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후 처음 치러지는 4.24 재보궐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오늘(4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이번 재보선에서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국회의원 선거 3곳, 경기 가평과 경남 함양 기초단체장 2곳을 포함해 모두 12곳에서 치러진다.

그중에 최대 관심지역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서울 노원병 지역구로 어떤 구도가 만들어지든 흥미진진한 결투가 예상된다.

역대 국회의원 노원병 선거를 보면 조금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야권강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18대 총선에는 한나라당 홍정욱 전 의원이 당선된 바 있어 꼭 야권이 우세하다고만 할 수 없다.

이곳은 당과 정치성향도 중요하지만 후보의 높은 인지도도 중요하다. 18대 총선에서는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3% 차이로 아쉽게 패배였다.

당시에 통합민주당 간판으로 나온 현 노원구청장인 김성환 후보는 제1야당 후보답지 않게 16%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회찬 후보는 각종 TV 토론 프로에 단골로 출연 말 잘하는 전국적인 유명인사였다. 호남세가 강한 노원병에서 노회찬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그의 높은 인지도에 따른 결과였다고 본다.

당시 승자는 홍정욱 후보가 승자였는데 홍정욱은 아버지가 영화배우 남궁원씨로 20대부터 알려진 유명인사로 젊은이들한테는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학부모들한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난 19대총선에서는 야권연대 단일후보인 노회찬 후보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의 실질적인 1:1 진검승부였다. 결과는 허준영 후보의 18%차 대패였다.

허준영은 외무고시 출신의 최초 경찰청장이라는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높은 노회찬 후보를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허준영 후보는 노회찬 후보보다 더 인지도가 높은 전 대선후보 안철수 후보와 한판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인지도를 따지면 허 후보는 안 후보를 쫓아갈 수 없다.

그러나 허 후보에게 긍정적인 것은 안철수 후보가 노원병에 출마함에 따라 안철수 후보 경쟁자는 허준영으로 인지도가 같이 높아져 전국적인 인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지다. 과거 노회찬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좋은 이미지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갔는데, 안철수 후보는 인지도는 높지만 이미지는 지난 대선가도에서의 오락가락 행보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타나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유시민 전 의원이 야권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지사에게 패배한 것이 좋은 예다.

유시민 전 의원은 인지도는 높지만 이미지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 정치적으로 되레 많은 손해를 본 것이다. 결과는 정계은퇴였다.

결국 이번 선거도 크게 보면 지역공약, 선거구도 등에 따라 결판이 나겠지만 결국은 후보의 인지도와 이미지에 따라 막판 표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