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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초원복집’ 사건과 ‘강릉전화홍보’ 사건
전영준 | 승인 2011.04.25 17:12

지난 22일 강릉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이 불법으로 콜센터 운영했다며 민주당이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자원봉자자들이 법을 모르고 한 자발적 행위’라고 부인했고, 민주당은 엄기영 후보 측의 조직적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92년 14대 대선 때의 일이다. 민자당 대선후보인 YS와 평민당의 대선후보인 DJ의 양자구도로 일찌감치 대권의 향방이 좁혀지던 당시, 여당인 민자당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져만 갔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민자당의 태생적 원죄, 즉 1990년에 이루어진 3당 야합의 책임자 중 한 명이 YS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국민적 신망이 전과 같지 않았고, 더불어 정주영 후보의 예상치 못한 선전도 당시 여당의 재집권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 후 대선을 불과 며칠 남기지 않은 12월, 부산의 한 음식점(초원 복집)에서는 당시 김기춘 법무장관를 비롯해 김영환 부산시장, 우명수 부산시 교육청 교육감, 정경식 부산지검장, 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김대균 부산지구 기무부대장,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강병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부산의 각 기관장들의 비밀회동이 열렸다.

그 내용을 담은 도청 테이프가 공개되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경남인사와 경북인사가 악수하며 나눈말 ‘우리가 남이가’라고 하는 유행어를 남겼던 "초원복집사건"이었다.

국민당은 이 모임에 관한 증거물로 이들이 지난 92년 12월11일 오전 6시부터 부산 초원복국 집에서 1시간 동안 대책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회의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공개했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기관장들의 ‘불법선거운동’보다는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국민당의 ‘불법대화녹음’에 대해 더 분노했다.

몇일 후 YS는 김대중 후보를 190만표 차이로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사건이 터진 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초원복집사건 직후,YS의 지지율은 원적지별로 부산,경남 출신의 경우 54.6%에서 56.3%로,대구-경북 출신은 35.7%에서 41.3%로 급등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번 강릉전화홍보사건이 어떻게 재보선 선거에 투영될지 궁금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위기의식을 느껴 ‘구심력’으로 작용되는 동기가 될지, 아니면 불법선거에 회의를 품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원심력’이 작용될지 사뭇 관심거리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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