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했다. 후보지역이었던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민들 모두가 "정부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기를 들고 있고, 해당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대통령 탈당"까지 거론하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은 "경제논리에 따른 국익 최우선"이라는 기준으로 백지화를 재차 확인했다.

이중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아마 화가 나신 분들이 하신 말씀 아니겠는가"고 말하며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박근혜의원의 반발과 관련, "박 전 대표가 고향(대구)에 내려가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기자가 대통령과 박근혜의원의 이견에 대해 질문하자 이 대통령은 "한겨레신문이죠?"라고 매체를 되묻고, "한겨레는 그렇게 (박 전 대표와 마찰로) 보도 안하셔도 된다"고 말하며 "이 문제로 가지고 (박근혜의원과)크게 마찰이 생겼다, 충돌이 생겼다는 보도는 안 하셔도 된다"고 일축했다.

MB가 만약 영남권 신공항을 정치나 정략적 논리로 접근했다면 결정했을 것이다. 영남에서 친박의원들이나 박근혜의원을 궁지로 몰고 대구지역에 한정해 고립시키도록 부산권으로 결정했을 것이다. 부산권으로 결정하면 대구에 한정된 지역민들에게 MB는 비난을 당할지언정 영남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MB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약이라서 MB자신이....그리고 영남 친이 의원들이 "전체 영남"에서 모두 욕을 얻어먹고 정치생명까지 위험해질지언정 "경제적 차원"으로 접근해 백지화 시켰다.

그리고 이는 박근혜 의원 전체 영남지역에서의 입장까지도 고려를 해준 것이다. MB가 신공항을 만약에 부산이나 밀양 어느 한곳에 지정을 했어보라. 박근혜의원은 영남 어느 한곳에서 강력한 비난을 당한다. 박근혜의원이 작년에만도 두차례에 거쳐 신공항은 밀양에 유치해야 한다고 공식석상에서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만큼은 차기 가장 유력한 후보가 유권자 절반이 모여 사는 서울. 수도권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한 "한나라당 내부에서 만큼은 차기 가장 유력한 후보 박근혜"가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어느 한곳에서 강력한 비난을 당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백지화 덕분에 "영남신공항 밀양유치"를 강력히 주장했던 박근혜의원은 영남 어느 한곳에서도 비난을 당하지 않게 됐으며,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의 백지화를 비난할 수가 있어 박근혜의원은 영남인들의 더 큰 지지를 받을 수가 있r게 됐다.

이를 박근혜의원도 알고는 있지만 자신의 지역구민들과 자신의 입장때문에, 그리고 대구의 친박 의원들 입장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의 백지화에 저항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근혜 의원 이러한 입장 역시 이명박 대통령은 알기에 한겨레신문 기자의 다분히 의도적(MB와 박근혜를 싸움 붙이자는) 질문에 "이 문제로 가지고 (박근혜의원과)크게 마찰이 생겼다, 충돌이 생겼다는 보도는 안 하셔도 된다."라고 일축해 버린 것이다.

MB는 신공항으로 인한 자신과 친이의 손해를 모두 감수하면서 까지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여 저 모든 것을 뒤집어 썼다. 나아가 박근혜 의원과 친이들 영남에서의 입장도 백분 고려해 주었다.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한나라당 내부나 그 지지자들은 이젠 쓸데 없는 반목과 논쟁은 삼가야 한다.

정치인 입장에서 볼 때 영남권 신공항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그건 차기를(총선이나 대선) 염두에 두어 "MB정부는 백지화 시켰지만 나는 해보겠다."라고 말하는 것만 남았다. 그리고 그 판단은 영남인들과 더불어 국민이 할 것이다.

자신의 고향인 영남에서....정부여당의 고향인 영남에서 MB 자신의 공약이라서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영남권 신공항을 경제논리로 접근하여 백지화 시킨...

그 바람에 영남에서 박근혜 의원 및 친이와 친박 의원들 입장까지도 고려되도록 해준....

박근혜 의원이 MB 백지화를 비난할 수 있어 영남에서 더욱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준 "경제적 논리"에서의 MB 결단이란 "대국적"이고 "大人적 면모"였다고 나는 평가한다.
 

<편집위원>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이종부  jong5209@yahoo.co.kr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