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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사람을 강하고 영특하게 키우는 비타민
박제수 | 승인 2012.11.16 18:59

[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180-46 강영실

10월 6일 개성공단 진입로 북측 119초소에서 소대장과 분대장 두 명을 사살하고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군 병사는 10대 후반의 나이에 큰 키였지만 몸무게는 50kg도 채 되지 않았다.

총참모부 직할 개성 경무대-개성공단지역 경비, 남측 인력과 물자통제를 담당하기에 당연히 고위층 자제려니 했는데 의외로 평범한 집안 출신이란다. 남측의 시선을 고려하여 신체조건을 우선시 선발한 결과가 180cm에 46kg, 10대 후반의 2년차 복무 사병의 신상이다.

예측만으로도 그 초소는 진짜 잘 나가는 곳 일게다. 남한의 무진장한 물자와 직원들이 분주히 오가는 그 길은 압록강을 오가는 단둥과는 천양지차였을 테니까. 선군사상으로 군이 최고라지만 뭐가 있어야 말이지, 배급로가 막힌 지금, 여타 부대는 강냉이밥도 어려운 처지에 거긴 쌀밥이나 먹었다니 다행 아닌가. 그런데 , 반찬은 ‘절인 무’가 전부라고 한다. 열악해도 너무 열악하다. 3, 4 년 전부터 정상적 배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문이 현실로 다가온다.

누군들 남쪽을 동경하지 않았을까? 귀순 결심을 오래 전부터 꼼꼼히 준비하면서 허약한 다리에 힘도 붙였겠지만 기다란 몸뚱이를 지탱하고 500M나 되는 거리를 단 숨에 달려오려면 오금인들 제대로 펴졌겠나 싶다. 황새가 뒤뚱거리는 모습이 슬픔처럼 오버랩 된다.

이왕 올 거면, 서둘 필요도 없이 소대장과 분대장도 같이 왔다면 얼마나 좋았겠나, 남한의 소고기도 같이 먹어 보고, 라면도 같이 맛보고...

2012년 11월 12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공동 보도 자료에 의하면, 올해 북한의 주요 농작물 생산이 지난 해 보다 10% 늘어난 총 580만 톤으로 전망하였다. 곡물 50만 톤이 부족한데 수입목표량 30만 톤을 감안하면 20만 톤이 부족할 걸로 예상한다.

북한의 식량생산이 2년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주민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이 밝혔다. FAO와 WFP의 전문가들이 지난 9월말부터 10월 초까지 북한의 9 개 도(道)를 방문,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FAO 북한 담당관 ‘키산 군잘’ 박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식량생산은 봄철의 기근과 6월의 홍수가 그리 심각하지 않았고 비료와 종자가 제때에 공급되어 생산량 증가에 한 몫 하였다고 한다.

가뭄과 홍수 속에서도 쌀과 강냉이 수확량은 10만 ha에 약 20% 감소하는데 그쳤다. 내년에 외부 지원이 없을 경우 이미 일일 350g 으로 줄어든 배급량은 더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내년 봄, 밀 ,보리, 감자 등의 종자 확보가 관건이다. 아니면, 내년 5, 6월 춘궁기 식량배급량이 다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 홍수 피해가 큰 콩은 파종 시 가뭄 피해도 입어 수확량이 30% 감소하여 곡물 수확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필수 단백질과 지방섭취 부족으로 영양 공급의 균형이 깨졌다. 생선과 콩 등 단백질 공급원 절대 부족하고 육류는 1년에 3번 정도 국영상점을 통해서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서 주민들의 키는 물론 체중이 난장이 수준이다.

1994년 김일성 사망 이듬해 큰 수해가 닥쳐 주민 200~300만 명이 굶어 죽은 사태 이후 ‘고난의 행군’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낸 세대들은 기초체력이 부실하여 현격한 발육부진 상태에 있다. 오죽하면 자기들도 ‘강영실’동무, 즉 ‘강하게 영양실조 걸린 동무’라고 부르는 바로 그들이다.

강영실 동무들은 복무 중 숨지거나 병이 나서 귀향조치 당하기가 부지기수라 한다. <180-46 > 세계적 여성모델 사이즈가 아니다. 혈기왕성한 군인의 체격이라면 믿겠는가? 체질 나름이겠지만 너~무 홀쭉하다.

북한 담당관 키산 군잘 박사는 북한의 기아 대책으로 북한 주민들이 농산품 생산성을 높이는 인센티브 제도가 필요하며 농민들에게 소득이 돌아가도록 생산한 농산물을 국가가 수매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김정은의 ‘신경제지침’에 기대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북한 내부 의견 조율이 안 되어 아직도 발표를 미루고 있다.

올 4월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한 ‘은하 3호’ 미사일은 딱 ‘1분’ 만에 8억 5천만 달러(약 9700억 원)를 날렸다. 중국산 옥수수 250만 톤을 살 수 있는 돈이다. 북 주민 1900만 명이 1년 먹을 식량이다. 부족 식량 50만 톤을 5년간 구매할 수 있는 돈이다.

그러고도 최근까지 로켓 엔진시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어이가 없다. ‘은하3호’, 신형미사일 ‘KN-08'엔진을 최소 한차례 이상 시험한 흔적이 위성사진 분석결과 분명하게 드러났다. 내년 상반기 또 한 차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11월 14일, 지난 5월 부산항에서 북한에서 제조한 미사일 부품이 압수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시리아행 중국 선박에서 탄도 미사일 부품으로 쓰일 수 있는 흑연 실린더 445 개 적발한 것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이다. 북한이 무기와 관련 부품을 수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 국제법이다. 추가적 경제제재를 받아야 할 입장인 북한, 앞이 보이지 않는다.

무기수출, 마약밀매, 수퍼노트 제작 등 탈법적인 외화벌이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에 20억 달러( 약 2조 2700억 원)를 사용하였다. 식량 부족없이 14년을 지낼 수있는 돈이다. 최근에는 놀이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군사상에도 불구하고 외화벌이 수단을 뺏어 갔으니 배급은 끊기고 탈북, 귀순은 밥 먹듯 벌어지게 생겼다.

미 대통령 오바마는 오는 17일부터 20일 까지 연임 성공을 동남아시아 순방으로 시작한다. 북한과 수교를 맺고 긴밀한 군사교류를 해오던 미얀마,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하는 미얀마는 폐쇄적인 군사 독재국가에서 개혁, 개방된 민주국가로 변신하여 서방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20년 만인 2010년 11월, 국민투표로 민간정부를 출범시켰다. 몇 년 전만 해도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독재국가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북한의 지원으로 추진하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고 일체의 군사협력도 정리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한 지도자의 리더쉽이 한 나라를 , 한 민족을 살렸다.

북미대화를 구세주처럼 추진하려는 북한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식량은 사람을 살찌우겠지만 자유는 사람을 튼실하게 키우는 비타민이다.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미래 북한의 행보는 미얀마가 답이다. 부실한 동무를 ‘강영실’-강하고 영특하고 실한 동무로 바꿔야 한다. 남쪽으로 내달릴 때 같이 오는 동무들이 힘차게 달리게 좀 먹여 주시요. ‘장성택-장래 성공은 택도 없는’동무나 ‘김정은-김새고 정 없고 은혜도 없는’ 동무는 열외 시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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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수  haruba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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