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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민주화 운동한 것이 아니다.
전영준 | 승인 2012.09.11 01:55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검찰은 10일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저를 불편해하는 세력이 그동안 어떻게 해서든 저를 옭아매려던 기도는 결국 무산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일이 얼마나 불순하고 엉터리 같은 일이었는지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정두언 의원의 트위터 멘트를 보면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 핍박받아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정 의원의 멘트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자기가 핍박받았다고 주장하는 변명성 궤변이다.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시절 약관 40대에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이후 이 시장의 도움으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또한, 그는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하는 데 최선두에 서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공헌했다.

그러나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초선임에도 인수위 구성 및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다 주위로부터 많은 원성을 받았다.

그는 인수위 시절 이 대통령의 도곡동 땅 등 재산을 조사하기 위해 국세청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이 대통령한테 심한 질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두언 의원은 정권출범 후 치러진 총선에서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정계은퇴를 주도해 주위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정두언 의원은 친북좌파들이 주도한 촛불집회로 정권이 위태로울 때 2008년 이상득 의원이 ‘권력’을 ‘사유화’ 한다고 문제제기를 일으켜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지게 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의 몸통으로 이상득 라인이라며 의혹을 제기하여 MB정부를 곤경에 빠트렸다.

이명박 정권 탄생의 주역이라고 외치던 작자가 권력을 소유하지 못한 사감(私感)에 의해 정권을 곤경에 빠지면 앞장 서 정권을 위해 옹호의 논리를 펼치는 것보다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그들은 이 대통령이 나와 같이 청와대에서 일하자는 제의도 뿌리치고 지난 2008년 총선에 모두 출마하여 국회에 입성하였다.

이 대통령 옆에서 보필하며 국정을 보좌하여 할 장본인들이 국회의원 되고나서는 청와대가 일 못한다고 나서니 개탄스러운 일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위해 공헌한 사람은 정두언 의원 등 핵심 측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충실히 따른 참모일 뿐이었지 내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창조적인 일을 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이 대통령 때문에 좋은 간판 달고 월급 받고 일한 사람은 심부름꾼이지 진정한 역성혁명의 공신이 아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 배려해야 할 사람은 정두언 같은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한국의 힘, 팬클럽, 자문교수단, 선진국민연대, 향우회, 6.3동지회, 고대교우회, 친박계, 구 정권의 이 대통령 지지자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단체들이 많다.

정두언 의원이 도움 받은 사람만 배려해야 할 일이 아니라, 그가 아는 사람보다 수십배 더 많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는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당내 선거대책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주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대패했다.

그는 선거 직전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가 패배한 후엔 “최선을 다했지만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표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나섰다. 어불성설의 극치다.

한나라당이 2011년 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소장파를 중심으로 쇄신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정두언 의원은 최고위원 사퇴를 거부하며 “책임지고 물러나는 최고위가 비대위를 선임하는데 제동을 걸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할 정도로 비대위 구성에 반대했다.

결국 정두언 의원은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본인이 권력 사유화의 장본인으로 지목한 이상득 의원과 같이 작년 5월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이 지지하는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에 당선시켰다고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결국 ‘정계퇴진’의 대상자가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들에 의해 다시 부활했으며, 반대로 뜻을 같이했던 이재오 장관이 ‘정계은퇴’ 대상자로 몰리기도 했다.

정두언 의원은 왜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정권을 창출하려고 노력했는지 의문이 간다. 정권창출의 의미를 알았다면 친박계와 같이 행보를 같이하는 간신배같은 짓을 하지는 못했다.

그는 ‘철학, 가치, 의리’는 중요시 생각하지 않고 내 정치적 존재감만 빛내려는 정치공학적 사고만이 소중했다고 본다.

5.16 쿠테타의 주역 김종필 전 총리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시기와 질투에 따른 견제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 좋은 공화당 당의장을 물러난 적이 있다.

1979년 12.12 사태의 주역으로 전두환 정권을 만든 1등공신 허삼수, 허화평도 주변의 견제에 의해 그 좋은 자리에서 쫓겨나 버렸다.

1992년 김영삼 정권 탄생의 1등공신 최형우 전 장관도 김현철 세력들에 의해 견제를 받아 제대로 된 권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평생 옆에서 도우며 1997년 김대중 정권을 탄생시킨 권노갑 전 의원도 국민의 정부 내내 물먹고 결국은 감방까지 갔다오는 비운을 겪었다.

평생을 같이 보내고 영화보다는 고난이 더 많았던 이들은 정두언 의원처럼  주군을 공개적으로 노골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다.그들은 본인의 영달보다는 정권창출의 의미가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정두언 의원! 이렇게 해서라도 정치를 해야 하는 지 통탄스럽다.

이리저리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사 경우’가 아니다. ‘세상사 경우’는 ‘법과 원칙’을 뛰어넘는 사람들의 사는 ‘규범’이다.

정두언 의원은 세상사 규범을 어겼다. 그런 사람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는 택시운전사의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죽일 놈이라고 욕을 할 수 있어도 정두언 만큼은 절대 욕하면 안된다”는 말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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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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