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이라서 주먹 쥐면 불법인가?
[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내일신문 만평에 ‘여의도 쌩양아치’가 실렸다. 네일아트 관련지인가 했는데, 역시 손톱 밑 가시 뽑듯 시원한 비틀림으로 가슴속 고름이 쫙 빠져나간 기분이다. 그냥 양아치도 아닌 ‘쌩양아치’가 청기와집 앞에 죽치고 서 있는데 여주인은 이외의 질긴 모습에 기가 찬 표정이다. 몰려든 쌩양아치, 그들이 누구인가?
양아치는 원래 스님들이 공양하러 다닐 때 종을 울리며 다녀서 동녕인 것이 동냥으로 불리다가 동냥거지를 얕잡아 동냥아치로, 다시 넝마 줍던 전쟁고아나 부랑아들이 패거리를 이루어 협박도 하고 정치싸움이나 잇속싸움에 몰려다니는 치졸한 ‘양아치’로 둔갑하였다.
최소한 인간의 도리를 알고 있는 한량이나 건달, 날라리 등에 비해 품행이 천박하고 인간 수준이 떨어져 남을 못살게 괴롭히는 인간 말종인데, 폭력을 일삼는 깡패와 거지를 합친 ‘인간 쓰레기’로 취급하면 딱 맞는 물건이다.
3월 5일이 경칩이었다. 경칩하면 으레 동면하다 깨어난 개구리, 어른 몸보신하는 개구리 알을 떠올린다. 그보다 ‘국가 제삿날’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큰 삼지창에 소의 꼬리털로 만든 치우(蚩尤)를 건 대장기(旗)를 ‘둑(纛)’이라고 하는데 군령권(軍令權)을 상징하여 군대의 행렬 맨 앞에 선다.
고려와 조선조에 출정에 앞서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를 둑제(纛祭)라 하고, 매년 2회 경칩과 상강에 병조판사가 주관하여 제를 올린 사실이 국조오례의에 기록되어있다. 둑제를 지내던 둑도(纛島), 지금의 뚝섬에는 둑신사(纛神祠)라는 사당이 있었다. ‘난중일기’에 이순신 장군이 출정 전 둑제를 올린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핵실험하면서 인류를 위협하고 동족을 협박하는 쌩양아치가 미국 농구선수였던 ‘악동 로드맨’을 북한의 양아치 리조트로 불러들여 ‘쌍양아치 농구 쑈’를 벌였다. 평화의 전도사인 양, 미국으로 돌아가 한 호텔서 정은이가 격조 있는 양아치라고 떠들어대다가 쫓겨났다고 한다.
밥값 하려고 떠드는 코뚜레 뚫은 친구나 주민들은 배를 곯고 있는데 핵실험하고 소 같은 친구를 국빈으로 대접한 친구나 둘 다 정신 나간 ‘무뇌 양아치’들이다.
새 정부가 국정을 시작도 못한 채 마비가 된 상황은 공전하고 있는 국회 탓이다. 국회 선진화법은 무슨 선진화법? 뒷걸음치는 ‘무~운워크법’이다. 그래서 밥만 축내는 ‘식물국회’! 아서라.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봄비로 하여 활기 없는 뿌리를 일깨우는 잔인한 4월이면 식물은 달라질 것이고 희망이라도 있지, 오히려 ‘동물국회’에 가깝다.
머리통을 맞대고 죽자하고 싸움질하는 양들의 하이파이브, 냄새나는 쓰레기장 구석지에서 노회한 고양이들이 자기들의 꽤 주머니를 자랑하는 동물원이다. 머리통이 비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개들의 함성을 들어보라. 인간에 길들여져 있어서 자칫 인간편인 줄 알겠지만 난데없이 발톱을 보이는 동물본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4일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할 때, 주먹을 흔들었다면서 연상되는 사람은 카다피, 후세인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민주당의 전략홍보 책임자가 흠집을 내는 발언을 했다. 또, 대선결과를 가지고 패자가 승복 연설하기 전에 승자가 먼저 승리 연설한 걸 두고 ‘패자 불인정’이라고 못마땅한 자세였다.
그러면 이걸 물고 늘어지는 당신은 아직도 승자를 인정 못 하겠다? ‘주먹’만 해도 그렇다.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단상에 오르면 주먹 쥐고 흔들었다. 철의 여인 ‘대처수상’은 핸드백으로 후려쳤다. 문재인후보도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 문희상 의원도 5일 여의도 의원총회에서 소통하라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성 대통령이라서 주먹 쥐면 불법인가? 국정공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국정책임자가 주먹을 안 쥐면 물렁하다고 흉보겠지. 핵 선제타격 운운하는 김정은이도 지켜볼 텐데 만만히 보지 않겠나?
그렇다고 대통령이 엄지로, 제 잘났다고 뽐내거나, 검지로 야당 손가락질 하지도, 중지로 욕한 것도 아니잖은가? 대통령 체면에 그렇다고 손바닥 넙죽이 손 벌릴 수는 없는 노릇임을 빤히 알면서...양아치하고선.
대선후보가 아닌 대선 후보 저격수였던 이정희 대표는 더 가관이다. 이석기가 사퇴시킨 김종훈 장관후보자의 저격수로서의 임무를 성공리에 마치자 대표는 긴급성명을 들고 나왔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언급하자 그녀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한 발 앞선 주장을 하였다.
정전협정 백지화가 김가의 으름장이라면, 평화협정은 교묘히 포장한 위장전술로 우리를 농락하려는 그녀는 북한의 입이다. 말이 평화지 곧, 미군철수다. 그러니 정전협정 깨겠다는 말이나 평화협정은 곧, 미군 없는 상태서 전쟁 벌이겠다는 말이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미군도 하는 핵실험, 북한이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요 대북제재와 한미 합동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니 농구선수 로드맨이 대미 로비스트라면 그녀는 김정은의 대남 대변인인거다. 품삯은 우리가 주고 하는 일은 북쪽 것이라면 쌩양아치 아닌가? 핵 선제 타격권 주장도 잘 한 짓이라고?
또 있다. 일본 록밴드 ‘사쿠라 난장판’인가 먼가하는 친구가 일본군 성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돈벌이로 한 일이라고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노랫말 CD를 보냈단다. “매춘부 할망구들, 조 선놈들 쳐 죽여라”하면서 동영상 만들고 유튜브에 올렸단다.
이젠 노구를 지탱할 힘도 다 소진한 채 그때 당한 분노 한 줄기를 지팡이 삼아 의지하고 있는 불쌍한 우리 민족의 자화상들에게 또다시 테러를 가하다니. 언제까지 저들은 저러고 살다 죽을까? 우리가 잊기에 1000년은 너무 짧다. 만 대(代)는 되어야 한(恨)이 풀릴 것 같다.
아베 상은 언제 일본넘 곤조(根性)를 바꿀까? 독일인들에게 ‘더 리더(The Reder: 책 읽어 주는 남자)’가 그들의 무지를 일깨워 주었듯 일본의 지식인들이 진정 그들의 후손들에게 바른 역사책을 읽어 줄 그 때가 언제일까?
중국인들이 비이성적 테러를 벌일 때만 변명하는 사이비 지식인들이 아닌, 피해국들이나 세계인들을 향한 변명이 아닌, 양심적 지식인들이 스스로 천황이라는 자와 그 우매한 국민을 향한 반성의 일침을 언제 하려 하는가? 일본 침몰 이전에 가능하기는 할까? 사쿠라 난장판 같은 양아치들!
양아치들에게는 등을 보이면 안 된다. 그들의 용어대로라면 “짱돌 들고 뒤통수 깐다.”허점을 보이면 안 된다. 같이 싸우면 손해는 당연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겁먹으면 양아치가 뜯어내려는 ‘삥’은 커진다. ‘서울 불바다’, ‘임진각 불바다’에 겁먹고 경제, 주식, 환율에 발목 잡혀 확전자제 등 약한 모습 보이면 더 위험하다. 뒤를 보이면 더 달려드는 하이에나와 다름없다.
또 하나 있다. ‘악의 평범성’이다. 속은 양아치지만 겉은 도덕군자, 아니면 필부(匹夫)다. 원칙을 내세운다. 법을 무척이나 좋아 한다. 웃기도 잘한다. 거기에 속아 넘어가면 끝장난다. 미국의 인기 코미디 프로에 로드맨과 김정은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웃기는 독재자, 김정은.” “김정은 얼굴만 보면 자전거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 아이같이 생겼죠.” “누가 이런 인상의 사내를 두려워하랴?”
이것이다. 이미지 변신, 로드맨이 밥값 톡톡히 한 거다. 농구를 사랑하는 미국인과 김정은이 다 평범하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사실 유태인을 독가스실로 보낸 ‘아이히만’은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남파 간첩이 늑대처럼 험상궂게 생긴 게 아니었다. 폭군 네로도 천진난만하지 않았나? 김정은도 비쳐지기는 리설주의 남편, 순진한 농구광, 영락없는 통통한 코미디언이다. 히틀러가 코미디언이요 찰리 채플린이 히틀러였다.
국회 양아치들도 비슷하다. 속은 국정을 마비시킨 후 대통령을 무능으로 몰아 탄핵시키려는 무시무시한 꼼수를 구상하고 있지만 겉은 태연하게 양반 짓 하고 있다.
경칩은 승전의 제사를 올리는 경건한 날이다. 출정하던 날의 제갈량의 심정으로 출사표(出師表) 첫 부분을 인용하여 저들의 속 좁은 인식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
“지금은 진실로 국가가 위급하여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때이다.(此誠危急存亡之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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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수 haruba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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