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사유화” vs “정당사유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008년 6월 이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해 파문이 일어 난적이 있었다.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개편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이제는 박 전 대표 측에서 정당을 사유화하려는 의도가 표출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출처@홍사덕의원홈페이지

친박 진영의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지도부와 주요 당직의 배분에 따라 최악의 경우가 올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분당 가능성을 경고했다.

홍 의원은 ‘분당해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분당이 강요되고 불가피하면 그렇게 해서라도 승부하는 거고, 그 경우에도 나는 이길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보선 완패 후 친이계의 ‘박근혜 역할론’이 선거 책임론을 적당히 넘기려는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고, ‘친이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친박계 일각의 의구심을 반영한 것으로 들린다.

홍 의원은 "(분당을) 강요 당했을 때 망설일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분당이 되더라도 대선에서는 승산이 있다면서 "늘 대비하면서 포섭과 토론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도부의 구성을 앞두고 당직 등에서 친박을 배제했을 경우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대해 네티즌(정경x)은 “역사는 이런 자를 가리켜 ‘간신, 모리배’ 라 칭한다. 2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루같이 입만 나불거린다.시간이 흐르면서 살펴보니, 자기 정체성도 없고 전혀 쓸모없는 기회주의자임을 알아차렸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 사진편집@전여옥의원트위터

친이계의 전여옥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탈당이란 이야기는 결코 쉽게 해서는 안될 말인데 홍 의원의 속내가 궁금하다. 정말 어떤 의도에서 한 말일까"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한 네티즌의 글에 대한 답변에서도 "당의 이름으로 당선되고 탈당을 이야기한다? 공당이 아니라 누군가의 당이라는 `사유화된 당'이 한나라당이라고 홍 의원은 생각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하루 전 트위터에 “한나라당의 새로운 뿌리를 찾아야합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구태와 결별해야합니다. 시대정신에 맞는 건강하고 진지한 보수주의로 새 출발을 해야합니다.”라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와 정체성 찾기를 주문했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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