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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노원병 보선출마,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전영준 | 승인 2013.03.04 02:46

   
▲ 안철수 전 대선후보
속담에‘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라는 말이 있다. 매우 작은 벼룩조차도 낯짝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 체면이 없어서야 되겠느냐는 말이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ㆍ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교수가 두달 여 기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오는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라며 "귀국해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4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 전 교수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도 나섰던 유명세를 탄 인물인 만큼 안 전 교수가 재보선 출마에 나선다는 사실로도 정치권 전체는 물론 야권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안 전 교수는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이란 말처럼 과연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할 정도의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정치행보를 해 왔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안철수 전 교수는 작년 9월 대선출마 당시 기존 정치권을 개혁해야 한답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호기를 부렸다.

하지만 대선후보 직을 야권 지지자들이 바라는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일방적으로 중도 사퇴함으로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쟁이가 되었다.

그는 정치쇄신을 외쳤지만 무엇을 쇄신을 해야 할 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한번 보여 주지 못한 채 칼만 만지작거리다 꺼내지도 못하고 다시 집어 넣었다.

민주당의 단일화 협박에 넘어간 것인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분기탱천한 결연한 의지는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로 바뀌어 되레 정치쇄신의 대상이 되었다.

야권단일화를 위해 후보를 사퇴했으면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했는데 오락가락 우왕좌왕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정치적 행보를 보여 주었다.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고생길이 두려운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며 지지자들한테는 물론 일반국민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물론 그의 핵심참모들의 정치적 작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정치적 행태는 대선후보간의 유불리를 떠나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자세였다.

투표당일 언론에 투표 후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발표해 마치 문 후보가 패배할 것같으니 도피하는 인상을 심어줘 야권후보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

결국은 출구조사가 발표된 오후 6시10분 비행기로 미국으로 떠났다. 만약 문 후보가 당선되었다면 과연 미국으로 출국했을까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아마 출구조사 절대승리 하는 것으로 나왔으면 출국을 포기하고 지지자들의 열광 속에 승리의 월계관을 위풍당당하게 문 후보와 반반씩 나누어 가졌을 것이다.

안철수 전 교수의 잘못은 학교 반장선거도 아닌 일국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국가경영철학은 물론 열정과 의지력도 없이 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안철수 전 교수가 추구하고자 했던 정치쇄신은 제도의 쇄신이 아니라 개념 없이 상습적으로 정치권에 어슬렁거리는 행태를 뿌리 뽑는 일이다.

국회의원 직 하나 던지지 못한 무능을 반성해야 할 패자와 선거 끝난 지 몇 달이 지났다고 국회의원 한번 하려는 또 다른 패자가 되레 개선장군처럼 행세하는 행태가 우리의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암적 바이러스 균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되려고 한 사람들은 은퇴 후 복귀, 탈당 후 타당에로의 입당, 탈당 후 복당 등 나쁜 정치적 행태를 보여 왔다.

이들은 법과 제도의 탓, 승자의 교만 탓으로 돌리며 대통령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도전에 대한 구실만 찾아 나서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했다.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호기를 부린 안철수 전 교수가 이번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위와 같이 선배 정치인들이 답습해 온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

앞으로는 우리의 정치발전을 위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다시 정치의 중앙에 나서면 안 된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안철수 전 교수의 정계복귀가 정치공학적으로 야권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유리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차원에서는 새로운 인재의 정치권 진입이 방해가 되고 패자가 되레 영웅이 되는 잘못된 정치문화가 정착된다.

결국 승자인 새누리당도 도매금으로 쇄신의 대상이 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정치권은 바람 잘 날 없는 곳이 돼 버린다.

안철수 전 교수가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원한다면 더 이상 정치에 미련을 두지 말고 예전처럼 기업을 운영하던지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일이다.

민주당도 안철수 전 교수의 인기에 편승 무임승차해서는 안 된다.

왜 대선에서 패배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여 당내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옥동자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그들이 돼서는 안 될 인물들이라고 그렇게 부르짖었던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고찰해 보면 답이 나온다.

과거 한나라당 지금의 새누리당은 외부 인물 수혈 없이 합리적인 당내 경선룰에 따른 치열한 경쟁에 의해 국민들에게 호감 가는 옥동자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 새누리당은 인물이 없어도 이런 시스템이 계속 유지된다면 좋은 상품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 본다.

민주당도 현재의 인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5년 후를 내다보고 국민들이 원하는 인물을 만들어 내는 제도개선에 더 집중해야 한다.

허접은 개인의 인기에 의존 대권에 욕심을 부리면 문재인 안철수 전 후보들도 반드시 정동영. 유시민 꼴 난다.

정치에서는 목적을 이루고자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정신도 중요하지만 그릇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도 더 중요하다.

정치는 정치현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하는 곳도 정치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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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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