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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원희룡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의 양천(갑)이 새누리당 재앙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이 4.29대 1로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양천(갑)은 7: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천(갑)은 예비후보 등록 순으로 배종덕 전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박선규 전 문체부 차관, 이중효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이 새누리당에 공천신청했으며 이외에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박득호 전 삼성토탈 팀 리더, 이병석 자유연합 양천지부장이 등록 신청했다.

문제는 예비후보에 등록도 안된 모 후보가 원희룡 의원의 강력한 지원으로 전략공천 대상자설로 떠오르면서부터 불거졌다.

원희룡 의원은 지난 2월초 지역유지들과 의원회관에서 만나, “양천(갑)은 절대 전략공천지역이다. 예비후보로 등록된 사람들은 절대 공천을 받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며 후보별로 안 되는 이유를 일일이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공천후보 등록이 완료되자, 원 의원이 전, 현직 시의원 및 구의원들을 모아 놓고 그 특정후보를 도와주라고 부탁했다는 설이 지역에서 나오면서 불거졌다.

그 특정후보는 예비후보에 등록도 안된 상태에서 바로 새누리당 공천신청 등록을 해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그 후보는 운산그룹 부회장, 서울사이버대학교 총장대행, 중앙M&B 상임고문 을 역임했다.

특히 눈에 띄는 이력은 운산그룹 부회장 직 역임이다. 운산그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전재만씨의 장인 이희상 씨가 회장으로 있다.

원희룡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주자로서 1월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해 세배를 했다가, 지지자들과 민주노동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바 있다.

한편 그 특정 후보는 제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역임한 안명옥 전 의원과 2005년 12월 재혼을 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도 2005년 8월 30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축하할 일이 있다. 오늘 생일을 맞은 안명옥 의원이 조만간 결혼할 예정이다”며 “마치 내가 결혼을 하는 것처럼 기쁘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런 전후사정을 볼 때 그 특정후보의 전략공천설은 결코 낭설은 아닌 것 같다. 이게 새누리당 쇄신의 현 주소다.

원희룡 의원은 작년 12월 7일 한나라당 선출직 최고위원인 유승민, 남경필 의원과 동반 사퇴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밀실에서 담합해 공천을 하고 있다"며 "당 해체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본인이 말한 밀실운운 공천이 양천(갑)지역정가에서 나오고 있으니 아이러니컬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 위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선거 한나라당 공천심사 기준안을 발표하면서 “가장 중요한 기본원칙은 지역주민이 원하고 신뢰하고 그 지역을 위해 애쓴 사람이 그 지역의 후보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은 그 지역에서 싫어하는 사람을 잘못 뽑은 것으로 사적인 이유로 공천하면 선거에서 진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번 19대 총선에서 원희룡 의원이 말한대로 양천(갑)을 전략공천한다면 박 비대위원장이 말한 공천심사 기준안과 어떤 차별이 있는지 제시해야 할 것이다.

희망의 정치를 하겠다던 원희룡 의원은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본인의 지역구를 대물림하는 식이 아닌 경선을 통한 새누리당 양찬(갑)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 간판만 달면 당선이라는 오만함을 떨쳐버려한다. 이번 공천심사에서 합리성,객관성,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분열주의'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밀실공천으로 승복하지 않는 새누리당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가뜩이나 인기없는 새누리당은 표의 분산으로 어부지리로 야권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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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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