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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에게 배워야 할 딱 두 가지
전영준 | 승인 2013.03.06 15:52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박 대통령이 아집으로 밀어붙이는 시대착오적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찬사람, 소통이 안 되고 불통인 사람 심지어는 먹통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된 이야기는 지난 한나라당 대표시절부터 계속 불거져 나온 이야기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문희상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이런 정치는 처음이라며 박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선 측근과 소통하고 청와대 비서관들부터 통제하라. 그들이 나대는 것 말려라. 그런 식으로 하면 쥐잡다가 독 깨는 식으로 정치를 망칠 수 있다"며 "각료, 여당과 소통하고 마지막으로 야당과도 소통해야 앞으로 승승장구하고 기록에 남는 역사적 대통령이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망한다"고 극언을 퍼부었다.

필자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 행태를 고찰하기 전 과연 우리가 저 위치에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과는 정말 다른 국민이 원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 본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아집, 고집,독선,오만’이 없으면 대통령이란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성격의 소유자이기에 리더가 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의 말 잘 듣고 하라는 대로 잘 하는 사람이었다면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될 수가 없으며 그 리더가 이끄는 집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불굴의 도전정신, 여기서 파생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들어야 하는 온갖 감언이설, 수많은 사안과의 이해관계에서 오는 정치적 판단 등 극복해야 할 역경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정권시절의 대통령들의 리더십은 논외로 치더라도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다고 칭송받는 대통령들의 리더십도 사실 박근혜 대통령과 별반 차이가 없다.

부인 이희호 여사와 같이 집 문패에 이름을 새겨 달아 가장 민주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실은 가장 권위적이고 독선적이고 싫은 소리 못 듣는 사람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본인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본인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되레 자기 생각을 남에게 주입시키려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본인 앞에서 직언하고 입 바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별로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입바른 소리했다 눈 밖에 난 김경재 전 의원과 그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팽당한 김상현 전 의원, 정대철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노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소통의 중요성을 제일 많이 강조한 대통령으로 알려졌다. 그는 탈 권위와 친 서민을 외쳤지만 싫은 소리 못 듣고 본인의 생각만 맞다고 우기는 독선적인 성격으로 많은 적을 만들어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초 검사와의 대화에서 듣기 싫은 소리가 계속 나오자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고해 대화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으며, 입바른 소리 잘하는 당시 유인태 정무수석에게는 회의석상에서 ‘서울대 나오고...’등의 발언을해 면박을 주었다. 결국 유 전 수석은 사표를 쓰고 청와대를 나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독불장군 식으로 밀어붙이는 데 일가견이 있지만 듣기에 거북한 소리는 듣지 못했다. 아들 현철이 문제가 정국의 핵으로 떠올라 그의 친한 친구가 현철 처리문제를 건의하자 그 친구를 멀리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렇듯 싫은 소리 못 듣고 내 잘 났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요, 누구도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며 남의 말 잘 듣겠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전직 대통령들은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던 불통이니 오만이니 독선이니 하는 스타일이 좀 더 선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딱 두 가지 토론의 인정과 업무의 위임이다.

이들 전직 대통령은 독선적이고 싫은 소리 듣기 싫어하는 스타일이었지만 남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토론은 인정했다.

정책을 수렴하는 데 있어 결국은 본인의 생각대로 결론이 나지만 참석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할 수 있게 했다. 즉 논쟁을 회피하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업무를 부하들에게 위임했다. 큰 틀에서는 결정권자인 본인들이 방향을 정하고 따라오라고 제시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부하들이 하게하여 참여를 유발시켜 자부심을 갖게 했다.

그렇다면 이들 전직 대통령들만이 토론을 인정하고 업무를 부하들에게 위임했을까 아니다. 실제적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더 이런 리더십을 발휘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밑에서 9년3개월 비서실장 지낸 김정렴씨의 지난 2013년 2월13일자 동아일보 인터뷰 기사를 보면 잘 나타난다.

그의 회고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김정렴씨를 비서실장에 임명하자 김 전 실장은“각하, 저는 경제에 대해서나 좀 알 뿐 정치는 전혀 모릅니다. 비서실장만은 적임이 아닙니다.”라고 뿌리쳤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실장에게 “난 안보 챙길테니 경제는 임자가 맡아”라고 적극적으로 권유를 했다.

이어“경제가 국정의 기본이야. 경제가 잘돼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등 따뜻하게 생활해야 정치가 안정되고 국방도 튼튼하게 할 수 있지 않나. 나는 국방과 외교안보에 치중할 수밖에 없으니 임자가 경제 문제를 대신 잘 챙겨.”라고 부탁했다,

실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었지만 세세한 것은 각료들과 전문가들에게 맡겨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서 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상대를 믿고 일을 맡기면서도 늘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면서 국가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 했다”고 회상했다.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은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릴 때는 여당 지도부와 국무총리, 부총리, 관계 장관들을 모아 자유롭게 토론을 시켰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활발한 토론을 위해 자신은 절대 먼저 말하지 않고 참석자들의 발언부터 들었다. 모두 돌아가며 말한 다음에야 내용을 종합해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 비서실은 실무형 조직으로 구성했으며 정부 정책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게 했으며 주무장관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박 전 대통령이 권한을 주었다고 한다.

김 전 실장은 “부처끼리 의견 마찰이 있을 때에만 비서실이 나서서 중재를 했고 나머지는 장관이 알아서 처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쿠테타를 일으켜 헌정을 중단시킨 장본인이요, 10월유신을 통해 영구집권을 꾀한 독재자였지만 일에서만큼은 철저하게 합리적이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고하게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투철한 국가관 및 안보관을 갖고 평화통일 국가를 완성하는 꿈을 꾸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은 유약하지 않은 유능한 사람이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자리다.

일단 대통령이 되면 여당은 더 이상 동지가 아니요 야당은 더 이상 적이 아니다. 대통령은 좌고우면 우왕좌왕 하지 말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이 국가수호와 국가발전을 위한 통치를 하는 데 있어 5년동안 독재적, 독점적 권력을 행사하라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독선이니 오만이니 불통이니 하는 이미지를 억지로 불식시키려는 이미지보다는 국민을 위해 뚜벅뚜벅 전진하여 나아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타일처럼 각종 회의 토론의 활성화와 부하들에 대한 업무의 위임을 통해 성공한 박근혜 정부를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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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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