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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 ‘장자연을 두 번 죽인 가짜편지 보도’"
푸른한국닷컴 | 승인 2011.03.16 21:43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조작된 것으로 판명된 ‘장자연 편지’를 보도한 SBS를 향해 “장자연씨에게 큰 폐를 끼치고 고뇌 없는 여성으로 만든 죄를 어떻게 속죄해야 할까요”라며 16일 쓴소리를 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장자연을 두 번 죽인 가짜편지 보도’라는 글에서 “(‘장자연 편지’ 사건의) 문제는 (교도소 수감자 전모씨의 말에) 속고 놀아난 우리 언론의 현실”이라며 “우리나라 언론과 기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기자 출신인 저도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는 늘 의심하고 오보를 두려워해야 하는데,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 책임을 어떻게 스스로 지겠다는 것인지”라며 “오보를 낸 언론계로서는 이보다 더 큰 끔찍한 ‘지진참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지난 6일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에 쓴 편지 50여통, 230여장을 단독입수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이 방송이 전한 장씨 필체와 단독입수한 편지에 쓰인 필체가 일치했다는 보도와는 달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장자연 편지’는 장씨의 친필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전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장자연 편지’가 예전부터 가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그는 “장씨가 매우 섬세하고 진지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사실에 비하면 장자연씨의 편지는 한마디로 황당하고 이상했다”고 말했다.

어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들었어요.

'내일 장자연 편지 진위여부 발표'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일본대지진 참사속에서도

사람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질 수 없는

뜨거운 화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함께 있던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진짜같아요? 가짜같아요?'

그 양반 말하길 '진짜 같아요. 안그럼 그렇게 긴 편지를,

그리고 방송이랑 언론에서두--'

저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우리 내기 할까요? 그 편지 가짜일 거예요'

서로 가볍게 웃고 다음 화제로 넘어갔는데--

 

제가 가짜일 것이라고 여긴 이유는

장자연이라는 당사자때문이었습니다.

장자연씨 편지에 대해 대학원까지 나온 여성이

그렇게 맞춤법도 틀리고 내용도 엉망인 편지를

썼을리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것도 일리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장자연씨가 매우 섬세하고 진지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예계의 치부에 대해, 자신의 여성성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분노하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장자연씨가 겪은 정신적은 고통은 매우 깊고

매우 복잡했을 것입니다.

 

그런 사실(!)에 비하면

장자연씨의 편지는 한마디로 황당하고 이상하지요.

생각없는 사람, 고뇌없는 사람의 편지같았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그녀는 30살의 여성이었죠.

여자나이 30살, 더구나 연예계에서

수많은 일을 겪고 견디려 했던 여성이라면

그녀의 정신세계는 간단치 않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편지는 도저히 30살 여성이 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럼 그 수많은 양, 연예기획사의 구체적인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저는 자신을 '마카오재벌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전과력이 주루룩한 전모씨가 

얼마든지 시간있겠다, 할 일 없겠다, 또 정신적으로도

병을 앓았다는 사실로 미뤄 짐작하건대

충분하게 작성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정도의 유치한 작문은

누구나 쓸 수있다고 봅니다. 시간과 의지만 있다면-

세상의 소설가들처럼  인간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역작을 쓰는 것도

아닌데 뭐가 어렵겠습니까?

 

문제는 이에 속고 놀아난 우리 언론의 현실입니다. 

장자연씨에게도 그들은 얼마나 큰 폐를 끼치고

뇌없는 고뇌없는 여성으로 만든 죄를

어떻게 속죄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언론의, 기자들의 수준이

이정도라니--참 기자출신인 저도 참담합니다.

또 그 가짜 편지에 온 나라가 뒤집어 엎어지고--

기자는 늘 의심하고 오보를 두려워해야 하는데

'아니면 말구식'의 이 보도의 책임을

어떻게 스스로 지겠다는 것인지-

 

오보를 낸  언론계로서는

이보다 더 끔찍한 지진참사는 없을 것입니다.

 

2011년 3월 16일

전여옥올림

* 네티즌과 전문가가 함께 만드는 신문 ‘푸른한국닷컴’ www.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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