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인천 전교조 “교육 불평등 불러”지지 운동

 

전교조 인천지부(지부장 도성훈)는 1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특구법에 의해 설립 운영되는 특구내 외국인 학교는 국내 교육관련법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치외법권적 학교”라며, “설립과 감독권도 교육부나 교육청이 아닌 경제특구 위원회에서 담당하게 돼 있어 교육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경제를 위한 부속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특히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게일사가 중심이 돼 추진 중인 송도신도시 외국인학교는 어떤 자격규정도 없이 내국인 입학을 40%나 보장해 돈 많은 내국인을 위한 귀족학교로 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의 교육현장은 소수의 부자를 위한 특급학교와 대다수 인천시민이 다녀야 하는 저급의 공립학교로 양분돼 교육 자체의 불평등을 야기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내 구성원간 사회, 경제적 갈등을 더 깊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내국인 입학 기준을 기존의 외국인학교와 같이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교사들은 25일까지 15일간 ‘외국인학교설립 특별법 저지 및 사립학교법 개정, 공교육 개편운동을 위한 ‘인천 이어 걷기’ 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이날 외국인학교 설립 예정지인 송도신도시에서 출발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 2004-06-11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