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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지난 27일 발표한 리얼미터의 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허 후보는 다자대결 구도에서 각각 38.8%, 32.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8.4%,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6.1%의 지지율을 보였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13.9%였다.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안 후보(51%)가 허 후보(37.9%)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격차는 13.1%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현 여론조사 추이대로라면 야권 후보 단일화 시 안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3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36~38%의 지지율을 보여 32~38%의 지지율을 나타낸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에 한 번만 이기는 것으로 조사돼 예측 불허의 승부로 치닫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거였다"며 여론조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속은 타는 상황이다.

특히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 특성상 정당 후보들이 그동안 지역에서 갈고닦아 놓은 조직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돼 무소속인 안 후보는 고전이 예상된다.

첫째, 야권 후보는 안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이동섭 후보, 진보정의당의 김지선 후보,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등을 포함하면 모두 4명의 범야권 후보가 아직 출마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안 후보가 표 분산을 우려한다면 다른 야권 후보와 연대를 모색해야 하지만 단일화를 시도해도 과거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없다.

민주당의 지도부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위한 사퇴에 대한 고마움으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국민들은 민주당의 노원병 무공천을 진정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체면치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 하부 조직은 대선과정에서의 안철수 후보가 보인 행태에 대해 극심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야세가 강한 노원병일지라도 나이 든 유권자들은 왜 이곳에 출마했냐고 안 후보에게 힐난 할 정도로 안 후보에 대한 비토가 강하다.

따라서 설상 노원병 재선거가 1:1 구도가 형성될지라도 전통 민주당 지지자들은 기권내지는 안 후보에대한 반감으로 허준영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이동섭 지역구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결정적으로 야권 표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27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내 지지자들과 지역 민주당 당원은 안 후보 때문에 내가 공천을 못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70~80%는 새누리당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다”며 “안 후보 때문에 민주당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1만여 지역 당원들이 무소속으로 나가라고 성화”라고 했다.

둘째,당일 투표율이다. 역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보면 투표율이 30% 넘기가 힘들다. 이날은 평일이라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인 20-30대가 직장인들이 출근한다.

노원병 젊은 유권자들이 똘똘 뭉쳐 투표를 해도 힘든 판에 안 후보가 그들을 투표장에 끌고 오기엔 현재로선 역부족이다.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야권이 총력전을 펼쳤다. 또한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관심을 끌만한 흥미지진함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다.안철수라는 이름도 야권연대라는 것도 모두 흘러간 물레방아가 된 것이다. 즉 한번 알려진 악.호재는 더 이상 악.호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안철수 후보가 열심히 한다한들 천지개벽할 이슈를 만들어 내지 않는 한 떠난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도 지금 한 석을 더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향후 흔들리지 않는 제1야당의 위상을 굳히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민주당의 총력 지원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안 후보도 지난 11일 노원병 후보 단일화 등 야권 연대론에 대해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저 이외에도 양보하시는 분들이 좀 더 많아지셨으면 좋겠다"고만 밝혀 당선여부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안 후보는 어쩌면 불사른 다리 복구(정치입문)하는 것으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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