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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순(堯舜)도 세습에 실패했다.[칼럼]民心은 天心이라는 명제를 생각하다면, 박근혜 의원의 당선은 세습이 아니라 선양(禪讓)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이동훈 | 승인 2011.02.07 13:43

이집트 무라바트 대통령의 30년 독재가 종언(終焉)을 고하고 있다. 중동 국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親美 정권을 유지해 온 이집트가 무라바크를 버리는 이유는, 바로 장기독재이다.

게다가 미국의 패권(覇權)도 점점 옅어지고 있고,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발호(跋扈)도 한몫 하고 있다. 심지어 무라바크는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습’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바로 북한의 3대 세습이다. 인류의 현대 역사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집단이자 권력체제가 바로 북한이다.

이집트는 북한과 매우 가까운 나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게 배운 것인지, 전염이 된 것인지, 이집트도 세습을 하려 했다니 씁쓸한 생각이 든다.

중국 역사에서 성군(聖君)으로 일컬어지는 堯와 舜도 모두 세습에 실패했다. 그것을 중국역사에서는 선양(禪讓)이라는 말로 미화한다. 즉 하늘의 명을 받아 왕위를 양보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중국의 신화와 전설 속에서 등장하는 五帝 중에서 堯는 네 번째 군주이다. 아버지 제곡(帝嚳)과 어머니 경도(慶都) 사이에서 태어난 堯는 이름이 방훈(放勳)이다.

그에게는 주(周)라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는 단(丹)이라는 땅을 봉읍으로 받았기에 역사에서는 단주(丹朱)라 일컫는다.

그런데, 단주(丹朱)는 완흉(頑凶), 즉 완고하고 흉폭했다고 한다. 그래서 孟子는 丹朱不肖, 즉 단주가 아버지 堯를 닯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부모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不肖小生이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단주는 아버지 堯의 왕위를 계승하지 못했다.

堯는 일찌감치 데려다 治水 등의 일을 시켰던 눈먼 장님 고수(瞽叟)의 아들 舜을 후계로 삼았다. 그래서 역사에서는 이를 세습이 아닌 선양(禪讓)이라고 말하고 있다.

舜의 姓은 姚이고, 이름은 重華이다. 그에게는 균(均)이라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는 상(商)이라는 땅을 봉읍으로 받았기에 역사에서는 그를 상균(商均)이라고 부른다.

舜은 자신도 선양으로 왕이 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상균(商均)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었던 듯 하다. 그래서 치수에 공이 큰 우(禹)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상균(商均)은 이에 앙심을 품고 반란을 일으킨다. 우(禹)는 장장 2년에 걸쳐 상균(商均)을 진압하고 명실상부하게 舜의 후계자가 된다.

그러나 우(禹)는 선양이 아닌 세습으로 자신의 아들인 계(啓)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리고 계(啓)는 중국 최초의 국가인 하(夏)를 건국하였다. 이로써 중국 고대의 권력 이양은 선양에서 세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세습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현재 우리도 전직 대통령 딸의 대권 도전에 대한 집념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당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세습이라는 말은 적당치 않을 것이다.

어쩌면 民心은 天心이라는 명제를 생각하다면, 박근혜 의원의 당선은 세습이 아니라 선양(禪讓)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박근혜 의원 스스로도 박정희 대통령의 딸임을 자랑스럽게 밝히듯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다시한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분의 딸이 대통령에 도전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분이 행했던 많이 일들이 지금 법원에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 그 모든 정황을 다 가지고서 박근혜 의원이 대권에 도전하여 당선이 되었을 때, 박근혜 의원은 비로소 선양(禪讓)을 받은 대통령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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