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9월19일 촐마선언 이후 보수 성향을 감싸 안는 발언과 행동을 을 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2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모든 구도에서 크게 올랐다.

특히 다자구도에서는 지난 결과인 22.5%보다 10.1%p나 오른 32.6%로 나타났다. 이는 중도보수층이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결과로 본다.

지난 9월9일 동아일보가 리서치 앤드 리서치에 의뢰, 조사, 발표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이들 중 66.5%가 박 후보, 25%가 안 후보를 지지하였다.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 79.9%가 박 후보를 지지하지만 안 후보 지지도 15.1%였다. '중도'라는 이들은 41.9%가 박 후보를 , 47.2%가 안 후보를 지지하였다.

따라서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중도보수와 새누리당 지지층을 합하면 거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안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합니다.”라며 중도보수 층의 생각을 대변했다.

또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와 민주통합당의 선 복지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기업들도 듣기엔 기분 좋은 말이었다.

안 후보는 안보와 관련해서는 “평화체제는 역시 안보와 균형을 맞출 때 실현가능합니다.”며 평소의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했다.

중도보수층으로부터 환영받을 만한 안 후보의 행동은 지난 20일 국립묘지 현충원을 방문하면서 드러났다.

통합민주당 문재인 후보와는 달리 안 후보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묘소는 물론 진보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도 참배했다.

이러한 행보는 보수적인 색깔마저 안고 가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진 박근혜 후보에 비판적인 중도보수층으로부터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다”라며 실천적인 통합을 강조 문재인 후보와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의 이런 행보에도 우려되는 것은 혹시 이념을 편의적으로 해석하고 국가운영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매사에 공학도답게 서로 다른 생각을 모아 함께 발전시카려는 융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안 후보는 대선가도에서도 특유의 융합적인 생각으로 무당파·중간층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 본선 경쟁력에서 비교우위를 가지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전자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새 성장동력은 지식정보산업 내지 지식정보산업을 융합한 제조업 분야에서밖에 얻을 수 없다"며 융합적인 자신의 정책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부동산과 문제와 관련 “부동산은 그 자체가 아닌 교육, 일자리 문제등과 관련 융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의 생각대로 정책은 부딪치는 사안에 서로 간 장점을 융합해 해결방식을 도출해나가는 것이 정도이다.

그러나 국가정체성의 상징인 대한민국의 이념은 융합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장점만 수용해 국가의 이념을 만드는 것은 사회혼란을 야기하며 국민들의 애국심을 상실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 우리나라가 혼돈에 빠지고 극심한 이념갈등에 허우적거린 것은 당시 정권 지도부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그놈의 헌법, 별난 보수’라고 지칭하며 우리나라 헌법을 멸시했으며 대한민국 성장 주도세력을 폄하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소한 갈등 때문에 대한민국 체제 및 이념이 변혁의 사유가 될 수 없다.

우발적으로 일어난 효순.미순의 교통사고를 갖가지로 이유를 대 ‘미군 철수, 미 제국주의 타도’를 외쳤다.

국가이익을 위해 타결한 미국으로부터 ‘쇠고기 수입’을 그 고기 먹으면 국민들이 당장 죽을 것처럼 왜곡하여 수달간 촛불집회를 열었다.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할 ‘반값등록금’ 문제를 ‘우리 애비가 니들 봉이냐’,‘이명박 정권 타도’를 외치는 체제변혁의 수단이 되었다.

북한의 목적은 오로지 딱 한 가지. 남한을 적화통일시켜 북의 김정일 체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체제 수호라는 ‘울타리 지킴’은 이 대통령이 지난 2011년 1월 3일 "안보 앞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하며, 하나 된 국민이 최상의 안보"라고 말했듯이 이념도 하나가 될 때 지킬 수 있다.

이런 중요성을 살펴 볼 때 안 후보를 돕는 사람들을 보면 중도내지는 중도보수와는 거리가 먼 진보적 야당 또는 시민사회단체 출신들로 우려가 된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민주통합당내에서도 급진적으로 알려진 김근태 전 의원계 사람들, 박원순 시장계, 강금실 전 장관계 들로 실무진이 구성되어 있다.

중도보수라 불리는 사람들은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전 장관, 김민전 경희대 교수 정도다.

안 후보가 겉은 보수. 진보 융합을 강조하면서 실제적으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찬성한 사람들로 캠프 선대위와 실무진을 구성하면 그 지지율이 오래 못 간다.

이런 용인술을 편의적으로 추구한다면 안 후보가 이야기 했듯이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위선이다’와 다를 바 없는 또 다른 위선이다.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50%는 중도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군사독재도 싫고 친북좌파도 싫은 중도보수 성향의 사람들이다.

그들이 안 후보의 용인술에 실망하면 이번 선거에 다시 박근혜 후보 지지로 돌아서거나 기권할 확률이 높다.

안 후보가 진보적인 성향을 활용하지 말라는 뜻이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진보에도 있기에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자리는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제와 복지와 관련된 분야는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순리다.

안 후보가 강조하는 융합이 말로만 중요시하면서 진보성향 사람들에게 안보관련 자리를 맡긴다면 그것은 융합이 아니라 혼용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정책해법을 위한 사고방식 같은 태도가 융합이 아니다.

토목공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보가 경제다’,인테리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제가 안보다’라고 하는 것은 양립해야 할 사항이지 융합해야 할 사항이 아니듯이 말이다.

보수. 진보가 포지션에 따라 국익을 위해 노력하며 경쟁하는 양립(兩立)의 태도를 갖추어야 진정한 융합이라고 본다.

안철수 후보 측이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 하에서 국가를 성장시키려는 이런 노력을 한다면 무소속 3자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친DJ, 친노의 패권다툼의 연장선에서 이번 선거에 임한다면 안 후보와 그를 둘러싼 측근들은 대한민국의 역적으로 몰리게 된다.

안 후보 측이 추구하는 융합이 권력쟁취만을 위한 기회주의적 처세로 변질될지, 아니면 한 우산 속에서 兩立이라는 건전한 경쟁구도로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지 사뭇 궁금하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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