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북한의 악에 바친 절규, ‘불바다’ 발언은 섬뜩했다. 최초의 서울 불바다 발언은 1994년 3월 북핵 위기가 한창이던 당시, 판문점 특사교환 회담 시 북측 단장인 박 영수의 발언을 시작으로 2차 발언은 2010. 6월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응징책으로 대북 심리전 재개에 대한 반응이며, 3차는 2011년 2월 ‘키 리졸브’ 연합훈련과 임진각 삐라 살포에 대한 반응으로, 4차는 2012년 10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협박으로 ‘서울불바다, 임진각 조준사격’ 발언, 5차는 2012년 11월 22일, '2차 연평도 불바다' 운운하며 위협하였다. 5차례의 불바다 발언 뒤에는 공통점이 있다. 대북 심리전의 ‘확성기’와 ‘삐라’다.
왜 북한은 어떤 위협에도 당당 하면서 유독 대북 심리전을 두려워 하는가? 그것은 은폐시켜야하는 '진실' 때문이다.
김일성이 죽자 주석궁을 '시체 안치소'로 쓰기 위하여 3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 첫 해인 1995년, 리모델링을 벌여 8억 9천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당시 곡물가격으로 강냉이 6백만 톤을 구매하면 2천3백만 주민이 3년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제는 김정일 까지 들어 누워있으니 ‘부자 시체안치소’인데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방하여 ‘금수산 태양궁’이라고 김정일이 고쳐 부르게 하였다. 매년 관리비로 20억 원을 날리고 있다.
지금도 그 버릇은 못 버리고 60억 원을 들여 대동강변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김일성 생일,2010. 4.15)를 벌이고 있으니 북한 내의 불만은 물론 미 뉴욕 맨하탄에서도 탈북자단체가 북한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2011.2.15)
2006년 10월 14일, 북한의 NPT 탈퇴와 핵실험을 규탄하는 UN안보리 결의 ‘1718’호는 미사일 등 무기의 수출을 금지하는 목록과 함께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북한의 사치품 수입이 미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사치품은 2008년에 2억 7천, 2009년 3억2천, 2010년 4억4천, 2011년 5억8천 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김정은 체제 출범 후 후계체제 안정을 위해서는 군부와 특권층의 불만을 무마하거나 환심을 사는데 뿌릴 당근이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김정은은 해외유학을 통해 돈의 힘과 맛을 알고 있어서 사치 취향을 버리기 어렵다. 1억 짜리 시계차고 다니는 걸 보면 사치는 부전자전에다가 마누라 리설주의 씀씀이도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능라 인민유원지에 나타난 청담동 며느리 스타일인 그녀의 크리스쳔 디올 백은 200만원으로 북한 주민의 1년치 월급이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욕‘ 타임’은 그녀를 ‘마리 앙트와 네트’라고 비꼬았다. 김정은이 가장 먼저 물려받은 것은 미식가의 혀와 초호화 취미다.
사치품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꼬냑, 루이13세'다. 코냑 구매 VIP고객 1위는 북한이 따논 당상이다. 전용열차에서 매일 헬기로 공수되는 신선한 바다가재와 전용요트에서의 꼬냑 파티를 보면 권력을 잡은 지 1년도 안되어 아버지를 능가하고 있다.
핀란드, 독일에서 사우나 설비 수입한 것은 술과 파티로 숙취해소를 위한 것이고 스키장비와 인공 눈 및 스키 리프트 설치장비 수입 원산인근에 전용 스키 리조트를 건설 중인 것은 유럽의 귀족냄새를 맡은 결과다. 최근 천만 달러짜리 요트 2대를 구매 협상 중이라고 한다. 김정일 일가의 애완견 비용만도 연간 10~20만 달러를 쓰고 있다니...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다. 베르사이유 궁전, 루이 13세(꼬냑), 마리 앙트와네트! 이들 김씨 왕조는 영락없는 300년 전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도플갱어다.
루이 13세. 프랑스에서 꼬냑을 생산하는 ‘레미 마틴’ 가문은 꼬냑을 애호하였던 루이 13세에게 감사의 표시로 왕의 이름을 딴 술을 최고급 명주로 세상에 선보였다. 윈스턴 처칠이 1951년 수상취임주로 내놓은 술, 엘리자베스 2세가 1957년 프랑스 방문시 대접한 명주다.
‘태양왕’ 루이14세. 절대군주로 알려진 그는 ‘짐은 국가다’로 알려졌지만, 볼테르가 거짓말 했다고 한다. “짐은 이제 죽는다. 그러나 , 국가는 영원하다.” 이것이 그가 한 말이다.
김일성을 태양으로 떠받드니 그 모델이 ‘루이 14세’ 인가보다. 그가 베르사이유 궁전을 건설했듯이 김가도 금수산궁전을 1조원을 들여 만들었다.
루이 15세. 그의 증손이다. 소심, 방탕한 왕으로서 ‘친애왕’이라 불렸다. 애첩 ‘퐁파두르’ 후작에게 엘리제 궁전을 선물하여 현재 대통령관저가 ‘왕의 매춘부가 사는 곳’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내가 죽은 후에 (노아의 )홍수가 나든 말든 상관없다"던 개망나니 왕이다.
손자 루이16세. 그의 왕비가 ‘마리 앙트와네트’, 적자부인(赤子夫人)이다. 국가재정을 파탄시켜 프랑스 혁명을 촉발시킨 왕녀다.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보고하자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될 텐데 그러나?” 하던 맹랑한 여자다. 둘이서 파리를 탈출하려다 붙잡혀 국고낭비와 반혁명의 죄목으로 시민군에 의하여 단두대에 목이 날라 갔다.
루이 왕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3세 혹은 6~7세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된다. 섭정을 하면서 나라가 흔들리고 재정을 전쟁과 사치로 축낸다. 최후에는 왕과 왕비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김씨 왕가가 닮으려하던 부르봉 왕가, 그들의 말로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치품이 느는 것은 중국이 사치품 목록을 지정하지 않아 국제 제재를 무력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우려한 대로 북한의 재정문제를 야기시켜 무기수출, 위조지폐, 마약 등 국제 범죄행각에 나서도록 부추기는 꼴이다.
‘왕가’(?) 뿐만 아니다. 북한 상류층의 기호식품으로 담배는 말보로, 마일드 세븐이 117% 증가, 코냑, 위스키, 일본산 맥주가 지난해(2010)의 94% 증가 하였다.
기호품으로는 아르마니, 구찌 등 의류와 롤렉스 , 오메가 등의 시계, 그리고 밴츠 등 수입차다. 심지어 맥도날드 햄버거를 중국에서 고려항공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최근의 인기상품으로는 쿠쿠 밥솥, 일명 ‘보물밥솥’, ‘말하는 밥솥’이 인기 상한가다. “백미취사를 시작합니다, 백미취사가 완료됐습니다” 하는 안내에 북한 상류의 여자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고 한다. 북한 시장에서 150~160 달러면 상류층도 쉽게 살 수없는 가격이지만 돈 걱정은 없다.
북한은 미국 농무부가 식량부족국가로 아시아 23개국 중 최하위로 평가받고 있지만 노동당 간부, 인민군, 보위부 대남사업 부문 종사자 등 특수계층은 노후준비로 ‘10만 달러 모으기’가 유행이라 한다. 권력을 이용한 뒷거래로 돈을 모은다.
금 마약, 송이, 골동품, 중고자동차 등 큰돈이 오가는 장사꾼의 뒤를 봐주거나 외국에서 들어오는 구호물품을 빼돌려 시장에 파는 걸 눈감아 주고 뒷돈을 챙긴다. 부족한 농산물을 수출하여 특수층의 수입원이 되고 있다. 대구, 오징어 등 해산물 수출이 60% 이상 증가하고 견과류와 깨 감자전분 등은 460% 증가(2011기준)하였다.
북한 명품족은 30~40대다. 권력과 무역상들의 공생은 규모가 크다. 단둥시 한 백화점에서 무역 간부가 기모내의 400달러를 군소리 없이 가방에 넣는다. 시세이도나 샤넬 같은 고급향수도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 상인들은 이들의 화끈한 소비문화에 놀란다고 한다.
태국의 언론인 3인이 평양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북한 지도자를 파헤치다>에서 평양의 특권층 50만 명은 수입 사치품을 즐기면서 안락한 삶을 누리지만 북한 경제는 형체만 남아있고 주민은 궁핍 속에 말라간다고 폭로하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체육훈장보다는 ‘평양호구’로 인정받아 평양에 입성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휴대폰, 맥주, 술, 음료와 배급이 넘쳐나는 평양 주민이 되고 싶어 안달이던 것이 최근에는 강냉이 배급도 한 달 20일에서 보름, 열흘로 줄어들고 평양호구간의 빈부격차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여름인가, 종북주의자들이 '쇼'를 벌였다. 1990년대 커피와 콜라를 미제의 똥물이네, 혁명가는 미제의 산물을 사용하면 안되네, 하던 경험 탓일까,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하는 사람들과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케케묵은 고전을 들먹인 적이 있다.
김정일은 진한 향의 커피를 즐겼다. 평양거리에는 커피와 햄버거를 파는 패스트 푸드점이 성업 중인 걸 모르시나? 김일성 광장 옆에 ‘비엔나 커피숍’이 긴 줄을 서고 있는 사진을 보여 줘야 하는 건데...
최근 3년간 사치품 수입 총액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식량을 지원한 총액 7억2천만 달러 보다 44.5%가 더 많다. 김정일이 생전에 영국산 레인저로버 20대를 선물로 주려고 샀다.
시체보존 매년 20억 , 33개 별장을 지상, 지하철도로 연결하고 유람선 3척에 500여대 외제차를 박물관처럼 보관하고 푸아그라나 달팽이 보다 맛있다는 ‘트뤼프’(송로버섯, 1kg에 600만원), 아니면 흑해산 철갑상어 알을 밥 먹듯이 먹었다.
김정은은 벤츠 모으는 취미에 최근엔 1700억 원의 호화주택을 건립한 것이 언론에 발표되었다. 외제차는 매년 신 모델이 나올 때마다 구입하고 마이클 조던 신발은 초기 시리즈부터 보유하고 있는 수집광이다.
"나 죽으면 세상이 두 쪽 나도 상관없다"던 루이 15세를 닮았나? 1995년, 김일성이 죽은 이듬해부터 금수산 궁전을 뜯어고쳤다. 3백만 명의 아사자가 생긴 ‘고난의 행군’시기에 묘자리를 챙겼다. 미 헤리티지 재단의 '클링너' 선임연구위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10년 간 69억5천만 달러 규모를 북한에 지원하였다”고 하였다.
주민의 배고픔은 외면한 채, 무덤 꾸미는 데 그 돈을 썼다면 누가 참겠는가? 그래서 확성기를 통해서 북한 주민이 알까봐, 알면 ‘길로틴’에 목이 달아 날까봐 저들은 ‘불바다’를 외치면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발 없는 삐라'가 천리, 만리 진실을 알리는 그 길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루이 13세에 취한 김정은과 리설주가 단두대 앞에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도플갱어가 되어 귀천(歸天)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 “소풍 잘 놀고 간다”고 할 건가?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박제수 harubang33@naver.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