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보도에 따르면 폭력조직은 대개 ‘조직’으로 불리는 것을 꺼려 스스로 이름을 짓지 않는다. 현행법상 정해진 이름과 행동수칙 등이 있으면 ‘범죄단체’로 몰려 조폭의 우두머리는 최고 사형까지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조폭의 이름을 지역, 조폭두목, 그들이 잘 가는 장소, 그들이 존경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짓는다고 한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9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에 대해 "한마디로 실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정치 일선에서 활동하지 않는 분들이 모여 전화도 하고 안부도 여쭙고 그러다 보니 한번씩 만나기도 하고, 정치 상황에 대해 걱정도 하고 여담을 나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김용환 고문은 최근 인터뷰 등에서 "2년쯤 전부터 모임이 시작됐고, 4·11총선 뒤에도 박 전 위원장과 한 차례 모임을 했다"고 모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모임은 회원들의 중지에 따라 작명하고 정관에도 게재한다. 그러나 정치권이나 위에서 언급한 조폭들의 모임은 정관도 없고 조직의 실체도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떳떳하게 행동하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7명이 모이면 7인회가 될 수 도 있는 것이고, 7명이 모이면 7인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여의도 무슨 커피셥에서 자주모이면 XXX회가 될 수도 있다. 과거 상도동계니 동교동계니 하는 것도 그들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언론이 만든 것이다.

또한 민정계니 민주계니 마찬가지다. 서 총장의 7인회에 대해 “한마디로 실체가 없는 모임”이라고 부정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옹하는 격이다.

정치집단은 친소관계에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원로그룹이 있고 소장그룹이 있다. 출신지역에 따라 모이고, 국회의원 선수에 따라 끼리끼리 모인다. 또한 과거 활동 이력이 비슷한 사람끼리도 모이고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끼리도 모인다.

따라서 서 총장의 금일 발언이 피부에 와 닿기보다는 되레 거부감이 생긴다. 되레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듯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경남 창원 문성대 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7인회가 있다고 하는데 그 면면을 보면 수구꼴통이어서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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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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