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 칼럼니스트]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후보가 16일 민주통합당 서울지역순회경선에서 파죽의 13연승을 거두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

문 후보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타 지역보다 더 많은 표를 얻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승리를 쟁취 한 것.

문 후보는 시간이 흐르면서 야권단일후보 적합도에서 종종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을 뛰어넘고 있다.

16일 오전 모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문재인 후보는 48.6%를 득표해, 31.8%의 안철수 원장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모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자 상당수가 문재인 후보를 선택해야 박근혜 후보가 유리하다는 생각에 역선택을 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문재인 후보가 제1야당의 후보가 됨으로서 파괴력을 갖고 안 원장을 위협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문재인 후보가 완전히 안철수 원장을 따돌리고 야권연대의 단일후보가 되려면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 세대들은 변화를 갈망하는 세대로 문재인 후보도 구태의 인물로 각인될 수 있다.

이들 세대는 새누리당 식 정치나 민주통합당 정치를 모두 부정하는 세력들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노무현을 앞세워 이미지 정치를 하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문 후보는 선대위가 출범하기 전까지 그들의 피부에 와 닿는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또한 대북문제 등에 있어 지나치게 이념적 편향으로 흐르다가는 이념논쟁을 싫어하는 2030세대의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

안철수 원장을 돕고 있는 사람들이 김근태 전 의원의 진보좌파적 계열이 많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이념논쟁을 야기시킨 적이 없다는 것이 좋은 예다.

실례로 민변 출신 금태섭 변호사는 안철수 생각을 좋아하는 사람은 보수도 상관없다고 하여 새누리당의 비박성향의 중도보수층으로부터 환영을 받은 바 있다.

둘째 문 후보는 호남권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한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그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호남의 중.장년층에서는 친노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치를 떠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안 원장에게 지지를 보내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호남권이 51.7%로 가장 높았다.

조사에 의하면 문 후보가 호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전 연령대의 응답자에게 안 원장을 앞섰지만 호남의 절대적 지지가 없으면 새누리당의 견고한 지지세력을 앞 설 수 없다.

한편, 대선주자 양자대결 구도에도 문 후보는 42.4%를 기록해 전달대비 4.2%의 상승률을 보였다. 48.5%를 기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6.1% 차이로 뒤쫓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3~1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487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와 ARS 방식으로 조사됐다.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54%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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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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