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경남 창원 문성대 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7인회가 있다고 하는데 그 면면을 보면 수구꼴통이어서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7인회는 좌장격인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과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대표, 김기춘·김용갑·현경대 전 한나라당 의원, 강창희 19대 의원 당선자로 구성됐다.

문제는 이들이 군사독재정권시절의 과거희구형 중심인물이란 것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이다. 김 고문은 박정희 유신정권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또한 그는 김종필 총리의 내각제 유보 결정에 반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 이회창 총재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2002년 대선당시 이회창 총재가 청구동의 김종필 총재를 방문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자 극극만류했다는 설이 있다.

육사 17기 출신으로 '원조 보수'격인 김용갑 전 의원, 역시 육사 출신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시절 정계에 입문한 강창희 당선자, '초원복집사건'에 연루된 공안검사 출신의 김기춘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은 6공의 대표적인 인사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받아 중간에 낙마했다. 공교롭게도 그 뒤를 이후 박근혜 의원이 대표직을 이어 받았다.

한 쇄신파 의원은 27일 "7인회의 권위주의적 이력이나 성향 때문에 어렵게 구축된 박 전 위원장의 쇄신 이미지가 훼손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7인의 장막'에 휘둘리면 박 전 위원장의 이번 대선은 '과거'와의 싸움이 되어 승산이 거의 없어 보인다“며 근심을 나타냈다.

김용환 고문은 최근 인터뷰 등에서 "2년쯤 전부터 모임이 시작됐고, 4·11총선 뒤에도 박 전 위원장과 한 차례 모임을 했다"고 모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후 이어진 군사정권 등에서 승승장구한 7인회의 이력은 박근혜 전 대표가 추구한 쇄신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양새로 비춰진다.

1997년 대선 당시에도 이회창 후보 주변에는 7인방이 존재했다고 한다.

김영일 박성범 백남치 변정일 서상목 하순봉 황우여 등 이른바 ‘7인방’이 인의 장막을 형성하고, 이 후보의 모든 정보채널을 차단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선에 실패한 주역들이 되어 댓가는 처절했고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중 황우여 의원만이 승승장구하여 현 새누리당 대표가 되었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는 2002년 대선에서 실패한 97년의 이른바 '7인방'이라 불리던 인사 들 다수를 중용하여 측근에 배치했다. 결국은 또 다시 실패했다.

박근혜 7인회와 이회창 7인방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가치와 능력보다는 의리와 인간관계로 맺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박근혜 7인회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철저하게 숭모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회창 7인방은 학교 선후배 내지는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용환 고문은 내각제 개헌을 안한다고 김종필 총재 곁을 떠났다. 지금은 박근혜 의원에게 내각제 개헌 하라는 소리를 듣도 보지 못했다. 결국 정치공학적으로 정치적 처신을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일관된 가치의 구현은 충성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치품이다라는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결국 측근이 되려면 민주적 가치(경쟁,직언,배려) 소유보다는 권위적 가치(의리,충성,맹종)를 존중해야 그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가치가 승리할까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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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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