이어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후보의 패배 책임을 친노 핵심 인사들에게 돌린 것 등에 대한 불만 표출로 보인다.

지난달 9일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는 패배의 책임을 대선을 주도한 친노세력들에게 돌렸다. 위원회가 수치화해 발표한 대선 패배 주요 책임자 가운데 1위는 한명숙 전 대표(76.3점)이었고 문 전 대행은 64.6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 전 대행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모바일 투표를 주장해 친노세력이 부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가 위력을 발휘해 민심(90%)이 당심(10%)을 밀어내고 문재인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데 기여를 했다.

만약 문 전 대행이 주도한 모바일 투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시행되지 않았다면 당심의 지지를 많이 받았던 손학규 후보나 김두관 후보가 선출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 전 대행이 주도한 모바일 투표는 각종 당내선거에서 부정·부실 투표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 대선과정에서 당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

자유민주주의의 요체는 책임과 권한을 전제로 한 경쟁이요, 그 결과는 승복과 포용이다. 경위야 어떻든 문재인 의원이 대선에서 낙선됐으면 문 의원을 비롯한 핵심 지지자들은 책임을 져야한다.

민주당 비대위가 의견을 수렴하여 구성한 대선평가위원회의 결과를 부정하며 선거의 결과를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은 책임은 안지고 권한만 행사하겠다는 이기적인 행동의 표출이다.

문 전 대행 등 친노세력이 만든 대선후보 문재인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했으면 관련된 모든 인사들은 어떤 변명도 하지 말아야하며 밀려오는 비바람도 피하지 않고 맞으며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본다.

선거에서의 1%의 승패는 단지 1%의 승패요인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숨어있는 10%이상의 승패요인에 의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죽은 친노세력은 주군 노무현의 죽음을 발판으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부활하며 그 여세를 몰아 총선 전 당권을 장악하고 총선에서 친노세력을 국회에 많이 입성시켰다.

특히 문 전 대행은 친노 외곽단체인 ‘국민의 명령’을 만들어 활동해 오다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에 나서 민주당 내에서 친노세력이 주도권을 잡는 데 기여를 했다.

또한 한명숙 전 대표가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치러진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친노핵심인 이해찬 전 대표가 대표로 선출될 당시 당 대표권한대행을 맡아 올 정도로 민주당의 중심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친노세력의 문재인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당의 주도권 경쟁에서 수세에 몰리며 비주류로 전락할 우려가 있자 탈당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민주당은 야권통합에 의해 만들어진 당이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게 마련이고 산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이다.

이번 문 전 대행의 탈당은 당이 어려울 때 같이 동고동락을 하겠다는 당원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양지에서 끼리끼리 당권을 잡아 계속적으로 권력을 누리겠다는 절차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파당적, 분파적 행위라 본다.

민주당의 혁신은 이런 이기적인 정치인, 분파적인 정치인, 무개념 정치인을 제거하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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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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