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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부의장 구속을 바로 보는 시각
전영준 | 승인 2012.07.11 01:27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2007년 10월 말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 운동을 앞두고 서울 코리아나 호텔 한 식당에서 이상득 전 부의장을 모시고 조그마한 저녁 모임이 있었다.

이 자리는 필자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한 모임이 주최한 행사로 2007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을 지난 2004년부터 지지했던 모임의 대표자들이 모여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가 나누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2004년부터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대통령을 만들기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분들이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2%도 안 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니 그야말로 공신중의 공신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이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07년 들어서면서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를 압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새로운 지지세력 및 측근들이 형성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랫동안 지지를 했던 사람들은 소외를 받기 시작했고 새로운 핵심세력들로부터는 견제와 질시를 받아 설 땅이 없어졌다.

필자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뜻이 받는 선배 및 동지들과 이 분들을 위한 새로운 서클을 만들어 위무에 나섰다.

그날 모임의 성격도 서로 간 그동안의 공로를 격려하며 남은 대선기간동안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전념하자고 다짐하자는 취지였다.

참석자들은 회비를 걷어 이명박 대선후보의 최고실세라고 불리 우는 이 전 부의장을 모셔 식사 한번을 하며 정을 돈돈히 하였다.

필자는 사회를 보며 “길거리에서 김정일 찬양하는 것은 법에 걸리지 않으면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선거법에 걸리는 것은 모순이다”라며 당시 노무현 정권의 종북성을 질타했다.

이어 등단한 이 전 부의장은 전 총장의 말이 맞다며 공감하며, 참석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 전 부의장은 그 바쁜 와중에 오랜 시간을 머물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해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이 전 부의장의 참석에 고마움을 느끼며 기분이 한층 업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느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역설하면서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물론 박근혜 지지자들의 대선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발언이었지만 그래도 그 말이 타당한지 한참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라는 그 자리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었다.

그 자리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 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일단은 예의가 아니었다.

또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치열한 경쟁 끝에 국민들에 의해 선출되는 것이지 정치공학적으로 이번엔 누가되고 다음엔 누가되고 하는 식의 자리가 아니다. 이 전 부의장의 말은 경우가 아니었다.

정치권력자의 입에서 정치공학적인 말이 나오니 필자는 당연히 실망을 하게 되었다.

사실 그전에도 ‘이념의 시대는 지났다’라고 외치는 이 후보 및 측근들의 말에 실망을 하고 있는 터에 이 전 부의장의 말은 필자를 더욱 디프레스하게 만들었다.

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이 나라가 새로운 대통령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런 청사진을 들어야 하는 데 정치소설을 들으니 앞으로 나라의 장래가 걱정이 되었다.

이 대통령으로의 정권창출 당위성은 대한민국 헌법정신 구현이었다. 대한민국 헌법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존중하고 공산주의는 철저히 증오하고 배제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공과 민주가 대한민국 헌법정신이요, 우리나라가 미래로 나가야 할 목표요 이런 초석을 바탕으로 평화통일을 이루어야하는 시대적 과제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군사독재라는 수단을 사용해서도 안되고 평화라는 이름으로 맹목적으로 북한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하에 자유와 민주이 존중되고 그런 바탕위에 개인의 가치와 생각이 창의적으로 발달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전 부의장이 이 대통령을 만들어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동생을 대통령 만들고 다음에 박근혜 만들어 정치권력을 계속 영위하려는 노련한 조련사를 보는 것 같아 실망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되고나서도 끊임없이 박근혜와의 화해를 주선했다.

겉으로는 따뜻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는 권력의 매카니즘을 너무 모르는 무뇌아 같아 안타가웠다.

박근혜는 실패한 장수다. 승리한 장수가 아무 명분 없이 화해를 구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실패한 장수는 승리한 장수가 손을 내민다고 고개를 숙여 지지 않는다. 되레 마음 속 응어리가 맺혀 다음엔 내가 꼭 되어 복수하리라는 오기만 있게 된다.

실패한 장수가 성공한 장수가 되려면 철저한 자기혁신과 시대정신에 의해 국민들에게 공감받을 때 이루어진다.

이 전 부의장의 정치적 스탠스는 결국 대국민 설득보다는 정치공학적으로 움직여 정치를 하겠다는 꼼수로 밖에 안 보였다.

대한민국 헌법 하에서는 실패한 장수도 성공한 장수가 될 수 있고, 성공한 장수도 실패한 장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밀실야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질서에 의해 작동해야 한다.

결국 이 전 부의장은 작년 5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 후보 안경률보다는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 황우여 의원을 밀었다는 구설수에 올라 오늘 날의 정치상황을 만든 장본인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이 전 부의장은 지난 4월24일 당에서 주선한 낙천 중진 오찬 모임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훌륭한 지도력을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해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을 세운 실력자로서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었다.

이 전 부의장의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도 잘못됐고, 박근혜 전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도 잘못됐다.

새누리당의 총선은 승리가 아닌 1당이 된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받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현 정부의 최고의 실력자가 모양새가 나지 않는 자리에 참석하여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처세였다.

만약 어쩔수 없이 참석한 자리였다면 당당하게 이명박 정부의 공도 있었다고 주장했어야 했다.

돌팔매를 맞더라도 다음 대통령은 이명박 정권의 정신을 이어받는 사람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진정한 실력자다.

이상득 전 부의장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로 11일 새벽 구속됐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오롱그룹에서 정상적인 회계처리 없이 고문료 형식으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부분에서는 이상득 전 부의장이 저축은행들의 특혜를 위해 댓가성 뇌물을 받았다고 보지 않는다.

코오롱에서 받은 1억5천만원도 한꺼번에 받은 것이 아니라 매달 수백만원씩 받은 것이라 뇌물로 보지 않는다. 뇌물이라면 매달 얼마씩 받을 바보가 어디 있는가.

퇴출된 저축은행 회장들의 로비가 성공했다면 돈을 줬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이 전 부의장은 결코 대가를 위해 받은 것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전 부의장은 돈이 많은 사람이다. 5억 아닌 설사 수십억을 받았다 할지라도 축재를 위해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전 부의장이 이야기한대로 한 대로 매달 7-8천만원씩 소요되는 경조사비 등 일상비용을 아무 생각 없이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특정 기업이 승승장구했다는 소리를 들어 보지 못했다. 수많은 로비는 있었지만 성공한 로비는 없었다.

어쩌면 이명박 정부가 욕을 먹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저련 인연으로 조금은 덕을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상득 전 부의장을 보며 안타가운 것은 돈을 받았다는 것보다 사람을 너무 볼 줄 모른다는 것이다.

정치하는 파트너를 대할 때 품성과 능력보다는 나한테 잘하는 사람, 믿을 만한 사람만 고르다 보니 낳은 결과엿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믿을 만한 사람을 찾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없다. 정치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곳, 돈을 따라 정치인을 따라다니는 정상배들이 드실 거리는 곳. 따라서 믿어야 할 곳은 자기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양심이다.

배신은 돈의 문제가 결부 될 때 이루어진다. 돈이 먼 정상배들과 의기투합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정상배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그는 받을 돈 안 받을 돈 구분해서 정치자금을 받았다. 받은 돈은 축재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정치를 위해 사용했다.

눈빛 보아도 정상배는 알 수 있다. 그런 혜안이 없는 사람은 정치할 자격도 실력자의 측근이라고 할 자격도 없다.

2004년부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노력한 사람들이 2007년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다고 측근행세를 한 저들과 의기투합한 이상득 전 부의장을 어떻게 생각할까.

정치인은 가치공유를 통해 만나야 하고 가치실현을 위해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꿈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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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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