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천갑 당협사무실 앞에서 원희룡 의원의 밀실공천실에 항의하는 양천주민들 @푸른한국닷컴

19일 오전 11시경, 약 50여명의 양천주민들이 원희룡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원희룡이 양천구 상왕이냐?” 등, 10여개의 피켓을 든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제 4.11 총선이 불과 5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협위원장은 느닷없이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람, 양천 유권자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특정인을 데려와 ‘이미 공천이 결정됐다’며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원 의원의 ‘밀실공천설’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더욱이 그 특정인은 비자금 수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회사의 책임자다. 걱정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무리한 공천으로 당협 조직을 4분5열 시켜 놓은 당사자가 또 한 번의 무리수로 당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원희룡 의원은 ‘리더십은 자기변화와 자기희생의 실천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가 말한 자기희생은 모든 기득권을 고스란히 내려놓겠다는 의미다. 그랬던 원희룡이 본인이 점지한 사람이 전략공천을 받는다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

또한 만에 하나라도, 원의원이 전략공천을 공언하는 후보가 공천이 되면 반 새누리당 성향의 네티즌들이 전두환, 전재만 등과 연계한 작업을 벌일 것은 자명한 일이다. 원희룡 의원은 누구보다 잘 알 고 있을 것이다”라며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참석한 한 주민은 “어차피 떠날 사람, 그냥 가세요” “아침엔 친이, 저녁엔 친박” 등의 피켓을 가리키며, “양천을 떠날 사람이 공천에 개입하는 일과, ‘공천받을 사람이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라고 소문을 내고 다니는 것은, 총선 불출마가 꼼수고 그동안 친이계의 도움으로 당 사무총장을 하고 당 대표 선거까지 나갔던 사람으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짓이”라고 분을 삭였다.

이후, 참석자 중 일부가 낭독한 성명서를 원희룡 의원 측에 전달을 시도했지만 원 의원 사무실 문이 잠겨있어 성명서 전달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양천구(갑) 지역에는 이날 시위에서 거론한 길정우(57)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비롯해 김해진(51) 전 특임차관, 박선규 전 문화관광 차관, 배종덕(67) 지역주의타파범국민실천위원회 위원장 등 7명이 공천 신청을 했고, 이중 길정우 등 3명의 후보는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공천신청만 했다.

앞서, 본지는 2월17일자 기사에서 “새누리당이 2월 16일 4.11총선 국회의원 공천신청 접수 결과, 1차로 원희룡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의 양천(갑)이 새누리당 재앙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보도한 바 있다.

그 이유로 “예비후보에 등록도 안 된 모 후보가 원희룡 의원의 강력한 지원으로 전략공천 대상자설로 떠오르면서부터 불거졌다.”며 그 후보가 전략공천설이 나오게 된 배경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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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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