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3,000년 먹은 <마지막 거인>들 9명이 미얀마 근처 숲 속에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명예욕에 사로잡힌 한 지리학자가 탐험 중에 동료를 잃은 후 거인들에게 발견되어 함께 지내다가 고국 영국으로 돌아와 그 동안의 경험을 책으로 냈다.
세상에 이들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다시 돈을 마련한 지리학자는 그곳을 찾아 갔으나 폐허가 된 마을에서 자기를 돌봐준 거인 친구 ‘안탈라’가 목이 잘린 채로 수레에 옮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작은 소리로 물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냐고. 자연에게 '길'은 곧 죽음이다, 라고 진화 심리학자 최재천 교수가 서평에 썼다. 거인은 자연이요 민족이다.
야당 대선후보에게 물었다. NLL은 '포기한 길'이요? /아니요.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준한 해상불가침 경계선이요. 확고히 지키면서 긴장완화 조치를 추진할거요./
10.4선언에 이면합의 없었지요? /당연하지요.
노 대통령이 이상한 말 자주하던데, 그래도 없나요? /뭐요? 책임지겠소?/
들어보시오.( 노대통령 목소리)
“땅따먹기 식으로 일방적으로 그은 선이다.” (2007.10.11 청와대 열린우리당 초청간담회)
“책상에 줄그어 넣고 칼 들고 넘어 오기만 하면 찍는다. NLL 건드리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다 한반도가 영토니까 오르던 내리던 상관없다.(박수소리). 그러나 , 이번에는 선을 건드리지 않고 왔다.”(2007.11.1 민주 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간담회)
이래도?NLL이 하찮은 고무줄놀이, 소꿉놀인가? /험담하지 마시오./
좋소. 북한의 소리와 비교해보시오.(북한의 카랑카랑한 여자 아나운서 목소리)
“NLL은 남의 집 마당에 주인도 모르게 썩은 새끼줄을 쳐놓고 제집마당이라 우겨대는 것과 같은 날강도적인 계선, 우리의 신성한 영해에 제멋대로 그어 놓은 불법무법의 유령선이다.”
썩은 새끼줄하고 땅따먹기, 책상 줄긋기 하고 '제멋대로 개념'이 같지 않소? /뒤 집어 씌우지 마시오.
잘 지킬 거라고 약속할 수 있소? /수호하고 말고요. 날 의심하기요?/
그럼, 목격자 진술을 들어 보시오.
(1목격자 진술)
“북방한계선은 <유엔군>이란는 벙거지를 뒤집어쓰고 남조선을 강점한 미제 침략군이 제멋대로 그어 놓은 불법무법의 유령선이다.”
“역사적인 10.4 선언에 명기된 조선 서해에서의 공동어로와 평화수역 결정문제는 철두철미 <‘북방한계선’자체의 불법·무법성을 전제로 한 북남합의 조치의 하나다.>”
“북방한계선 존중을 전제로 10.4선언에 합의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박근혜x의 떠벌임은 <북남공동합의의 경위와 내용조차 모르는 무지의 표현>이다.”
어떻소? NLL의 무력화를 전제로 했다잖소? 불법, 무법이라니... 더 들어 보시게.
(2 목격자 진술)
“불법무법의 날강도적 유령선인 NLL, 조선 서해에는 우리가 설정한 해상 군사분계선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숨 쉬는 산송장 리명박 역도가 비루먹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10.18 MB의 연평도 방문 시 북한의 반응이네. 너무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평화적 이용방법을 모색해야 충돌이 없지 않겠소? /남쪽의 논객의 소리도 들어 볼까요?/
(3목격자 진술 )
“박정희의 1977년 영해법은 서북해역을 영해에서 제외하였다. NLL포기의 주범은 박정희다. 총 한번 안 쏜 MB가 연평도를 방문하여 <목숨 걸고 NLL 사수> 운운은 실소를 금치 못한다.”
처음 듣는 소린데 맞는 말 아니요?/ 처음 들으면서 맞기는 뭘 맞아요. NLL이 휴전 회담 시부터 땅따먹기 식으로 미군들이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면서 영해법을 들먹이는 거요? 그럼 제대로 그은 선인데 1977년부터 잘못 됐다는 말이요? 그럼 다시 NLL은 물 건너 간 거요?/
아, 아니요. 무조건 사수요. (참, 이 사람들은 침묵할 수는 없었나?)/ 뭘, 중얼거리시오? /아, 그냥 혼자 해본 소리요./
NLL의 가치는 포기하면서 서해평화지대를 주장하시오? 이건 엄밀히 따지면 NLL사수가 아닌데. /엄밀히 따지지 말고 포용력을 가지고 보면 되겠네요./
이건 진짜 전문가 소리요.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는 한국의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다.”(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2012.10.12 세종연구소 세미나)
사대적 발상이네요. 근거가 약해요./
잘 꺼내셨네. 사대적이라. 보시오.
(증거1) : 1991.12.31 서울에서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제 2장 : 남과 북의 불가침 경계선과 구역은 1953.7.27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규정된 < 군사분계선과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하여온 구역>으로 한다.
-11조: 남과 북의 지상불가침 경계선과 구역은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규정한 군사분 계선과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하여 온 구역으로 한다.
<부속합의서>
- 10조 : 남과 북의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 <해상불가침구역은 해상 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으 로 한다.
(증거2)
-1959.11.30 발간한 ‘조선중앙연감’에서 황해남도 지도에 현 NLL을 해상 군사분 계선으로 표시
-1963.5월 서해 간첩선 격퇴사건으로 열린 제 168차 군사정전위에서 북한은 간 첩선의 NLL월선을 부인함
-1984.9 북측 서울 목동, 풍납동에 수해물자 제공 시 인도, 복귀과정에서 경비정 등 양측의 호송선단이 NLL선상에서 상봉, 인계, 인수
(증거3) (기타)
-북한 선박의 NLL 월선 시 인계 장소로 이용
증거야 더 많지. 1, 2 목격자 증언은 2012.9.29 조선중앙 통신사가 질문한 내용을 인민군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우리의 국방부 대변인)이 대답한 북한의 공식적 의견이요. 불 끈다고 연못에 물을 퍼 쓰다 보니 연못의 물고기가 죽게 생겼다(池魚之殃)는 말, 딱 맞지 않소? 여당 후보를 욕하다보니 안 해야 할 말이 튀어 나와 버렸다, 이거지요./비약하지 말아요./
노·김회담이 <NLL의 불법·무법성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지금까지 부인했던 <NLL무력화 의혹>이 북한의 증언으로 사실 확인이 되는 중차대한 순간이네요. 정황적으로만 거론되던 ‘기록물을 보았네, 그런 것이 없네, 30년을 기다려야 하네, 그런 발언했다면 정치적 책임 내가 지마, 없으면 니가 져라,’ 등등의 설왕설래가 쾌도난마처럼 해결된다. 어때요? <합의 경위와 내용조차 모른다>함은 우리가 모르는 무엇이 또 있단 말인가요? /
어휴, 그만 좀 해요. 지금 당신, 좀 침묵할 수는 없어? 돌겠네.
그럼, 좀 돌고 계세요. 내가 정리할게 잘 들어봐요. 북의 호전성을 좀 보시게나.
“호전광들이 차례질 것은 시체와 죽음 뿐, 무모한 불질, 호된 불벼락 세례, 백두산 호랑이의 멸적의 따웅소리, 첨예한 군사적 대립의 최대 열점지역, 전쟁의 불집을 터뜨려....어때요? 들을만해요? 섬뜩하지 않아요? ”/
말로 다 될 것 같으면 그렇게 하라지요. 단, 언어는 순화해야 되요. 적어도 년, 놈 소리는.../
좋아요. NLL은 북한의 핵과도 바꿀 수 없는 제일의 무기라고 봐요. 적이 가지면 우리에게도 치명적 위협이 되는 게 전략 요충지인데 NLL은 이를 보호하는 생명선이죠. 평양을 위협하는 비수고요, 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서울, 인천이 ‘손안의 쥐’ 신세가 되겠지요.
적이 오금을 피게 된다면 인천항만이나 공항은 무시로 인질로 잡혀 몸값을 톡톡히 지불해야 할 거요. 서울 불바다 위협은 한 주 걸러 한 번 벌어질 일이고요. 죽이고 살리는 급소를 신의도 예의도 없는 조폭들에게 쥐어 잡혀서 제대로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요?
양 발꿈치를 차례로 잘리고도 가치를 알아주는 주인에게 헌상하려던 명옥(名玉), ‘화씨지벽(和氏之璧)’을 끝내 몰라주면 누가 ‘완벽(完璧)’이길 바라겠나요? 북한이 핵을 내놓는다면 한 번 생각할 만한 보물‘완벽’이 NLL인거죠. 주적개념도 없이 NLL은 온데 간데 없고 평화지대로 묻혀서 어떻게 서해를 지키고 인천을, 서울을 지킬 것인가? NLL은 놓치면 지름길, '죽음의 지름길'인데, 내가 죽고 난 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 알바 아니라고 할거요?
참, 저쪽하고 손발이 안 맞아서 앞으로 진퇴양난일 텐데, 비난도 같이 받아야하고.../걱정 마유. 잘 될거요.사람이 먼저니까. 나중에 딴소리 못하게 쐐기를 박나본데, 쟤네들은 날 못 믿나? 사람을?/
지난 화요일, 파리 에펠탑 주변에 때 아닌 싸이의 '플래쉬 몹(떼춤,flash mob)'으로 2만 명 넘은 인원이 흔들거렸데요. 인천공항이나 강남역에 느닷없는 북한의 테러분자들이 떼춤꾼으로 가장해서 몰려 올 지도 모를 일이잖아요./
아, 아직 안됐나요? 제발, 더 이상 침묵할 순 없나요?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박제수 haruba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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